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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바티스타는 ‘볼넷공장장’으로 불린다.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력이 나빴다. 마무리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꾸거나 2군에 보내 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한화에선 바티스타가 유일한 외국인투수였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그런 바티스타를 27일 KIA전에 선발로 올렸다. 2007년 이후 5년 만에 선발로 등판한 바티스타는 180도 달라졌다. 최고 시속 155km 직구는 코너를 찔렀다. 특히 6회 KIA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바깥쪽 꽉 찬 직구는 상대 선발 김진우도 탄성을 낼 정도였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147km에 달해 웬만한 투수의 직구보다 빨랐다. KIA 타자들은 꼼짝 못하고 그저 공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바티스타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만 허용하며 삼진 8개를 잡았다. 바티스타는 이날 전까지 30이닝 동안 사사구를 34개나 내주며 한화 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하지만 이날 사사구는 2개뿐이었다. 86개의 공을 던져 60개(69.8%)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제구가 정확했다. 바티스타는 눈부신 역투를 했지만 0-1로 뒤진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될 위기였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동료애를 발휘했다. 7회 장성호가 적시타를 날리며 바티스타의 패전 멍에를 벗겨줬고 이여상이 8회 1사 2, 3루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9회 1점을 추가한 한화는 4-1로 이기며 KIA전 7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잠실에서 롯데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위를 탈환했다. 두산 이종욱은 1-1로 맞선 9회 1사 1, 2루에서 우익수 뒤로 떨어지는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삼성은 목동에서 넥센을 5-4로 누르며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6할 고지에 올랐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과 3분의 2이닝 9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2승(3패)째를 올렸다. LG는 문학에서 SK를 6-1로 이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한화 김혁민(25)은 ‘국민타자의 남자’다. 삼성 이승엽이 5월경 올 시즌 가장 까다로운 투수로 그를 꼽으며 “직구가 정말 위력적”이라고 칭찬했다. 의외였다. 김혁민은 당시만 해도 별다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교 시절 150km에 이르는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으며 2007년 한화에 입단했지만 지난해까지 17승 36패 1세이브 평균자책 6.07에 그쳤다. 이승엽의 눈은 정확했다. 김혁민은 25일 대전에서 팀타율 1위(0.272)인 롯데를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회 롯데 강민호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김혁민은 이승엽이 극찬한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뿐 아니라 142km 고속 슬라이더, 138km 포크볼을 뿌리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제구력도 훌륭했다. 김혁민은 7회까지 공 95개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68개(71.6%)나 꽂았다. 사사구는 2회 전준우에게 허용한 몸에 맞은 공 1개가 전부였다. 완투까지 가능한 투구 수였지만 팀이 10-1로 크게 앞선 상황이라 8회 정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혁민은 시즌 6승째(4패)를 거두며 팀 내 다승 1위를 달렸다. KIA는 광주에서 넥센을 3-1로 이겼다. KIA 최향남은 9회 넥센 중심 타선인 박병호(삼진)-강정호(3루수 땅볼)-이성열(삼진)을 깔끔하게 제압하며 역대 최고령(41세 3개월 27일) 세이브 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가 세운 41세 3개월 15일이다. 두산은 서울 라이벌 LG에 7-3으로 역전승하며 69일 만에 2위로 뛰어올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 SK 감독 자리는 ‘독이 든 성배’다. 전임인 김성근 현 고양 감독은 2007년 SK를 맡아 4년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3번, 준우승 1번을 하고 지난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그 후임인 이만수 SK 감독은 ‘잘해야 본전인’ 부담감 큰 자리에 있다. 2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이 감독을 만나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에 대한 소회를 들었다.○ “30대 선수들은 노쇠현상 왔을 것” SK는 올 시즌 전반기에 39승 1무 38패로 6위에 그쳤다. SK답지 않은 성적이다. 이 감독은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부상자 투성이다.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지킨 건 윤희상뿐이고 야수들도 대부분 허벅지와 종아리 통증이 있다. 이 전력으로 6월 중순까지 1, 2위를 한 것도 기적”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현역 시절 일화를 예로 들며 부상자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현역 시절 무릎이 아파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는데 결과가 충격적이었다. 나이는 30대 초반인데 무릎이 60대 수준이라고 했다. 무릎을 많이 써서 노쇠현상이 온 거다. 포수로서 한 시즌 내내 쉬지 않고 경기에 나선 데다 연습도 심하게 했기 때문이다. 우리 팀 30대 초반 선수들도 검사를 받아보면 나처럼 노쇠현상이 왔을 거다.” 김성근 시대의 SK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한편으론 이기기 위해 선수를 혹사시킨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 감독은 “겨우내 선수들을 3시간 이상 훈련시키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준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무리한 탓에 생긴 부상은 쉽게 낫지 않았다”고 했다. ○ “애시당초 뛰는 야구 할 수 없었다” 지난해까지 SK는 ‘뛰는 야구’를 했다. 