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공개 D-3]복원공사 4년만에 제모습… 광복절 ‘빛이 되는 문’ 다시 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2일 03시 00분


15일 공개 앞둔 광화문 감상포인트 10

육중하고 당당한 화강암 석축(육축), 날렵한 처마선을 자랑하는 목조 누각, 화려한 오색 단청…. 광복절인 8월 15일 광화문이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광화문 복원공사를 마무리 짓고 15일 오전 9시 현판식과 함께 광화문을 공개한다.

광화문은 조선 태조 때인 1395년 경복궁 정문으로 건립됐다 1592년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사라졌다. 이후 고종 때인 1865년 흥선대원군 주도로 경복궁과 함께 중건됐다. 1926년 일제는 조선총독부 청사를 지으면서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광화문을 경복궁 건춘문 북쪽(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자리)으로 옮겼다. 6·25전쟁 때 육축 위의 목조 누각이 소실됐다. 1968년 제자리로 옮겨 복원했으나 원래 위치에서 동북쪽으로 10여 m 밀려나고 경복궁 중심축과 어긋나게 배치됐으며 목재 대신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립됐다.

광복절에 공개되는 복원 건물은 광화문을 비롯해 좌우측의 궁장(궁궐담장)과 부속건물, 뒤쪽 흥례문으로 이어지는 어도(御道) 등이다. 광화문뿐만 아니라 부속건물까지 복원해 웅장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복원이 완료되지 않은 동십자각 주변의 궁장 설치 작업은 가을까지 이어진다.

광화문 복원은 1990년 시작된 경복궁 복원 1단계 사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 1단계 복원에서는 89개 동을 복원했다. 총 125개 동의 건물을 보유해 1865년 중건 당시의 25% 수준을 확보했다.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경복궁 2단계 복원 사업에 들어간다. 모두 6차례로 나누어 침전 생활공간과 궐내각사 등을 복원할 예정. 2단계에서는 379개 동을 추가로 복원해 1865년 중건 당시 건물의 75%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복원공사를 마치고 우리 품에 되돌아오는 광화문. 15일부터 그 아름답고 늠름한 모습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다. 광화문의 미학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10가지 감상포인트를 소개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1]현판
1865년 중건 감독관 임태영 글씨 복원

현판은 광화문의 얼굴. 1865년 중건 당시 공사감독관이자 훈련대장이었던 임태영이 쓴 한자 글씨를 다시 복원한 것이다. 정교하면서도 시원시원한 궁중 현판 서체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글씨체다. 글씨 조각은 오옥진 각자장(刻字匠)이 맡았다.

[2]잡상
허공의 잡귀 물리치는 지붕위 파수꾼

지붕 추녀마루 위에 올라앉은 다양한 모양의 작은 조각물들. 어처구니라고도 부른다. 잡상은 하늘에 떠도는 잡귀를 물리쳐 경복궁을 보호한다. 맨 앞에 있는 잡상은 무사와 도인 느낌을 준다.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나 용 사자 해치 등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3]공포
지붕무게 분산시키고 처마아래 장식

공포는 지붕을 안정감 있게 받쳐주기 위해 처마와 기둥 사이에 짧은 부재를 중첩해 짜 맞춰 놓은 것을 말한다. 기둥 위에만 공포가 있으면 주심포식, 기둥과 기둥 사이에 여러 개가 있으면 다포식. 광화문은 다포식이다. 지붕의 무게를 분산시키면서 처마를 세련되고 화려하게 장식해 준다.

[4]처마

새가 날아오르듯 날렵한 겹처마

광화문의 처마는 날아갈 듯 상쾌하고 유려하다. 광화문 처마는 서까래를 이중으로 처리한 겹처마다. 한 겹 더 올린 처마 덕분에 곡선이 날렵하고 곱다. 옆에서 보면 마치 새가 날갯짓하는 모습이다. 광화문 복원공사를 이끈 신응수 대목장(大木匠)의 말. “처마선이 잘 빠져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5]홍예문 천장
봉황-현무-기린 한 쌍씩 그려져

임금의 통로인 가운데 홍예문 천장엔 임금과 왕비를 상징하는 봉황 한 쌍을 화려하게 그려 놓았다. 왼쪽 홍예문엔 북쪽 수호신인 현무가, 오른쪽 홍예문엔 영물(靈物) 기린이 한 쌍씩 그려져 있다.

[6]주변시설
중건 당시 부속건물 5개 복원

이번 광화문은 1865년 중건 당시 모습대로 주변 부속건물도 함께 복원했다. 광화문 뒤편 좌우엔 서수문장청 동수문장청, 그 뒤로 왼쪽에 용성문(사진), 오른쪽에 협생문 그리고 영군직소가 복원돼 광화문의 위엄을 더해준다.

[7]해치
화기 막아주는 영물…문앞-석축위 총 4개

뿔 달린 얼굴에 부릅뜬 두 눈. 광화문 앞에는 상상의 동물 해치 조각상 2개가 있다. 해치는 사악함을 물리치고 화기를 눌러 화재를 막아주는 영물로 여겨져왔다. 석축 위를 눈여겨보면 양끝에도 작은 해치상이 하나씩 올라가 있다.

[8]여장 무늬
석축위 방어용 담장에 그린 무늬

공격과 방어를 위해 석축 맨 위에 쌓아놓은 낮은 담장을 여장이라고 한다. 광화문 여장엔 빙 둘러가며 방위를 표시하는 8괘, 해와 달을 상징하는 무늬를 장식했다.


[9]빗물받이
앞쪽엔 용머리, 뒤쪽은 연꽃모양

석축의 앞면과 뒷면 홍예 위에는 6개씩 돌이 튀어 나와 있다. 물이 빠져나가도록 배수 역할을 한다. 석축 앞면의 빗물받이는 이무기나 용의 머리 모습이고 뒷면 빗물받이는 물에서 자라는 연꽃 모양이다.

[10]홍예문과 이맛돌
홍예문 3개 중 가운데는 임금이 다녀

석축에 홍예(아치) 형태로 만들어 놓은 문. 숭례문엔 하나의 홍예문이 있지만 광화문엔 3개가 있다. 가운데는 임금이 다니는 문. 좌우에서 돌을 쌓아 올라가다가 맨 위에 마지막 돌인 이맛돌(key stone)을 끼워 완성한다. 이맛돌이 빠지지 않는 한 홍예는 무너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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