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민 영화 「불새」 출연…「아역스타」한계 극복 노력

  • 입력 1996년 10월 23일 20시 49분


「朴元在기자」 귀공자 마스크의 손창민(31)이 영화 「불새」를 통해 스크린 스타로 복귀할 채비를 갖췄다. 심혜진 최진실과 공연한 「사랑하고 싶은 여자 결혼하고 싶 은 여자」에 이어 3년만의 컴백이다. 『일곱살때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데뷔했지요. 아직도 이 기억이 강렬하 게 남아 있는 탓인지 영화에 출연할 때마다 묘한 설렘을 느낍니다』 최인호씨의 동명소설을 영화로 꾸미는 「불새」(김영빈 감독)에서 손창민이 맡은 역은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사랑과 야망을 추구하는 독단적 성격의 재벌2세 민섭. 지난해 KBS 드라마 「바람의 아들」에서 음모형 인물인 권유승으로 출연한데 이어 연거푸 악역을 맡게 됐다. 『제가 청춘스타로 활약하던 10년전에는 남자 주연의 캐릭터가 얼굴 곱상한 순정 파 일색이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터프가이 역할은 맡고 싶어도 아예 기회가 주어 지지 않았지요. 이번 배역은 제가 성격파 배우로서 강한 이미지를 남길 수 있는 좋 은 기회라고 판단합니다』 어느덧 서른을 넘긴 나이, 빠르게 흐르는 세월이 초조할 법도 하지만 상당히 여유 만만한 자세로 답변한다. 『팬 레터가 정신없이 쏟아지던 20대 초반 시절에도 「빨 리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조숙했는지 모르지만 그때부터 「아역스타」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찾느라 고심했거든요』 손창민은 『관객과 시청자가 갖고 있는 아역배우의 기억을 없애기 위해 2, 3년간 가급적 출연 횟수를 줄였다』며 『최근 활동이 뜸한 것처럼 보였던 것도 이 때문』 이라고 말했다. 「불새」의 주연배우는 손창민 이정재 오연수와 신인 김지연. 연기경력이 가장 오 래된 배우인 만큼 출연진 내부의 팀워크 형성에도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놓았다. 손창민은 인터뷰 도중 MBC 드라마 「애인」을 예로 들면서 30대를 겨냥한 영화와 드라마 제작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분장술 덕택에 실제 나이보다 어린 역을 소화하고 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30대의 아픔과 고민을 본격적으로 연기하고 싶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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