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성 우유’시장. 일명 ‘강화우유’라고도 불리는 이 제품을 둘러싼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완전식품’인 우유에 부족한 영양소를 보강하거나 흡수가 잘 안되는 영양소를 더하고 있다. 아이들 건강이 최고의 관심사인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빙그레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보강한 기능성 우유 ‘5N캡슐’을 선보이면서 기능성 우유전쟁에 불을 붙였다. 우유업계로서는 드물게 인기정상의 여성보컬그룹 ‘핑클’을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공세적인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빙그레측은 우유에 첨가하면 맛이 변질되거나 고열처리과정에서 파괴되기 쉬운 비타민C 비타민B1 엽산 나이아신 등 5대 영양소를 빙그레만이 보유하고 있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캡슐에 담아 신제품에 넣었다. 하루 매출 5000만원이 최근 넘어서면서 올 연말까지 매출목표를 100억원에서 150억원대로 상향조정했다. 빙그레 상품개발 관계자는 “이 제품을 하루 900㎖이상 마시면 성장기 어린이에게 필요한 권장영양소를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
남양유업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 우유업체 3사는 기존 제품들의 판촉을 강화하거나 내용물을 보강하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94년 ‘앙팡’으로 국내 기능성우유시장을 개척해 지난해 7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서울우유는 최근 파격적으로 빨간색 포장에 담은 프리미엄급 우유 ‘디아망’을 내놓고 칼슘 DHA 비타민D 등 10가지 영양성분이 고루 들어있는 우유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남양유업은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젖소체내합성 천연 DHA우유’라는 개념으로 연매출 1100억원을 올려 기능성우유시장 1위를 지켜온 ‘아인슈타인우유’에 대한 판촉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 2세부터 7세까지 어린이만을 겨냥한 어린이우유 ‘아인슈타인 베이비’는 철분과 칼슘 등을 더욱 보강한 제품이다. ‘뼈로가는 칼슘우유’를 선보이며 성장기 어린이와 함께 엄마들의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판촉전략으로 승부하고 있는 매일유업. 자사 제품의 칼슘 함유량이 일반 우유보다 2배이상 많으며 칼슘의 흡수를 돕는 비타민 D3, 비타민B1 엽상 등 영양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규모가 포화상태인 일반우유와 달리 기능성 우유시장은 연간 30%이상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 분야의 제품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