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李仁濟) 후보는 제주지역 언론사를 차례로 방문한 뒤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격려했고,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제주지역 호남향우회 회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영호남 통합론’을 역설했다.
한화갑(韓和甲) 후보측은 ‘DJ적자(嫡子)론’을 강조하면서 기존 당원 선거인단을 파고들었다. 김중권(金重權)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부동층 공략에 총력전을 폈으며 유종근(柳鍾根) 후보는 제주 전역을 도는 ‘버스 투어’를 강행했다.
경선후보들은 이어 이날 밤 제주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주최 합동 토론회에 출연, 제주 표심을 붙잡기 위한 막판 공방을 벌였다. 다른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이인제 후보가 나머지 후보들의 주된 타깃이 됐다.
특히 노무현 후보는 발언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 후보의 경선불복 전력과 정체성을 문제삼았다. 이 후보는 이에 “이당 저당 왔다갔다 한게 아니라 합당과 창당에 참여한 것이다”며 “노 고문도 당을 이탈했다가 합류하곤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맞받았다.
한편 D-데이를 이틀 앞둔 울산은 7명의 후보 전원이 제주로 떠나는 바람에 겉으로는 평온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지역 국민 선거인단(725명)의 절반이나 되는 365명이 전날 오후 갑자기 교체되는 바람에 각 후보진영에는 비상령이 내려졌다.
특히 국민 선거인단에서의 압도적인 지지율에 힘입어 각 언론사의 울산 경선 여론조사결과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던 노 후보 진영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이 후보를 비롯한 타 후보 진영은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반겼다.
울산〓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제주〓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