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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1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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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비'는 우리 공군이 10년간 1047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순수 국내기술로 생산한 고성능 훈련기.
이날 '웅비'의 조종간을 잡은 사람은 바로 이억수 공군참모총장이었다. 이총장의 나이는 환갑을 눈 앞에 둔 59세. 나이도 나이지만, 공군총수가 직접 조종간을 쥐고 시험비행에 나섰다는게 신선한 충격을 던져준다.
이총장은 3만5557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는 베테랑 조종사.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 이글' 출신답게 이날 에어쇼에서나 볼 수 있는 묘기를 선보였다.
이총장은 비행직후 "후배들이 탑승할 항공기를 내가 먼저 점검해 봤다. 자식과 같은 후배 장교들이 국내 기술로 만든 국산 훈련기로 교육훈련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제대로 된 국산훈련기가 없어 미국땅에서 F-16조종 기술을 배우느라 서러움을 당해야 했던 이총장으로서는 이날 '웅비'의 탄생이 더욱 자랑스러웠을 것이다.
'자식과 같은 후배장교'들을 위해 먼저 시험비행에 나서는 그의 정신이 우리 공군에 영원히 계승되기를 바란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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