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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9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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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훈련과 엄격한 상하질서 등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애용돼온 흡연이 남자들의 사회인 군대에서 조차 퇴출당하고 있다.
국방부가 해마다 7개 사단급 부대를 대상으로 흡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장병들의 흡연율이 날이 갈수록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72.3%였던 흡연율이 2000년 70.2%에 이어 2001년 59.0%까지 떨어졌다. 만 3년만에 흡연율이 13.3%포인트나 줄어든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대에 갔다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담배 일발 장전’ 이라는 용어에 친숙할 것” 이라며 “술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해 담배 한 개비를 빨면서 누적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뿌리깊은 흡연 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 고 말했다.
이같은 군대내 흡연인구의 감소는 전 군 차원에서 진행중인 ‘흡연과의 전쟁’ 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 군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6주간의 신병훈련 기간 동안 절대 금연을 강요하고 있는데다 부대에 배치된 이후에도 포상휴가 등의 ‘당근’ 을 제시하며 금연을 유도하고 있다. 일부 부대에서는 금연 선언서를 받는 등 조직적인 금연운동까지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흡연이 당연하다는 인식 하에 장병 1인당 이틀에 한 갑꼴로 지급되던 담뱃값을 아예 없애고 이 금액만큼을 월급에 합산해 지급하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됐다.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 관계자는 “손이 떨리거나 정서가 불안해지는 금단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으나 금연침을 시술하는 등의 방법으로 금연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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