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와 인터넷]해외파 스타들 "홈페이지 팬사랑 큰 힘"

  • 입력 2001년 5월 6일 18시 50분


몇 해전 ‘밤새지 마라 말이야’라는 컴퓨터 광고 문구가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오죽 빠져들면 밤잠까지 잊으며 옆에 끼고 살까.

해외 무대에서 활약중인 한국 스포츠스타에게 컴퓨터는 필수품이다.국내 팬과의 대화는 물론 각종 기록을 정리하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고있는 한국 테니스의 간판 스타 이형택(삼성증권)은 전 세계 투어대회를 참가하면서 가방 안에 꼭 노트북을 챙기고 다닌다.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www.sportsin.com/hyungtaek/) 게시판에 글도 올리고 팬의 정성어린 편지에 답장도 해주고 있다. 팬의 관심과 사랑이야말로 가장 큰 힘이 되고있단다.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남녀 골퍼들에게도 노트북은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다.

최경주(슈페리어)는 노트북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 미국PGA투어는 e메일을 통해 모든 사항을 처리하기 때문. 꼬박꼬박 ‘편지함’을 챙기는 게 중요한 하루 일과. 또 인터넷으로 자기 기사가 실린 한국 신문을 읽기도 하며 감사 편지를 쓰고 팬레터에 답장을 해주고 있다.

전자오락이 취미인 박세리(삼성전자)도 늘 컴퓨터를 접하고 있다. 2일에는 미국LPGA투어 공식 홈페이지(www.lpga.com)에서 팬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박세리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특별 인터뷰 코너를 만든 것. 여기서 박세리는 미국 생활의 어려움, 올해 2승을 거둔 비결 등에 대해 진솔하게 영어로 대답했다.

김미현(KTF)은 최근 메인 스폰서 회사에서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학창생활을 보낸 박지은 역시 컴퓨터를 즐겨 쓰고 있으며 그녀의 공식 홈페이지(www.gracepark.co.kr)에는 각종 소식과 사진, 프로필 등을 볼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스의 대저택에 살고 있는 ‘거물’ 박찬호(28·LA다저스)도 원정경기때면 가방속에 가장 먼저 노트북부터 챙긴다. 홈 페이지(www.chanhopark61.com)의 팬 레터를 챙겨보기 위해서다. 그는 수많은 팬레터중 2주에 한번씩 5명을 선별해 직접 e메일 답장을 한다.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매일 등판대기를 해야 하는 불펜투수지만 경기가 끝나 애리조나 피닉스의 집이나 숙소로 돌아오면 항상 컴퓨터부터 켠다.홈페이지(www.bk49.com)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검색한다.

일본파 야구선수 중에는 이종범(31·주니치 드래건스)이 유일하게 하이텔에서 만들어준 팬페이지(jlee.hitel.net)가 있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아A에 진출해있는 안정환(25·페루자)은 자신의 별명을 딴 ‘테리우스’라는 홈페이지(www.terious.co.kr)를 운영하고 있다. 안정환의 매니지먼트사인 이플레이어스에서 만들어준 이 홈페이지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의 3개국어로 제공된다.

독일에서 활약하는 이동국(22·브레멘)의 팬 페이지는 심바(www.simba.co.kr). 만화 영화 라이온 킹의 주인공 사자 이름을 딴 ‘심바’는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유니텔 등 통신에서 활동하는 이동국의 팬들이 모여 만든 공식 팬 클럽 홈 페이지다.

<장환수·주성원·김종석 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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