하지만 올해 SK는 뛰지 않았다. 전반기 팀 도루는 44개로 8개 구단 중 꼴찌다. 주자가 뛰지 않다보니 상대 투수는 편하게 변화구나 몸쪽 직구를 던진다. 자연히 팀 타율도 0.255로 최하위다. 일부에선 “SK 야구가 생동감이 없어졌다”고 비판한다. 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솔직히 우리 팀은 올 시즌 시작 전부터 뛰는 야구를 할 수 없는 여건이었다. 선수들이 자칫 무리해서 뛰다 부상이 악화되면 아예 경기 자체를 못 나오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감독으로서 핑계같이 보일까봐 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이것도 내 운명이란 걸 알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부상 선수들을 이끌고 화려한 과거를 넘어야 하는 심정을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그는 왜 시즌 전부터 ‘목표는 우승’이라고 공언했을까. 이 감독은 “일부러 세게 얘기했다. 만약 그런 긍정적인 말을 안 했으면 선수들이 안주했을 거다. ‘우리는 부상자가 많으니까 어쩔 수 없지’라고. 그랬다면 시즌 초에도 1위를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 이 감독은 인터뷰 내내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자신이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말 야구를 시작하자마자 “10년 후에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선수 은퇴 후 미국 클리블랜드 마이너리그 산하 팀으로 코치 연수를 가면서도 “5년 안에 메이저리그 코치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사람들은 모두 비웃었지만 그는 해냈다. 이 감독은 후반기에 희망을 본다. 선수들이 부상에서 속속 회복해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후반기엔 이 감독이 고대하던 김광현-마리오-송은범-부시-윤희상 5선발 체제가 갖춰진다. 타자들도 전반기 막판 타격 회복세를 보였다. 헐크는 비룡을 번쩍 들어올릴 수 있을까.인천=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던지다가 경련 일어날 수도 있어.” 선동열 KIA 감독은 20일 잠실에서 열린 한일 레전드매치 시작 전부터 엄살이었다. 이날 선발투수를 맡은 선 감독은 경기 전 겨우 20분 정도 캐치볼을 했을 뿐인데 땀범벅이었다. 하지만 상대 선발투수가 일본에서의 라이벌 사사키 가즈히로 TBS 해설위원이었기에 질 수 없었다. 선발 포수인 이만수 SK 감독과 미리 사인을 맞추며 필승을 다짐했다. 선 감독은 오랜만에 마운드를 밟은 탓인지 초반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첫 타자 이시게 히로미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도마시노 겐지에게 7구 끝에 볼넷을 내줬다. 그 후 고마다 도쿠히로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으며 1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무등산 폭격기’의 진가는 위기에서 빛났다. 선 감독은 통산 525홈런의 거포 기요하라 가즈히로를 뚝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데 이어 무라카미 다카유키에게 이날의 최고시속인 130km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투구 수는 18개. 평균 구속은 120km를 웃돌았다. 1이닝 1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 포수인 이 감독과의 호흡도 완벽했다. 선 감독은 “고개를 한 번 흔든 거 빼곤 전부 이만수 감독의 리드를 따랐다. 기요하라는 빠른 공을 잘 치는 타자라 낮게 깔린 변화구로 승부한 게 주효했다”고 했다. 반면 경기 전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사사키 위원은 한국 타자들에게 혼쭐이 났다. 테이블 세터(1, 2번 타자)인 이종범 전준호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양준혁과 김기태 LG 감독이 각각 타점을 올려 2점을 뽑아냈다. 사사키 위원은 1이닝 동안 공 20개를 던지며 4안타 2실점해 선 감독과의 대결에서 완패했다. 그는 “역시 선동열은 위대한 투수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1949년생 일본 투수 무라타 조지는 5회 등판해 양 팀 투수 통틀어 가장 많은 공(38개)을 던지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무라타는 예순셋의 나이에도 120km대 중반에 이르는 직구에 현역 시절 주무기였던 포크볼까지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5타수 2안타 1득점에 현역 시절을 보는 듯한 다이빙 캐치를 선보인 이종범에게 돌아갔다. 한국이 5-0으로 승리했지만 양 팀 선수 모두 결과와 관계없이 활짝 웃으며 경기장을 떠났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선동열에겐 지지 않겠다.” ‘대마신’ 사사키 가즈히로 TBS 해설위원(사진)은 자신감이 넘쳤다. 사사키는 19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20일 오후 7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나고야의 태양’ 선동열 KIA 감독과 13년 만에 선발 맞대결을 펼치지만 긴장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사키 위원은 1990년대 중후반 당시 일본 주니치에서 활동하던 선 감독과 치열한 구원왕 경쟁을 펼쳤던 특급 마무리 투수다. 사사키 위원은 선 감독이 18일 광주에서 불펜 투구를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선 감독은 시속 13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주변을 놀라게 했다. 그는 “난 연습은 거의 안 했지만 언제나 잘 던진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웃었다. 사사키 위원은 선 감독과 맞붙던 1996∼1999년에 늘 선 감독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둘은 라이벌이기도 했지만 경기장 밖에선 함께 술잔을 기울이는 친구였다. 사사키 위원은 선 감독에 대해 “라이벌로서 실력이 좋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사람 자체가 좋았다”고 기억했다. 선 감독과 사사키 위원은 1이닝씩 던질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팀 김성근 단장, 김인식 감독, 이종범과 일본팀 장훈 단장, 후지타 다이라 감독, 기요하라 가즈히로 등도 참석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삼성 장원삼(29)과 한화 류현진(25·사진)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왼손투수이고 2006년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장원삼은 시작부터 류현진의 그늘에 가렸다. 장원삼은 첫해 12승을 거뒀지만 신인왕은 18승을 거둔 류현진에게 돌아갔다. 