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영길 총참모장 2월초 처형…“종파분자·비리 혐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0일 16시 24분


우리 군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이영길 북한군 총참모장(대장·61)이 이달 초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를 호명할 당시 이영길 빠져 숙청설이 제기된 이후 대북 소식통들이 잇달아 처형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이영길은 ‘종파분자 및 세도·비리’ 혐의 등으로 최근 처형됐다. 처형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2~3일 김정은이 주관한 당중앙위원회와 인민군당위원회연합회의 전후에 처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길은 2013년 군 작전권을 가진 총참모장에 발탁된 이후 2014년에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임명되는 등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다. 지난달까지도 김정은이 참관하는 군사훈련과 시찰을 수행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수행했다.

그러나 지난 달 1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한차례 이름을 올린 뒤부터는 사실상 ‘실종’ 상태였다. 이영길은 2~3일 개최된 당중앙위원회와 인민군당위원회연합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8일 열린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 4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평양시 군민경축대회 참석 주요 인사 명단에서도 누락돼 숙청설이 제기됐다. 대북 소식통은 “처형 사유로 세도 및 비리 혐의가 거론됐지만 이영길은 원리 원칙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라며 “김정은이 최근 당 간부 출신들을 군 요직에 기용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 등이 처형 이유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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