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中, 러 지원땐 우크라전쟁 국제전으로 번질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4일 1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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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합참의장 “확전땐 국방예산 현재 2배 돼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AP 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이 23일(현지 시간) 하원 청문회에서 중국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방부가 제안한 8420억 달러(약 1100조 원)의 2024 회계연도 국방 예산의 빠른 승인 및 장기적인 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특히 오스틴 장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후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할 가능성을 거듭 경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시 주석이 러시아에 며칠 머무른 것은 (러시아에 대한) 지원 메시지인 동시에 (미국에) 우려스러운 메시지”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이 물적 지원을 실행하면 (이미 1년을 넘긴)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길어질 것이며 전쟁을 국제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점에서 더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방 예산과 관련해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이 심각해짐에 따라 추진되는 것”이라며 의회에 조속한 통과를 당부했다. 빠른 예산 집행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우위를 담보해줄 것이라는 취지다. 대만에 대해서는 “중국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동석한 밀리 의장 또한 “중국은 현재는 물론 이번 세기 말까지 최대의 전략적, 지정학적 적국”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은 두 개의 주요 핵 강국을 처음으로 직면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이익과 삶의 방식을 위협할 수단을 지녔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공조가 이뤄질 경우 “규칙 기반의 질서가 사라지면 그 시점에 국방 예산을 두 배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강대국 간 경쟁을 넘어 분쟁 시대가 열리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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