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여러 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해 활약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항상 류현진의 몫이었다. 류현진이 ‘대한민국 에이스’로 불리는 동안 장원삼은 ‘꾸준한 10승 투수’라는 평가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 둘이 18일 대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었다. 장원삼은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였다. 류현진도 10일 동안 푹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둘의 맞대결은 장원삼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장원삼은 자신이 국내 최고의 왼손투수임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다. 위기관리 능력이 압권이었다. 장원삼은 이날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0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단 1점뿐이었다. 8-1로 앞선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 후속 타자 정범모를 삼진, 강동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11승째(3패)를 거두며 다승 선두를 달렸고 주키치(LG) 나이트(넥센) 등 2위 그룹(9승)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류현진은 부끄러운 기록만 남겼다.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초반부터 난타 당했다. 류현진은 홈런 2방을 포함해 8실점하며 올 시즌 가장 적은 2이닝 만에 강판됐다. 8실점은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 삼성은 11-1로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김태균이 4타수 3안타를 날리며 33일 만에 4할 타율(0.401)로 복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을 5-0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양 팀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0’의 균형을 깬 건 6회초 2사 1루에서 결승 2루타를 날린 롯데 문규현이었다. 롯데는 6회에만 5점을 뽑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잠실에서 SK를 6-2로 꺾고 2연승했다. KIA는 광주에서 두산에 7-4로 앞선 5회말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런던 올림픽은 북한이 김정일 사망 이후 처음 출전하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다. 북한은 올림픽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1개 종목에서 51명을 출전시키면서 레슬링 역도 여자축구를 메달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하지만 영국 현지 언론의 예상은 달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북한의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사격에 주목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올해 북한의 한 총기공장을 찾아 자국 사격 선수들에게 ‘총을 더 잘 쏘는 법’을 직접 가르쳤다. 북한은 김정은을 ‘3세 때부터 명중사격을 한 타고난 총잡이’로 묘사해 왔다. 이 신문은 그런 김정은의 지도를 받았으니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비꼬았다. 영국의 또 다른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북한 남녀 탁구팀과 여자 양궁의 권은실을 메달 후보로 언급했다. 텔레그래프는 남녀 단식 및 복식에 6명이 출전하는 북한 탁구대표팀을 “놀라움을 안겨줄 팀”이라고 표현했다. 권은실에 대해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양궁 개인 3, 4위전에선 한국의 윤옥희에게 밀려 4위에 그쳤지만 이번엔 한발 더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김정은이 김정일처럼 국제대회에서 적극적으로 자국 팀에 관여할 수 없을 거란 주장도 있다. 가디언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당시 북한 감독은 김정일이 ‘보이지 않는 휴대전화’로 대표팀을 지휘한다고 했지만 이번엔 그러지 못할 것”이라며 “김정은의 영향력이 아직 아버지만큼 구석구석에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금 2, 은 1, 동메달 3개)을 뛰어넘는 성적을 노리는 북한 선수단은 17일 베이징으로 출국한 뒤 런던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스타전 참가 결정을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10구단 창단에 대해 신뢰할 만한 로드맵을 제시받고 사상 초유의 올스타전 보이콧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선수협이 이번 기자회견 막전막후에 보여준 모습은 우왕좌왕 그 자체였다. 우선 야구판을 뒤흔들 만한 중대발표를 하면서 선수협 수뇌부의 생각은 제각각이었다. 이번 기자회견은 박충식 사무총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변호사인 김선웅 사무국장이 질문에 대답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기자는 공식회견 직후 두 사람에게 별도로 전화를 걸어 “만약 내년 시즌 시작 전까지 10구단 창단 움직임이 없으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서로 달랐다. 김 국장은 “KBO의 로드맵이 무산되면 내년 각 팀의 전지훈련에 불참하고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거부하겠다”며 강경론을 폈다. 반면 박 총장은 “내년에 어떤 행동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일단 KBO를 계속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함께 기자회견을 했음에도 이런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 차가 있다는 게 의아했다. 이는 선수협이 올스타전 출전을 급하게 결정했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기자회견 당일까지 발표안에 대해 찬반격론을 벌였다. 그래서인지 기자회견 시간도 오락가락했다. 당초 오전 11시로 예정된 회견은 30분 앞당겨졌다가 결국 11시에 열렸다. 김 국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선수들과 오전까지 얘기했지만 반대 의견을 조율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선 선수협의 이번 결정이 ‘KBO를 방패로 한 출구전략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선수협이 실질적인 10구단 승인 권한이 없는 KBO를 앞세워 ‘올스타전 거부’라는 딜레마에서 빠져나왔다는 지적이다. 