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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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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없는 일터회’ 간사로 일하는 조성애(趙誠愛·여)씨는 지하철에서 출근길의 시민들과 담소를 나누던 이총재를 지켜보다 사진기자들을 향해 “만날 이총재만 찍지 말고, 대우자동차 해고노동자도 좀 찍으라”고 소리를 질렀다. 조씨는 또 이총재에게도 “승용차 타고 다니세요, (지하철 승객들) 불편하게 하지말고”라고 외쳤다.
이총재가 “(나도) 대우차에 가봤다”며 다가서자, 조씨는 다시 “대우차 해고자 중 장애인이 몇 명인 줄 아느냐. 어떻게 공장일 하다 산업재해 당한 노동자들을 해고할 수 있느냐”며 “총선 때는 한나라당 의원들도 대우차를 절대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집회에 찾아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고 다그쳤다.
동행한 주진우(朱鎭旴)총재비서실장이 “우리 당이 그 지역에서 다 떨어졌다”고 해명하자, 조씨는 “그러게 평상시 잘해야지. 제1당이라면서 도대체 뭘 했나. 야당 돼보니 찬밥신세 느낄 텐데 노동자들은 더한 찬밥대우를 받고 있다”고 면박을 줬다.
조씨는 정부 여당에 대해서도 “‘의원 빼가기’는 한편의 코미디였다”며 “어제 ‘국민과의 대화’를 보니 대통령은 남의 얘기는 하나도 안 듣고 자기 얘기만 하더라”고 비난했다.
이총재는 “그래서 이렇게 직접 민심을 듣는 거다. 아픈 곳이 없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으나, 조씨는 끝내 “야당도 좀 잘해보세요. 저도 지지하게”라며 싸늘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