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페인 감독 장외 신경전

  • 입력 2002년 6월 20일 18시 31분


한국 거스 히딩크 감독(왼쪽)과 스페인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 - 대전=특별취재반
한국 거스 히딩크 감독(왼쪽)과 스페인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 - 대전=특별취재반
월드컵 8강 맞대결을 이틀 앞둔 20일 2002월드컵개최국인 한국팀의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과 ‘유럽 강호’ 스페인의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의 장외 신경전은 불꽃이 튀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스페인이 강팀이지만 우리는 계속 강팀과 싸워 이겼다. 이번 경기라고 특별히 다를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곤살레스 라울이 부상중이지만 한국전에 나올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세워 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카마초 감독은 “한국은 꿈이 크고 의욕이 강해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라고 경계하면서도 “한국에 대해 충분히 준비해왔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스페인 언론이 한국의 강한 체력과 관련해 약물 복용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심판 판정에 대한 우려를 집중 제기하며 신경전에 가세한 가운데 히딩크 감독은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며 한국 선수들의 훈련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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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팀은 22일 광주 8강전이 오후 3시반에 열리는 만큼 더위에 따른 체력전이 될 것이란 판단하에 가벼운 훈련으로 컨디션 조절에 집중했다.

한국은 스페인보다 휴식 기간이 이틀 짧다는 점을 감안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오전 훈련에서는 주전 12명을 모두 제외시켜 휴식을 취하게 한 뒤 오후 훈련에는 왼쪽 발목 부상중인 김남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모두를 훈련에 합류시켰다. 이영표는 “선수들이 조별 라운드 때보다 더 자신감에 넘쳐 있다. 결코 자만심이 아니다”고 선수단의 각오를 전했다.

한편 전날 오후에 강도 높은 전술 훈련을 실시했던 스페인도 이날은 체력 소모가 심한 낮 시간대를 피해 오후 6시반부터 울산 서부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대전〓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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