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성장주, 국내 채권 조합으로 1000조 연금 시장 대비”…한투운용 새 TDF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6일 16시 38분


코멘트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연금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펀드를 출시한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정하고 생애주기에 따라 운용사가 투자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해주는 자산배분 펀드를 말한다. 
○“미국 성장주와 국내 채권 조합으로 수익률 극대화”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6일 서울 이태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장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투자방법은 장기·분산·저비용·적립식 투자”라며 “이 방법이 모두 녹아있는 상품으로, 투자자 입장에 맞는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일 서울 이태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 출시하는 연금 상품 TDF에 대해 설명하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60).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새로 출시되는 펀드는 미국 성장주와 한국 채권의 조합으로 경기 변동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도록 설계됐다. 한투운용 분석에 따르면 경기 상승은 평균 7.3년, 경기 하강은 평균 2.1년 주기로 찾아온다. 이 경우 주식 중에서 수익을 내기까지의 위험을 감안한 수익률인 ‘위험조정수익률’이 가장 높은 미국 성장주와, 환율 효과로 인한 위험이 있는 해외 채권보다 위험조정수익률이 높은 국내 채권에 투자하면 경기 상승과 하강기에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한투운용은 “역사적으로 반복되는 시장에 대한 가정에 근거해서 40년 이상의 경제 지표를 분석한 뒤 자산배분의 원칙이 되는 장기 자본시장 가정(LTCMA·Long Term Capital Market Assumption)을 도출했다”며 “이를 활용해 자산별 장기 평균수익률 및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한 ‘미국 성장주, 국내 채권의 조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펀드 운용을 맡은 서재영 한투운용 멀티에셋운용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기계적으로 모든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조정수익률이 특히 우수한 자산군을 엄선해 분산투자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10년 후 연금시장 1000조원 시대”
한투운용은 향후 10년 연금시장 규모가 1000조 원을 넘을 것이라며 TDF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456조 원 규모였던 연금시장 적립금이 2026년 703조 원, 2031년 1016조 원까지 성장한다는 것이다. 한투운용은 퇴직연금이 적립금의 대부분을 차지해 지난해 말 296조 원에서 2026년 517조 원, 2031년 806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금 상품을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최적화하기 위해 한투운용은 은퇴 시점을 목표로 가입자의 생애 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를 자체 개발했다. 한투운용은 “자체 개발한 글라이드 패스는 소득, 기대수명 등 다양한 인구 관련 통계와 장기 자본시장 가정을 활용해 생애주기별 인적 자본을 계산할 수 있다”고 했다. 인적 자본은 가입자가 미래에 벌어들일 잠재적은 소득을 현재 시점의 가치로 계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임효진 한투운용 멀티에셋운용부 매니저는 “사람의 소득 능력은 유한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인적 자본이 줄어든다”며 “이를 금융자산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리스크까지 고려해 정밀하게 글라이드 패스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임 매니저는 또 “사회 구조의 변화와 의사, 변호사 등 특수한 직군의 특성을 반영해 개개인에 맞춘 글라이드 패스를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준기자 speak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