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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6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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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이브가 살았다는 에덴 동산의 이름을 따 ‘에덴 프로젝트’로 불리고 있는 이 식물원은 영국 남서부 콘월 지방의 버려진 고령토 광산에 세워지고 있다.
식물원의 총 면적은 약 50만㎡으로 축구장 46개에 해당되며 열대우림기후대와 온대, 한대 식물원들이 각각 들어서 있다. 현재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이지만 일부 시설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돼 있다.
열대우림대와 온대 식물원은 에틸렌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이라는 유리보다 가벼운 물질로 둘러싸여 있는데 햇빛은 물론 자외선까지 투과시키는 투명막이다.
런던 타워가 들어갈 만큼 높은 열대우림대 식물원의 투명막 안에서는 아마존, 서아프리카, 말레이시아,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온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온대 식물원에는 남아프리카, 캘리포니아, 지중해 등지에서 온 식물들이 자란다. 가장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한대 식물원은 지붕이 따로 없는데, 히말라야 등지에서 온 식물들이 이 지역 식물들과 함께 자란다.
에덴 프로젝트는 1994년 영국 밀레니엄 위원회로부터 우리돈으로 약 730억원의 지원을 받아 시작됐다. 총 공사비는 이것의 두 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기업들과 각종 단체의 기부를 받아 충당할 계획이다.
1998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식물원 건설 과정에서 그동안 고령토 채취로 유실된 토양을 보충하기 위해 동원된 흙의 양만 해도 약 8만5000t에 이른다.
프로젝트 추진팀은 원래의 자연환경을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열대우림대 식물원에는 빗물을 활용해 밀림의 습기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으며 나무들이 튼튼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인공바람까지 불어주고 있다.
프로젝트 추진팀은 홈페이지에서 “이 식물원은 식물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이끌어낸다는 목적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추진팀의 계획처럼 이 식물원은 일반 식물원과 달리 식물자원이 일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시설과 연구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며, ‘식물과 스포츠’ ‘식물과 음악’ 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돼 식물과 인간이 함께 공존해야함을 관람객들이 스스로 느끼게 하고 있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