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포스코 도안 사용금지”…미러사이트 개설 잇따라

  • 입력 2000년 5월 3일 20시 32분


그간 삼미특수강 해고노동자들의 원직복직 투쟁을 담아오던 안티포스코 홈페이지(http://antiposco.nodong.net) 포항제철 패러디 도안이 '저작권법 위반' 가처분 결정으로 포스코 로고와 포스코 빌딩 배경화면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 사안에 대해 국제진보통신연합(Association for Progressive Communication, APC), 영국 노동넷(http://labournet.org/anti-posco)을 비롯한 국제 노동, 정보 활동가들도 안티포스코 지원의사를 밝히며 법원판결 항의-미러 사이트(네트웍 트래픽을 줄이기 위하여 다른 컴퓨터 서버를 복사해 놓은 웹사이트 또는 컴퓨터 파일서버)를 만드는 등 국제적인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서울지방법원 민사신청55단독 이선희 판사는 포항제철이 안티포스코 홈페이지 운영자등을 상대로 낸 도안사용금지 가처분신청에서 "피신청인은 포스코 로고등을 사용해선 안된다"며 부분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안티포스코 홈페이지 관련자는 "포항제철이 삼미 노동자들의 최후의 호소수단인 인터넷까지 무참히 짓밟고 말았다"며 곧 이의신청을 낼 계획이다.

또한 '인터넷의 표현의 자유를 압살하는 행위'에 항의하는 뜻으로 '블랙리본 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진보네트워크센터와 한국노동네트워크협의회도 "이번 결정은 저작권을 확대 적용한 것이며, 거대기업이 사회적 약자에게 자행한 인터넷 표현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규정했다.

▼바뀐 홈페이지 도안 내용▼

메뉴위 청색 배경화면='포항제철이 빼앗아갔다'는 뜻에서 군화발에 밟혀 유리창이 깨진 모양을 표현.

메인페이지 건물 배경사진=모자이크 처리, 포항제철과 법원 이름으로 근조 리본을 단 로고 추가

포항제철 마크='히틀러 정신을 이어받은 후예'의 뜻으로 나찌 상징마크(철십자가)로 바꾸고 'POSCO'글자는 희미하게 처리

▼국제적 항의-미러사이트 개설 현황▼

☞ APC(진보통신연합)의 긴급 공지/ JCA-Net, 일본/ LabourNet, 영국/ Nodo50, 스페인/ LabourNet, 독일/ Crypto.yashy.com, 캐나다/ Institute for Global Communications, 미국/ WEB, 캐나다/ GlasNet, 우크라이나/ Community Communication Online, 호주

* 현재 8개 나라에서 9개의 미러사이트 개설. 미러사이트는 안티포스코 홈페이지의 문제된 도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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