시골길서 車태워줬더니 고맙다는 말도 없어 씁쓸

  • 입력 1996년 10월 31일 20시 28분


경기도와 충청북도를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버스가 끊어지고 깜깜한 어느날 밤 한적한 시골길에서 젊은 처녀가 차를 태워달라고 손을 들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급히 브레이크를 밟고 선뜻 차를 세워 태웠다. 좁은 차안에 전혀 모르는 여자를 태웠기에 상대방이 경계를 하는듯 해 별 말을 않고 한참을 달렸다. 어느 조그만 동네 앞에 이르자 처녀가 세워달라고 했다. 차를 세우자 그녀는 긴장했던 탓인지 아무말 없이 차문을 꽝 닫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순간 불쾌했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내렸더라면 즐거운 귀가길이 되었을텐데 말이다. 이제까지 여러사람들을 태워봤지만 나이 어린 학생이나 젊은 남자 그리고 나이든 여자는 고맙다고 하는데 젊은 여자와 중년남자 그리고 나이든 노인은 고맙다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체로 고맙다는 말에 인색한 편이라고 한다. 신세를 졌을 때 고맙다는 표현을 할 줄 아는 자세가 아쉽다. 황 원 서(경기 평택시 비전동 855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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