올스타전이 열리지 않으면 선수협도 해당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선수협은 프로야구 선수 전체를 대표하는 조직이다. 그에 걸맞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야구팬의 눈에 갈지자처럼 우왕좌왕하는 선수협의 모습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조동주 스포츠레저부 기자 djc@donga.com}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올스타전 보이콧(거부)’ 사태는 일단 모면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13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구본능)의 10구단 창단 계획과 강한 의지를 믿고 21일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KBO가 제시한 10구단 창단 로드맵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사장단 모임인 KBO 이사회는 10일 KBO에 10구단 창단 일정과 관련한 방안을 위임했다. KBO의 로드맵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10구단 창단 이사회 개최 및 연내 승인 ▲내년 시즌 시작 전까지 10구단 창단 기업 및 연고지 결정 ▲10구단의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참여, 2014년 2군, 2015년 1군 진입을 골자로 한다. 이는 지난해 창단한 뒤 올해 2군, 내년 1군에 참여하는 제9구단 NC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해 올스타전 참가라는 ‘1보 후퇴’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수협 내부에서 기자회견 직전까지 찬반이 엇갈리는 등 진통이 있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신인 드래프트가 8월이어서 현실적으로 올해 10구단을 창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KBO 로드맵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KBO가 10구단 창단에 대해 가진 권한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구본능 총재가 이사회로부터 10구단 창단을 위임받았지만 여전히 새 구단 창단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KBO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이사회를 소집하더라도 기존의 반대하던 구단들이 입장을 바꾼다는 보장이 없다. 선수협은 “이사회에서 위임했다는 내용이 불분명해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구본능 총재의 10구단 창단 의지와 실행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국장은 “만약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10구단 창단이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내년 각 팀의 전지훈련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정배는 지난해 11월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 도중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방출 통보였다. 마운드에 미련이 남았던 박정배는 결국 훈련 도중 귀국해 새 팀을 찾았다. 하지만 2005년 데뷔 이후 2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 6.92에 그친 30세의 투수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그런 박정배의 손을 잡아준 건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SK 이만수 감독이었다. 박정배는 13일 친정 두산을 상대로 문학구장에 섰다.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그의 임무는 막중했다. 전날 갓 8연패를 끊으며 기사회생한 팀이 이날 또 지면 어찌 될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 니퍼트였다. 하지만 박정배는 위축되지 않았다. 자신 있게 최고시속 148km 직구를 꽂아 넣었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 다양한 공배합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박정배는 생애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K 타선도 박정배에게 힘을 보탰다. SK는 2회 니퍼트를 상대로 4연속 안타와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3-0으로 이긴 SK는 8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둔 박정배는 “집에 가서 아내를 껴안고 울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넥센은 잠실에서 LG를 10-2로 꺾었다. 넥센은 올 시즌 LG에 8승 4패를 거두며 ‘엘넥라시코’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넥센 타선은 4회까지 대거 9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엘넥라시코는 이날 이전까지 치른 8경기 중 5번이 2점 차 이내 승부로 끝났을 정도로 치열했지만 이날만큼은 싱겁게 끝났다. LG는 믿었던 주키치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무너져 7연패 및 잠실전 12연패에 빠졌다. 한화와 롯데의 사직 경기는 5회까지 1-1로 비긴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져 올 시즌 첫 무승부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대구 경기(KIA-삼성)는 비로 취소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8연패 뒤 1승, 6위 추락, 5할 승률….’ 지난 5년간 한국 프로야구 최강 팀으로 군림했던 SK의 올 시즌 성적은 무척 낯설고 당혹스럽다.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사진)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7∼2010년 SK는 한국시리즈 우승 3번에 준우승 1번을 했다. 김 감독이 중도 퇴임한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했다. 김 감독은 올해 독립구단인 고양을 맡아 선수 조련에 한창이다. 11일 고양의 안방인 국가대표야구훈련장 감독실 한쪽에는 야구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에비사와 야스히사의 소설 ‘나는 감독이다’, 류랑도의 ‘제대로 시켜라’ 등 대부분 리더십에 관한 책이었다. 김 감독은 내년 1월 자신의 경험을 담은 ‘내게도 이런 리더가 있었으면 좋겠다’(가제)라는 자기 계발서를 펴낼 예정이다. 그가 바라본 요즘 야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감독이 선수와 장난쳐선 성공 못한다”김 감독은 야신(野神)이라 불린다. 