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교가]中 문화원 연내 설립…전시-어학 강좌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27분


머지않아 서울에 중국문화원이 설립된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한―중 문화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에 중국문화원을 열기로 하고 세부적인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주한 중국대사관측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현재 문화원 설립을 위한 기본 계획은 거의 끝마친 상태이며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는 대로 문을 열 계획. 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아무리 늦어도 올해 안에는 문화원이 설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문화원 설립 계획은 지난해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 정부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이후 빠른 속도로 진행돼 왔다.

한국과 중국은 1992년 공식 수교 이후 중국과 북한의 관계를 고려해 문화교류보다는 주로 외교 안보분야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써 왔다.

그러나 중국 내 한국인 유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고 경제 및 문화적인 교류가 빠르게 늘면서 중국문화원 설립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 중국은 현재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만 문화원을 개설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문화원이 설립되면 한―중 관계가 본격적이고 전면적인 교류 협력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문화원은 중국에 관심 있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전통문화 전시회와 문화 공연은 물론 중국어 강좌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양국의 문화적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포르투갈 멕시코 등 8개국이 공보원또는 문화원을 설치하고 자국의 문화와 언어를 소개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문화원 설립에 앞서 주한 중국대사관은 중국 유학을 희망하는 한국 학생들이 국내에서 미리 어학 등 필요한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21세기중국어언문화학원’을 설립해 올 봄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중국 인민대학의 교수진이 직접 강의하는 21세기중국어언문화학원은 1년 과정으로 운영되며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인민대학 2학년에 편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주한 중국대사관 안옥상(安玉祥) 참사관은 “현재 중국 내 한국 유학생은 1만1700여명으로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며 “중국어언문화학원 과정을 이수하면 유학생들이 현지에서 겪는 적응기간의 어려움을 한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은 3월 20일까지이며 1년 수강료는 480만원(1학기 5개월 220만원, 2학기 6개월 260만원. 학기별 분납 가능). 한중교육개발원 02―333―5050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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