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남느냐 떠나느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불참을 선언한 홍사덕(洪思德·사진) 의원이 당초 10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향후 거취 문제를 놓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홍 의원은 8, 9일 저녁에는 김덕룡(金德龍) 의원을, 10일에는 최병렬(崔秉烈) 부총재를 만났다. 그는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9일 측근인 윤여준(尹汝雋) 기획위원장을 보내 거듭 “만나서 얘기하자”는 뜻을 전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당 지도부가 금품살포 등 불공정 경선 의혹을 방치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의원은 경선 불참 이후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말도 않고 있다. 측근들은 “앞으로 당에서 활동할 공간이 있겠느냐.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위원장도 “(홍 의원이) 사려가 깊지만, 외곬인 대목도 있어서…”라며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 총재가 10일 정해진 일정대로 서울시장 선출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혀 홍 의원이 퇴로를 찾기도 마땅치 않다.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