프로야구 30년 가까운 감독 인생 내내 ‘엄한 아버지’로 살았다. 칭찬에는 인색했다. 선수들과는 밥도 같이 먹지 않았다. 하지만 뒤에선 ‘자상한 어머니’였다. 열심히 뛰는 선수는 절대 내치지 않았다. 선수들이 기회를 원할 때 마지막으로 찾는 사람도 김 감독이었다. 그는 “감독이 코치나 선수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게 보기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자칫 감독을 우습게 볼 수 있다. 엄하게 대하면서 필요할 때 한 번씩 챙겨주는 게 내 리더십이다. 일부 팀처럼 감독이 코치나 선수와 장난치며 격의 없이 지내선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팀을 만드는 건 오래 걸려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하지만 (SK는) 아직 시즌 중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의견을 보였다.○ “못 버티는 놈은 떠나라”고양은 6일 투수 이희성을 LG로 보내며 창단 7개월 만에 첫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팀 승률이 3할이 안 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어느새 5할 승률(12일 현재 12승 4무 12패)이 됐다. 김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고양은 팀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었다. 방출 선수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가 주축이 된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팀을 괜히 맡는다고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리가 복잡했다”고 했다.하지만 2월 20일 일본 독립야구팀 에히메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지던 9회말 3점을 내며 첫 역전승을 한 뒤 희망을 봤다. 훈련은 더욱 혹독해졌다. 몇몇 선수가 이를 버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그는 이들에게 “야구를 우습게 안다”며 오히려 질책했다. 6월 15∼17일 NC와의 3연전도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이 경기는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김경문 NC 감독과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결과는 2연패 후 1승. 김 감독은 “처음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을 땐 억울하고 분해서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 고양에 온 뒤 이때 처음으로 3일간 잠을 못 잤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1승은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이 경기를 계기로 팀이 한층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고양은 이날 이후 5승 1무 1패를 달리고 있다. ○ “올스타전 참가하면 지는 거다” 김 감독은 요즘도 야구계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발표한 ‘10구단 문제를 KBO에 위임한다’는 결정에 대해 “비 오니 우산 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올스타전 불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도 없었을 거란 얘기다. 김 감독은 “위임이란 건 참으로 막연하고 우유부단한 결정이다. 선수협이 이런 결정에 승복해 올스타전에 참가하면 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9일 일구회 기자회견에서는 “재벌이 프로야구를 우습게 본다”고도 했다.그는 고희(古稀)의 나이에도 한결같다. 만족을 모르는 것도, 할 말은 하는 것도, 약팀을 강팀으로 바꾸는 것도 그렇다. 이 모든 게 ‘김성근’답다. 고양=조동주 기자 djc@donga.com}

'8연패, 6위 추락, 5할 승률 이하….' 지난 5년 간 한국 프로야구 최강 팀으로 군림했던 SK의 올 시즌 성적은 무척 낯설고 당혹스럽다. 김성근 감독(현 고양 원더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7~2010년 SK는 한국시리즈 우승 3번에 준우승 1번을 했다. 김 감독이 중도 퇴임한 지난해에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준우승했다. 김 감독은 올해 독립구단인 고양을 맡아 선수 조련에 한창이다. 11일 고양의 안방인 국가대표야구훈련장 감독실 한 켠에는 야구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에비사와 야스히사의 소설 '나는 감독이다', 류랑도의 '제대로 시켜라' 등 대부분 리더십에 관한 책이었다. 김 감독은 내년 1월 자신의 경험을 담은 '내게도 이런 리더가 있었으면 좋겠다(가제)'라는 자기 계발서를 펴낼 예정이다. 그가 바라본 요즘 야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감독이 선수와 장난쳐선 성공 못 한다."김 감독은 야신(野神)이라 불린다. 프로야구 30년 가까운 감독 인생 내내 '엄한 아버지'로 살았다. 칭찬에는 인색했다. 선수들과는 밥도 같이 먹지 않았다. 하지만 뒤에선 '자상한 어머니'였다. 열심히 뛰는 선수는 절대 내치지 않았다. 선수들이 기회를 원할 때 마지막으로 찾는 사람도 김 감독이었다. 그는 "감독이 코치나 선수에게 친근하게 대하는 게 보기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자칫 감독을 우습게 볼 수 있다. 엄하게 대하면서 필요할 때 한번씩 챙겨주는 게 내 리더십이다. 일부 팀들처럼 감독이 코치나 선수와 장난치며 격의 없이 지내선 성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팀을 만드는 건 오래 걸려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하지만 (SK는) 아직 시즌 중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못 버티는 놈은 떠나라." 고양은 6일 투수 이희성을 LG로 보내며 창단 7개월 만에 첫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팀 승률이 3할이 안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어느새 5할 승률(11일 현재 11승 4무 12패)에 근접했다. 김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고양은 팀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수준이었다. 방출 선수와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가 주축이 된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 팀을 괜히 맡는다고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머리가 복잡했다"고 했다. 하지만 2월 20일 일본 독립야구팀 에히매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지던 9회말 3점을 내며 첫 역전승을 한 뒤 희망을 봤다. 훈련은 더욱 혹독해졌다. 몇몇 선수들이 이를 못 버티고 팀을 떠났다. 