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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플러스] 이적생 이진호 ‘재치 골’ 포항을 구하다
스포츠동아
업데이트
2010-08-16 08:43
2010년 8월 16일 08시 43분
입력
2010-08-16 07:00
2010년 8월 1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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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이적후 설기현 그늘 마음고생
대구전 종료 1분전 띄워차기 결승골
“설기현 형은 배울점 많은 선배” 겸손
이진호(26)의 오른발이 포항 스틸러스를 구했다.
이진호는 15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대구FC와의 ‘2010 쏘나타 K리그’ 17라운드에서 종료 1분 전,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항은 이진호의 선제 결승골과 추가시간 대구의 자책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비기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물 건너 갈 뻔했지만 값진 승리로 PO행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 순간판단 적중
이진호의 뛰어난 기지가 골을 만들어냈다.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했다. 경기감독관과 심판진이 후반 중반 경기 중단을 고려했을 정도였다.
경기는 재개됐지만 그라운드는 흠뻑 젖어 있었다. 군데군데 물이 고여 양 팀 모두 볼을 잡으면 전방으로 길게 내 찰 수밖에 없었다.
박창현 포항 감독대행은 후반 28분, 힘 좋고 제공권이 뛰어난 이진호를 투입했다. 후반 종료 직전 이진호에게 기회가 왔다. 정홍연이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볼을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순간 그의 머릿속에 후반 25분 상황이 스쳐 지나갔다. 유창현이 날카로운 오른발 땅볼 슛을 달렸지만 볼은 골문 바로 앞 물 웅덩이에서 멈춰 섰었다. 이진호는 일반적인 슛으로는 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볼을 살짝 띄웠다.
판단은 적중했다. 슬라이딩을 한 대구 골키퍼 백민철은 자신의 몸을 넘어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가는 볼을 멍하니 쳐다 볼 수밖에 없었다. 0-0으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이렇게 포항 쪽으로 기울었다.
● 어렵게 온 기회 살리다
이진호는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다.
울산에서 뛰던 그는 포항에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올 여름 노병준과 맞바꿔 임대 됐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설기현이 최근 윙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보직을 바꾸면서 박 감독대행은 설기현을 원 톱에 기용하는 4-3-3 전술을 쭉 사용했다. 설기현이 매 경기 득점에 성공하면서 이진호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그는 조커로만 기용됐다.
그러나 이진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올 겨울 89kg까지 나가던 체중을 식사 관리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81kg까지 줄였다. 스스로 준비가 돼 있으면 언젠가 비상할 날이 있을 거라 믿고 씩씩하게 기다렸다.
“(설)기현 형 대신 후반에 나서는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기현 형은 라이벌이라기보다 배울 게 많은 선배죠. 이렇게 행운의 골로나마 팀 승리를 이끈 것 같아 기쁘네요.”
대구|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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