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월드컵 손님 우리집으로 오세요"

  • 입력 2002년 1월 23일 18시 40분


“빈방도 나눠주고 외국인과 교류도 쌓고.”

민박(홈스테이)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최대 과제인 숙박난을 덜어줄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월드컵때 한국을 찾을 관광객은 월드컵 특수 31만6000여명을 포함해 한달간 최대 연인원 71만명.

월드컵조직위원회와 문화관광부는 일일 최대 수요를 15만3495실로 잡고 숙박대책을 잡고 있는데 이중 민박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나 된다. 일반가정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수치. 1월15일 현재 1만1825가구가 신청해 1만5017실이 확보된 상태. 신청자는 계속 늘고 있어 그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민박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민박 의사를 밝힌 사람들은 한국문화를 외국인에게 제대로 알려주겠다는 부류와 외국인과 다양한 교류를 쌓겠다는 부류로 크게 나뉜다.

일본어권 민박을 신청한 서울 양재동의 함승희씨(67·여)는 “그동안 일본관련 사업을 많이 했는데 일본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점이 많았다. 그래서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녀가 모두 출가해 혼자 살고 있는 함씨는 사업도 그만두고 방 3개를 한국식으로 꾸며놓고 계속 민박을 하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 문화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단다.

서울 상도동의 백일현씨(58·여)는 과거 외국인들과 좋은 관계 때문에 신청한 케이스. 백씨는 자녀들이 공부중일때 외국인 강사들과 집에서 함께 생활한 것이 자녀들의 외국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는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가족 모두가 영어와 일본어에 능숙해 외국인들과 함께 해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고 민박을 계기로 서로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

민박은 각 개최 도시별로 신청을 받고 있는데 민박가정에 대한 특별한 기준은 없다. 개최도시 관광과로 신청하면 월드컵 숙박알선업체인 월드인(www.worldinn.com)에 등록된다. 한국을 찾을 예정인 외국인이 월드인에서 민박을 신청하면 월드인이 민박가정에 연락하고 민박가정에서 승낙이 떨어지면 계약이 성립하게 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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