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전체주의 왕조 국가. 프랑스의 한반도 전문가인 앙투안 봉다즈 아시아센터 디렉터가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교양서 '북한, 전체주의 국가의 심장을 조망하다'를 펴냈다.
봉다즈 디렉터는 프랑스 시앙스포대와 고려대, 중국 칭화대에서 동아시아 국제관계학을 연구한 중국과 한반도 문제 전문가다.
그는 책에서 북한을 완벽한 전체주의 국가로 보는 이유로 여섯 가지를 꼽았다. 우선 국가를 떠받치는 주체사상이라는 확고한 이데올로기가 있다. 중국 사대주의와 미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립하겠다는 생각인데, 그럼에도 북한이 전체 교역의 70%를 중국에 의존하는 건 아이러니라는 것이다.
수령이라는 제도 아래 노동당이 모든 조직을 장악하고, 공권력이 표현의 자유와 이동의 자유를 포함한 모든 자유를 확고하게 통제하고 있는 점도 전체주의 사회의 특징으로 꼽았다. 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령 숭배 외에 모든 미디어가 완벽하게 통제되고 외부와의 연락이나 인터넷도 금지된다. 군대는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한다. 북한 병력은 120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규모이며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세계적으로 계획경제를 실시하는 유일한 국가다.
봉다즈 디렉터는 "유럽 사람들이 북한에 대한 호기심은 많은데 정보가 없다 보니 잘못된 선입견과 소문만 무성하다"며 "유럽인들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하지 않는 것도 북한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에서는 쉽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이것만으로도 북한이 선전하는 것과 실제 북한 주민들의 삶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프랑스의 유명 사진작가 뱅자맹 드쿠앵이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에 10일씩 20일 동안 북한의 평양 원산 남포 개성 등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 수백 장이 실렸다. 이 중에는 작가가 감시원 몰래 찍은 것도 많다. 군과 관련된 모든 사진은 촬영이 금지됐지만 배추를 가득 실은 비좁은 트럭에 군인 10여 명이 모여 어디론가 가는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다.
평범한 시골 모습. 뒤에 나무가 거의 없는 산이 눈에 띈다.
봉다즈 디렉터는 "허락을 받고 찍은 사진에서도 북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한가한 시골 풍경 사진 속 벌거숭이 동네 뒷산에선 황폐한 생활고를 엿볼 수 있다. 학생들이 야간에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지만 불이 하나도 켜 있지 않다. 전기 부족을 실감하는 장면이다. 프랑스 대형 출판사인 아셰트리브르가 기획 출간했으며 독일어와 영어로도 번역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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