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次洙 기자」
「김지원 외 지음/한길사·8,000원」
격주간 출판정보지인 「출판저널」에 연재됐던 칼럼을 묶었다. 책에 얽힌 에피소
드 등 다양한 내용이 책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해준다.
책은 인류사회의 진보와 자유확대의 밑거름 역할을 해왔지만 하루에도 수없이 많
은 책이 쏟아지는 요즘에는 책을 보는 안목을 키우지 않으면 올바른 「책읽기」를
하기 어렵다는 게 이책이 주는 메시지다. 특히 책에 얽힌 뒷얘기를 더듬어 보면 책
의 중요성이 피부에 와닿는다는 게 저자의 설명.
몇년전 「배꼽」이라는 책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오쇼 라즈니시는 10만권
이 넘는 책을 읽은 다독가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않다. 그는 니체의 「차라
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사르트르의 「존
재와 무」 등은 높이 평가한데 반해 마르크스의 「자본론」은 인류역사상 가장 해로
운 책이라고 평가했다.
나폴레옹이 1년에 1백60여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독서광이었다는 사실과 체코출신
의 망명작가 밀란 쿤데라는 자신의 책이 엉망으로 번역되는 것에 분개, 자기작품에
서 자주 쓰는 단어들을 모아 사전을 만들었다는 것도 흥미를 끈다.
또 조선시대에도 세책가(貰冊家)라는 이름의 도서대여점이 있어서 여자들이 가사
를 소홀히 하면서 소설을 빌려읽는 것이 문제됐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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