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첫 챔프 꿈만 아니다”

  • 입력 2002년 4월 7일 18시 08분


바꾸고 바꾸고 또 바꿀 수밖에 없었다. SK 나이츠는 전반에만 선수 교체 횟수가 7차례.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만큼 동양 오리온스 베스트 멤버의 전력은 탄탄했다.

동양 오리온스가 7전 4선승제의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꿈을 구체화했다.

동양은 7일 홈인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차전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마르커스 힉스(30점 9리바운드 10블록슛)와 김승현(16점 6어시스트) 전희철(16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86-77로 승리했다. 힉스는 전반에만 6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역대 한경기 블록슛 최다 기록(종전 9개)을 경신했다. SK 선수들 중 힉스에게 ‘찍히지’ 않은 선수가 없을 정도로 이날 그의 블록슛은 위협적이었다.

동양이 정규리그 1위를 그저 얻어낸 것은 아니었다. SK도 2위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포지션별 매치업에서의 우열은 초반부터 너무나 극명했고 챔프전답지 않은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관심을 끈 것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변칙 용병술로 재미를 본 SK가 전희철(1m98·98㎏)의 맞상대로 누구를 내세우느냐는 것. ‘용병 같지 않은 용병’ 찰스 존스를 보유한 탓에 마땅히 전희철을 막을 만한 선수가 없었고 고육책으로 첫 임무를 맡은 선수가 윤제한(1m94·95㎏). 하지만 키는 물론 체격에서도 뒤지는 윤제한이 전희철의 상대가 될 수 없었고 경기시작 5분31초 만에 석주일로 교체된 뒤 2분여 뒤에는 존스가 나왔다. 하지만 전희철이 1쿼터에서 8득점하는 동안 SK의 세 선수가 챙긴 것은 고작 ‘0’점.

동양은 서장훈(19점 13리바운드)이 버틴 골밑에서만 시소게임을 허용했을 뿐 전 포지션에서의 절대 우위를 바탕으로 전반을 47-35로 리드했고 후반 들어 2진급 선수들을 내세우는 여유 속에 낙승했다. SK는 리바운드(40-32)에서만 앞섰을 뿐 전 기록부문에서 뒤져 2차전 전망까지 어둡게 했다.

대구〓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전 창기자 jeon@donga.com

◇양팀 감독의 말

▼선수들 협력수비 잘해줘

▽동양 김진 감독〓리바운드에서만 지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초반에 기선을 잡은 것이 승인이다. 협력수비를 선수들이 지시대로 잘해줬다. 힉스가 오늘 아깝게 트리플더블을 놓쳤지만 큰 경기인 만큼 기록보다 부상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서장훈-임재현 부담 컸다

▽SK나이츠 최인선 감독〓부상한 선수가 워낙 많아 고전했다. 그나마 버티고 있는 서장훈과 임재현이 자신이 더 잘해줘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손쉬운 슛을 너무 많이 놓쳤다. 주전들에겐 부담감을 덜어 주고 2진들에겐 다시 한번 자신감을 불어넣어 2차전에 대비하겠다.

대구〓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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