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우즈 '메이저 4연승' 꿈의 도전

4일 연습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가 캐디와 함께 홀을 이동하고 있다.[AP]

‘우즈를 위한, 우즈에 의한, 우즈의’ 마스터스가 될 것인가.

해마다 4월 첫째 주면 전 세계 골프 팬을 흥분에 빠뜨리는 ‘마스터스 주간’이 활짝 열린다. 미국PGA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65회 마스터스가 5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698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관심의 초점은 역시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미국)에 쏠려 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각종 출전자격을 통과한 세계 골프 스타들이 나서지만 우즈와 나머지 선수의 대결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최근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화끈하게 몸을 푼 우즈가 ‘그린 재킷’을 입게 되면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4연속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다. 지난해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우승 레이스를 계속 펼치는 것.

이럴 경우 그가 세운 ‘금자탑’을 뭐라 불러야 할지 벌써부터 논쟁이 불붙고 있다. 골프 역사에서 4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모두 차지한 선수는 진 사라센, 잭 니클로스,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우즈 등 5명. 하지만 여러 해에 걸쳐 따로따로 이룬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 슬램은 한해에 4대 타이틀을 모두 따내는 것을 뜻하므로 다른 표현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타이거 슬램’ ‘4연속 슬램’을 비롯해 ‘그랜드’에 빗댄 ‘스몰 슬램’, 해를 넘겼으므로 ‘논 캘린더(Non Calendar) 슬램’ 등 갖가지다.

어쨌든 우즈는 올 한해 ‘진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한다. 97년 우승 이후 4년 만의 정상복귀를 노리는 그는 자기 집 벽난로 위 진열장에 우승컵을 보관할 곳을 비워뒀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우즈는 인터넷 사이트 골프웹이 예상한 우승 확률에서도 3 대 1로 1위를 차지, 10 대 1의 공동 2위 필 미켈슨(미국)과 지난해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에게 크게 앞섰다.

일찌감치 마스터스에 모든 초점을 맞춘 우즈는 다른 대회에 출전해서도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3일 대회 장소에 도착, 코스 적응에 주력했다. 4일 폭우가 내려 대회 초반 빠르기로 소문난 그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습라운드를 돈 골퍼들은 여전히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혀를 내둘렀다.

미켈슨과 싱 외에 우즈를 견제할 선수로는 부상에서 회복한 데이비드 듀발과 데이비스 러브 3세(이상 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등이다.

4일 발표된 1라운드 조편성에서 우즈는 6일 오전 1시57분 왼손잡이 마이크 위어(캐나다), 브리티시 아마추어 챔피언 마이코 일로넨(핀란드)과 같은 조로 첫 티샷을 날린다.

한편 SBS TV는 6일부터 9일까지 매일 오전 5시부터 이 대회를 공중파로 모두 생중계한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최근 10년간 마스터스 우승자 기록▼

연도	우승자	드라이버샷 거리	페어웨이 적중	그린 적중	총 퍼팅
2000	비제이 싱	273.0야드(12위)	73.2%(8위)	80.6%(1위)	124개(45위)
1999	호세 올라사발	239.8야드(55위)	66.1%(39위)	63.9%(9위)	109개(7위)
1998	마크 오메라	266.6야드(30위)	83.9%(27위)	55.6%(38위)	105개(1위)
1997	타이거 우즈	323.1야드(1위)	83.9%(22위)	76.4%(1위)	116개(9위)
1996	닉 팔도	280.9야드(20위)	96.3%(2위)	70.8%(4위)	112개(5위)
1995	벤 크렌쇼	262.4야드(40위)	89.2%(7위)	72.2%(5위)	110개(3위)
1994	호세 올라사발	274.5야드(40위)	82.1%(26위)	55.5%(32위)	111개(2위)
1993	베른하르트 랑거	244.4야드(57위)	87.5%(10위)	66.7%(11위)	109개(2위)
1992	프레드 커플스	279.8야드(10위)	75.0%(38위)	72.2%(11위)	115개(8위)
1991	이안 우스남	279.6야드(10위)	78.6%(31위)	69.4%(13위)	114개(14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