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아르헨發 금융위기 확산…주가 연일 대폭락

  • 입력 2001년 7월 13일 18시 32분


아르헨티나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초긴축 정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폭락세가 멈추지 않고 브라질 등 주변국의 외환시장도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는 등 남미의 경제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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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은 12일 ‘2001년 세계자본시장 연차보고서’를 통해 “총외채 1280억달러의 아르헨티나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면 인근 중남미 국가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아시아 신흥시장에 미치는 충격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보고서는 또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주가폭락 달러화가치 급락 등 위기양상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종합주가지수인 메르발지수는 전날(2.23% 하락)에 이어 무려 8.16%가 떨어진 311.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메르발지수는 올 최고치(1월23일 539.20)에서 40% 이상 폭락했다.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은 이날 저녁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 35억달러의 국채를 추가발행하기로 했다.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이날 아르헨티나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낮추고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설정했다. 이에 앞서 영국 신용평가회사 피치IBCA도 11일 아르헨티나의 국채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12일 1년 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9.4페소까지 떨어졌고 브라질 레알화도 장중 한때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2.59레알을 기록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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