그는 이들에게 "야구를 우습게 안다"며 오히려 질책했다. 6월 15~17일 NC와의 3연전도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이 경기는 2007~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김경문 NC 감독과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결과는 2연패 후 1승. 김 감독은 "처음 2경기 연속 역전패를 당했을 땐 억울하고 분해서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 고양에 온 뒤 이 때 처음으로 3일간 잠을 못 잤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1승은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이 경기를 계기로 팀이 한층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고양은 이날 이후 4승 1무 1패를 달리고 있다. ● "올스타전 참가하면 지는 거다." 김 감독은 요즘도 야구계 현안에 대해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0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발표한 '10구단 문제를 KBO에 위임한다'는 결정에 대해 "비 오니 우산 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올스타전 불참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도 없었을 거란 얘기다. 김 감독은 "위임이란 건 참으로 막연하고 우유부단한 결정이다. 선수협이 이런 결정에 승복해 올스타전에 참가하면 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9일 일구회 기자회견에서는 "재벌이 프로야구를 우습게 본다"고도 했다. 그는 고희(古稀)의 나이에도 한결같다. 만족을 모르는 것도, 할 말은 하는 것도, 약팀을 강팀으로 바꾸는 것도 그렇다. 이 모든 게 '김성근'답다.조동주기자 djc@donga.com}
한화가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워 두산을 8-4로 꺾었다. 한화는 11일 잠실에서 최진행의 연타석 솔로 홈런과 한상훈의 2점포 등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5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LG 외의 팀에서 첫 승을 따내며 4승(4패)째를 올렸다. 넥센은 목동에서 SK를 7-2로 이겼다. 넥센 박병호는 4회 시즌 17호 솔로포를 터뜨리며 홈런 선두인 팀 동료 강정호(19개)를 2개 차로 따라붙었다. 8연패를 당한 SK는 5할 승률마저 무너지며 6위로 추락했다. SK가 6위로 떨어진 건 2006년 시즌 종료 이후 2109일 만이다. 광주(롯데-KIA)와 대구(LG-삼성)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부자는 망해도 3대는 간다더니…. 역시 SK네.” 내우외환 속에서도 지난달 25일까지 SK가 줄곧 선두를 지키자 야구 전문가들은 이렇게 평가했다. 2000년대 후반 신흥 명문으로 떠오른 SK의 저력에 대한 부러움 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그랬던 SK가 최근 5연패에 빠지며 6일 현재 넥센과 함께 공동 4위다. 4위까지 처진 건 지난해 9월 8일 이후 처음이다. 최대의 위기다. 자칫 ‘가을 야구’의 마지노선인 4위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의 추락은 선발진 붕괴에서 비롯됐다. 땜질 선발이 난무하다 보니 올해 선발로 등장한 투수만 13명이다.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LG(10명)보다도 많은 리그 최다다. SK는 에이스 김광현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2선발 송은범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외국인 투수 로페즈는 중도 퇴출시켰다. 6월 김광현이 돌아와 한숨 돌리자 잘 던지던 마리오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건 윤희상(15경기 4승 6패)뿐이다. 선발 붕괴는 불펜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마무리 정우람(12세이브)과 셋업맨 박희수(18홀드)는 6월 21일 각각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만수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길게 던지면 된다”고 했다. 그러나 SK 선발은 최근 11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는 단 세 번에 불과할 정도로 흔들렸다. 방망이 부진도 심상치 않다. 6일 현재 팀 타율(0.253)과 타점(266), 득점(284) 모두 최하위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팀 홈런(65개)을 날렸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 게 문제였다. 중심 타자인 박정권(0.230) 박재상(0.228) 김강민(0.248) 등의 성적도 예년만 못하다. ‘형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던 이 감독의 조급증도 부진에 한몫했다. 그는 “8월까지 패보다 승이 18경기는 많아야 1위 경쟁을 할 수 있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SK는 35승 1무 33패로 겨우 2승이 더 많다. 이광권 SBS-ESPN 해설위원은 “정규시즌은 마라톤과 같다. 아직 레이스가 절반이 남아 있는데 이 감독이 너무 서두른다”고 우려했다. SK는 6일 우천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이틀 연속 네 경기가 모두 취소된 게 반갑다. 이틀 연속 전 경기 취소는 지난해 6월 25, 26일 이후 377일 만이다. 흐트러진 전력을 재정비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기회인 셈.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SK가 8월 말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한다면 4강 싸움은 해볼 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KIA와 두산이 맞붙은 3일 광주구장. 두산이 5-4로 앞선 9회말 등판한 프록터가 KIA 나지완의 머리 쪽으로 빈볼성 공을 던졌다. 5월 30일 나지완이 프록터에게 홈런성 타구를 치고 동작이 큰 세리머니를 한 이후 둘은 악연이 됐다.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몰려나왔고 이 과정에서 신일고 선후배인 나지완과 두산 김현수가 서로 노려보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 후 나지완이 2루에 출루해서도 좌익수 김현수와 설전을 벌이며 양 팀의 갈등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다음 날인 4일 다시 맞붙은 두 팀은 비장했다. 이제 승부는 자존심 문제였다. 양 팀의 에이스 KIA 윤석민과 두산 김선우는 팀의 자존심을 건 정면승부를 펼쳤다. 윤석민은 구속을 3∼4km 낮추는 대신 날카로운 제구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김선우도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찔러 땅볼을 유도하는 투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양 팀은 7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갔다. 