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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4월 15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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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약을 먹는다고 해서 빨리 낫지 않는다는 점을 빗댄 우스개 소리다.
감기 증세가 심하면 대증(對症) 치료를 받는다. 감기약도 모두 병의원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한다고 아는 사람이 많지만 처방이 필요없는 일반의약품도 많다.
증세가 한 두 가지일 땐 복합제제보다 단일제제를 먹는 것이 좋다. 열이 나고 근육이 아플 땐 아스피린, 코가 막힐 땐 충혈된 콧속 혈관을 이완시키는 스프레이가 좋다. 임신부가 감기로 머리가 아프거나 열이 나면 비교적 ‘덜 위험한’ 타이레놀 정도를 사 먹는 것이 좋다.
증세가 심하지 않을 경우 ‘가정요법’도 괜찮다. 목이 따가울 땐 실내에 가습기를 틀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신다.
물은 탈수로 인한 무력증을 해소하고 기침을 삭히며 가래를 몸에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틈틈이 양치질이나 구강청정제를 이용해도 증세가 좋아진다.
코감기엔 ‘생리식염수 요법’이 좋다. 약국에서 생리식염수를 산 뒤 한쪽 코를 막은 채 다른 코로 들여마신 뒤 목쪽으로 넘기는 것을 되풀이하는 방법이다.
깨끗한 물 1ℓ에 소금(찻숫갈 2, 3번 분량)과 식욕소다(찻숟갈 한 번 분량)을 섞은 소금물을 써도 좋다. 너무 된 소금물을 쓰면 오히려 염증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을 땐 코를 막고 귀가 멍할 때까지 코로 숨을 내뿜는 시늉을 하도록 하면 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다.
비타민C는 피로 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높이기 때문에 감기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과다 복용하면 설사와 요로결석 등의 부작용이 있다.
그러나 △3주 이상 감기 증세가 지속되거나 △3, 4일 이상 열이 펄펄 나거나 △누런 코가 나오는 경우 △목이 한 달 이상 쉴 때 △음식물을 삼키기 곤란한 상태 △귀가 아프거나 소리가 잘 안 들릴 때 등엔 단순감기 차원을 넘은 것이므로 즉시 병원에 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직도 독감을 ‘독한 감기’로 알고 있는 사람이 있지만 독감과 감기는 전혀 다른 병. 감기는 코가 막히거나 목이 아픈 증세가 오기 시작하고 1, 2일 뒤 증세가 최고조에 이르지만 독감은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춥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등이 생긴다. 감기 특효약은 없지만 독감에는 효과가 높은 치료제가 있다.
리렌자라는 흡입제를 아침 저녁 입으로 들여마시면 증세가 가라앉고 5일 안에 완치된다.
<이성주·윤상호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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