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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0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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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50년대의 세상을 그리고 있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첨단 기술의 전시장 같은 영화입니다. 홍채 인식 기술,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e북, 3차원 영상 등 온갖 기술이 등장합니다. 형의 말씀처럼 대부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미래 기술들이고 오류를 지적할 만한 장면도 많습니다.
미래 영화를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예측 자체를 다뤘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느꼈습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만큼 매력적인 주제가 또 있을까요?
하지만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현실 세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적응하며 배우는 수많은 개체들이 존재하는 복잡적응계(CAS complex adaptive system)거든요. 완벽한 정보를 알고 있고 그 정보들을 모두 더한다해도 전체의 정확한 추세를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러고 보면 모든 예측은 기본적으로 오류를 안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컴퓨터 과학이 발전할 50년 후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질까요? 영화에서 ‘초 울트라 슈퍼’ 컴퓨터가 아니라 예지자들에게 예측을 맡겨 놓고 있는 것을 보면 스필버그조차도 회의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드네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세상은 과연 살 만할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모험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차라리 불확실성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IT칼럼니스트
redstone@kgsm.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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