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해초에도 지난해 대규모 흑자를 낸 데 대한 보상으로 110%의 격려금을 자사주로 지급했다.
이 회사는 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대신 이처럼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스톡그랜트(Stock Grant) 제도를 실시해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삼성 SK 등 상당수 대기업들이 임직원에 대한 성과보상 수단으로 스톡옵션제를 채택한 반면 LG전자 화학 상사 전선 등 주요 계열사들은 스톡그랜트제라는 독특한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LG는 8일 스톡그랜트 제도가 생산성을 높이고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데 효과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 며 앞으로 다른 상장 계열사들도 자사주 보유상황과 주가 등의 여건을 감안해 이 제도를 시행토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톡그랜트는 미래에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스톡옵션과 달리 현 시점에서 주식을 주므로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게 장점. 사원들은 주식을 사기 위해 돈을 내야 하는 부담이 없으며 주가가 오를 경우 추가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LG화학은 작업혁신에 기여한 팀과 직원에게 포상금 4억3000만원을 전액 자사주로 지급했고 LG상사는 작년 실적에 따라 개인별로 148%에서 최고 1160%의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면서 이중 절반을 주식으로 줬다.
재계는 LG의 스톡그랜트가 가족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기업문화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면서 스톡옵션과 스톡그랜트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효율적인 성과보상책으로 판명날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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