승부가 갈린 건 8회였다. 윤석민은 두산 양의지 이원석의 연속안타로 맞이한 무사 1, 3루 위기에서 고영민을 2루수 뜬공으로 잡고 김재호에게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반면 김선우는 운이 없었다. 첫 타자 조영훈이 친 평범한 땅볼을 2루수 고영민이 놓치면서 출루를 허락한 게 화근이었다. KIA는 희생번트와 진루타로 조영훈을 기어코 3루까지 보냈고 이용규가 우익수 앞 결승타로 1-0 승리를 이끌며 어제의 패배를 설욕했다. 윤석민은 8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거뒀다. 김선우는 8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지난해 8월 4일(9이닝 2실점)에 이어 또 KIA에 완투패를 당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한화를 10-5로 제압했다. 넥센 밴헤켄은 7이닝 6피안타 3피홈런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째를 챙겼다. 한화는 홈런 3방을 뽑으며 간만에 타선이 힘을 냈지만 마운드가 무너져 8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LG를 4-1로 꺾고 5연승을 달리며 1위를 굳혔다. 롯데는 SK에 5-3으로 이겼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근대5종은 올림픽 종목이다. 사격, 수영, 육상, 펜싱, 승마 5가지 종목 점수를 합산하여 승부를 겨룬다. 절대적으로 힘들고 일반인들이 절대! 해선 안 될 운동이다. 돈도 많이 들고 힘들어 죽는다.’ 무심코 고교 2학년 아들의 훈련일지를 펴 본 2007년 어느 날, 뜨거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 근대5종 대표로 출전하는 황우진(23·한국체대·사진)의 어머니 송미순 씨(48)였다. 아들이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아들의 삐뚤빼뚤한 글씨도 왠지 서러웠다. 변변찮은 집안 형편 때문에 뭐 하나 제대로 뒷바라지도 못해 줬다.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어머니 가슴 한구석에 묵은 짐처럼 남아 있다.○ 씻기고 싶어 시작한 운동 시작은 우진이 초등학교 1학년이던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면서 우진의 가족은 쫓기듯 광주에서 전남 장성의 한적한 시골로 이사 갔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어머니는 빚을 갚기 위해 시누이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자연스레 아들을 챙겨주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그때부터 아들은 혼자 노는 법을 배웠다. 매일 산속 어딘가를 뛰놀다 꾀죄죄하게 돌아왔다. 우진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수영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어머니는 수영을 하겠다는 아들이 반가웠다. 수영을 하면 깨끗하게 씻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당시 네 가족은 150만 원짜리 컨테이너 건물에서 살았다. 변변한 샤워시설도 없었다. 우진은 수영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지역 대회를 휩쓸며 이름을 알렸다. 육상에도 소질이 있었다. 취미 삼아 나간 장성군 학년별 육상대회 600m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때부터 근대5종에 대한 자질을 보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송 씨는 식당일에 묶여 아들 곁을 지킬 수 없었다. 물론 송 씨가 그렇게 열심히 일한 덕에 6년 만에 빚을 갚고 온 가족이 다시 고향 광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컨테이너에서 3층 옥탑방을 거쳐 작은 전세아파트로 옮긴 것도, 자그마한 식당을 하다 최근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도 송 씨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도 초등학교 이후 아들과 찍은 사진 한 장 없는 건 지금도 한으로 남아 있다.○ 말보다 더 큰 사랑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우진은 어렸을 때부터 말이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우진이 얼마나 힘든지 알 길이 없었다. 훈련일지를 훔쳐보며 짐작만 할 뿐이었다. 그러다 광주체고 3학년에 다니던 아들이 동료들과 숙소를 무단이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 번도 삐뚤어진 적 없던 우진이었다. 당시 우진은 척추분리증을 앓아 허리가 아픈 상황이어서 격한 훈련을 피해 무작정 목포로 달아난 것이었다. 보름 넘게 행방불명이던 우진을 찾은 곳은 목포의 한 주유소였다. 우진은 어머니를 보고 펑펑 울더니 집에 돌아오는 길에 흰 봉투를 꺼냈다. 그 안엔 꼬깃꼬깃해진 만 원짜리 30장이 있었다. 우진이 숙소 이탈 후 집에 손을 벌리지 않기 위해 낮엔 PC방에서 자고 밤에 주유소에서 일하며 모은 돈이었다. 우진은 여전히 무뚝뚝하다. 송 씨가 “엄마 사랑하니 안 하니”라고 열 번 물으면 “기여∼”라고 한 번 대답할 뿐이라고 한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러 해외로 나가도 그저 공항에서 “엄마 나 간다”라고 전화 한 번 하고 만다. 송 씨는 이제 안다. 그게 우진만의 사랑 표현 방식임을. 17세 우진의 훈련일지는 단순히 힘들다는 신세 한탄으로 끝나지 않았다. ‘근대5종은 비인기종목이다. 근데 뭐…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 연봉 2억 원을 꿈꾸며! 파이팅 근대5종!’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이제 황우진은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첫 근대5종 메달을 노린다. 멀리서 아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어머니를 그리며….광주=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은 클라크 켄트라는 신문기자다. 그는 평소엔 말쑥한 양복 차림의 직장인이다. 그러나 불의를 목격하면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 정의의 사도로 변신한다. 몸에 착 달라붙는 파란 옷에 빨간 팬티를 덧입고 붉은 망토를 휘날리는 슈퍼맨에게 적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초능력을 지닌 슈퍼맨만큼은 아니지만 프로야구에도 선수를 강하게 만드는 유니폼이 있다. 바로 롯데의 '유니세프', SK의 '그린' 유니폼이 그렇다. 롯데 선수들은 가슴에 국제연합 산하 아동구호기구인 'UNICEF'가 새겨진 하늘색 유니폼을 입으면 유독 성적이 좋다. 지난해부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홈경기에서 이 유니폼을 입고 6승 2패를 거뒀다. 유니세프가 프로스포츠 구단과 유니폼 협약을 맺은 건 FC 바로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글래스고 레인저스 이후 롯데가 세계에서 4번째이자 아시아 최초다. 