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전략식품…특설코너 잇달아 개설

  • 입력 1996년 10월 18일 08시 54분


「康秀珍기자」 「다른데는 없어요」. 주부들이 자주 이용하는 백화점 식품매장은 언뜻 보면 대부분 비슷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곳에 없는 전문코너를 둔 곳이 많다. 할인점 등으로 돌아선 고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최근 각 백화점 식품매장들이 다른 곳에서는 사기 힘든 식품만 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략 코너」를 앞다투어 만들었기 때문.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부터 식품매장에 궁중에서 먹던 음식을 만들어 파는 궁중찬방 「지화자」를 새로 만들었다. 대하찜 편육채 가리비구이 수삼 생채 삼합장 등 옛날 궁중에서 먹던 26가지의 고급 음식을 포장 판매한다. 이 매장에서 음식을 구입한 주부 김정원씨(43·서울 반포4동)는 『궁중요리는 평 소에 만들어 먹거나 음식점에서 먹어볼 수 없는 음식이라 손님접대용으로 샀다』며 『평소에는 다른 백화점을 이용하지만 궁중음식은 이곳에서만 판다고 해 일부러 이 백화점에 왔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전통 궁중 병과코너인 「홍루몽」도 올초부터 신설됐다. 중국의 궁중병과 기능보유자가 직접 매장에서 만들어 파는 중국전통병과는 개당 15만원짜리도 있을 만큼 가격은 비싼 편. 그래도 주말에는 하루 평균 1백만원정도의 매출을 올릴만큼 단골이 많이 생겼다. 그레이스백화점에는 1등급 한우육인 「하이 마블」코너가 있다. 하이 마블은 수소 를 거세하여 육질을 부드럽게 개선한 한우. 그레이스백화점이 주부고객을 끌어들이 기 위해 독점 판매하고 있는 것. 강남 갤러리아 백화점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지하1층 식품매장 활어코너에 대형 수족관을 마련, 캐나다산 바닷가재를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1㎏정도의 바닷가재 한마리는 3만5천원선. 제과점을 전략매장으로 삼은 곳도 많다. 아침에 밥대신 빵을 먹는 가정이 늘어나 면서 맛있고 신선한 빵을 찾는 주부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 분당에 새로 문을 연 블루힐백화점은 1백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세계적인 제과업 체 프랑스 코르동 블루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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