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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14일 12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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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미국 다우존스 주가 하락 및 나스닥 3000선 붕괴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선물순매수에 힘입어 국내증시가 급등하자 전일종가보다 2원 낮은 1136원에 개장했다. 이후 1137원으로 반등시도를 펼쳤으나 1140원 돌파시도를 예상하고 달러매집에 나섰던 세력들로부터 손절매도 물량이 나오고 NDF만기정산관련 역내매도세가 1억달러이상 달할 것으로 알려지자 9시53분 1135.8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기준율(1137.90)보다 낮은 환율수준으로 업체들이 보유물량 처분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반면 가스공사, 정유사 등 에너지수입관련 결제수요가 끊임없이 유입되자 1136원대로 반등했다. 이후 주가 상승폭이 5포인트로 줄어들자 11시36분 1137원까지 반등했으나 추가적인 주가반락이 없자 1136.70으로 밀리며 오전거래를 마쳤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美주가 하락불구 국내주가가 상승했다는 것은 오늘밤 미국 주가가 상승할 경우 내일 주가급등을 예고하는 것"이라면서 "1140원이 막힌 상황에서 주가가 연속 상승한다면 내일도 갭다운 개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137원대에서 투기매도에 나서려는 의사가 충만하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오늘 거래범위를 1135.50∼1137원으로 예상했으나 수급이 수요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오후장에서 주가상승폭이 더욱 축소된다면 1138원선으로 추가상승할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국내주가가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면서 상승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美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오늘의 주가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고 환율은 다시 상승시도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주가가 현수준에서 10%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면서 "11일째 주식순매수행진을 이어간 외국인이 핵심 블루칩을 매도하기 시작하면 주가 추가급락을 모면할수 없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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