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특집극 '세 번째 우연', '가족의 소중함'을 찾아서

  • 입력 2001년 9월 28일 10시 50분


현장에서는 절대로 범인을 놓치지 않는다는 신조로 사는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계 우 형사(오대규 분)는 자기 일이 곧 종교다. 그 때문에 때로는 깡패보다 더 깡패 같고, 일에만 미쳐 지내다보니 결국 이혼도 당했다. MBC가 2일 방송하는 추석특집극 ‘세 번째 우연’(오전 9·50)은 이렇게 세상에서 각박하게 살아가던 우 형사가 범죄자를 잡는 과정에서 정작 자신이 잃어버렸던 가족애에 눈뜬다는 내용을 그린다.

여느 때처럼 관할의 범죄자 색출에 여념이 없는 우 형사. 그런 그의 ‘레이더’에 추석 선물을 마련하고자 친구들과 금은방을 터는 송지섭(김철기 분)이 걸려든다. 송지섭을 따라 그의 시골집까지 따라가는 우 형사는 정작 자신에게서 사라진 가족들 간의 따뜻한 정을 발견하게 되고 송지섭의 누나이자 온갖 집안 일을 마다하지 않는 송윤애(이주희 분)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그러면서 우 형사는 인근 차밭 주인의 아들이자 연적인 이세돌 때문에 이래저래 피곤해지고, 느긋한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동네 김 순경의 엉기적거림에 속 터지기도 한다.

연출을 맡은 백호민PD는 “지친 나날에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할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소중함과 ‘느림’의 미덕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다소 엉뚱한 소재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한동안 방송 활동이 뜸했던 오대규가 터프한 이미지의 우 형사로 나오고, SBS 시트콤 ‘여고 시절’에서 푼수 역을 해내고 있는 이주희가 억척 아가씨 송윤애 역을 맡는다. 중견 정혜선이 송윤애의 할머니로 나와 극의 무게를 더해준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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