프로야구단으로는 세계 최초다. 유니세프 홍보대사인 롯데 조성환은 "우리 팀 유니폼이 모두 6개인데 유니세프 유니폼에 가장 애착이 간다. 입으면 성적도 좋고 뜻깊은 일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롯데는 유니세프 유니폼을 입는 경기마다 사직구장 1000석을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SK는 그린 유니폼만 입으면 '녹색 헐크'로 변신한다. SK는 2010년 8경기, 2011년과 올해 2경기(우천 취소 매해 1경기 제외)를 'Let's go! Green'이라 새겨진 녹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그린 유니폼과 함께 한 성적은 무려 9승 3패다. SK는 에너지관리공단·인천광역시와 손잡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폐 페트병을 재활용한 그린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회공헌 유니폼은 디자인이 독특한데다 좋은 의미도 담겨있어 인기가 높다. 선수 개개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조성환은 유니세프 유니폼을 입고 난 뒤 기부에 관심이 생겨 올 초 가수 션이 주도하는 장애인 재활병원 설립활동에 수백만 원을 보탰다. 국내프로야구에서 사회공헌 유니폼을 입는 팀은 롯데와 SK 뿐이다. 그런 두 팀이 나란히 올해 상위권에 올라있어 눈길을 끈다.조동주기자 djc@donga.com}

LG 주장 이병규(등번호 9번)는 28일 KIA와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머리를 빡빡 밀고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동료 선수들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었다. 전날까지 팀은 속절없이 5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시즌 후 줄곧 상위권이던 성적도 6위로 곤두박질쳤다. 이 모습을 본 선수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훈련을 일찍 끝낸 몇몇은 구장 인근 이발소로 가 머리를 밀었다. 시간이 모자란 선수들은 정성훈의 라커룸에 비치돼 있던 전동 트리머(일명 바리캉)로 손수 머리를 깎았다. 입단 11년 차인 한 선수는 “모든 선수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삭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LG 선수들이 이처럼 모두 빡빡머리가 되면서 경기 직전 양 팀 선수들이 몸을 풀 때 프로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다. KIA 선수들 역시 까까머리 일색이었던 것이다. KIA 선수들은 22일 SK와의 안방경기를 앞두고 단체로 삭발을 했다. “짧은 머리로 분위기를 일신해 보자”는 고참 포수 김상훈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이날 경기는 LG 대 KIA의 대결이었지만 헤어스타일로 보면 ‘서울고’와 ‘광주일고’의 대결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연패 탈출을 위한 LG 선수들의 결의는 높이 살 만했지만 결과는 뜻처럼 되지 않았다. 이진영과 정성훈, 마무리 투수 봉중근 등 부상으로 결장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정신력으로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날까지 4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KIA 타선은 초반부터 LG 선발 우규민을 두들겼다. 1회와 2회에 각각 2점을 뽑는 등 5회까지 7점을 얻었다. 7-3으로 앞선 6회 1사 만루에서는 이적생 조영훈이 LG의 두 번째 투수 이성진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13으로 패하면서 6연패의 늪에 빠진 LG는 KIA에 6위 자리를 내주고 7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선발 사도스키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강민호의 쐐기 2점 홈런을 앞세워 한화를 5-2로 꺾고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SK에 6-0 영봉승을 거뒀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수확하며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두산은 연장 10회 접전 끝에 넥센을 6-4로 눌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LG로선 이기고 지는 게 문제가 아니었다. 단 한 명의 선수라도 1루 베이스를 밟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24일 LG와 롯데의 잠실 경기. 롯데 선발 이용훈의 투구는 눈부셨다. 7회까지 21타자를 상대로 7개의 삼진을 잡으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야구 31년 역사상 첫 1군 경기 퍼펙트게임이 나올지에 모든 사람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용훈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퍼펙트게임을 거둔 유일한 선수다. 그는 지난해 9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에서 111개의 공으로 27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7회까지 투구 수는 86개밖에 되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8회 선두 타자 정성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퍼펙트게임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LG 베테랑 최동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초구에 포수 강민호가 요구한 공은 커브. 그렇지만 이용훈은 슬라이더를 고집했다. 최동수는 초구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가볍게 잡아 당겨 좌익수 앞 안타로 연결했다. 대기록이 깨진 허탈함에 이용훈은 오지환과 윤요섭에게 각각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까지 했다. 그렇지만 계속된 2사 1, 2루에서 대타 이병규(등번호 9번)를 1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직전 LG와의 2경기에서 모두 9회 이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롯데는 이날 이용훈의 호투를 발판 삼아 LG를 7-1로 꺾고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에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준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30승 2무 31패)로 떨어졌다. 두산은 대전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친 윤석민(3회 2점, 5회 1점, 연장 10회 1점)의 맹타에 힘입어 한화에 8-7로 이겼다. 부상에서 복귀한 한화 에이스 류현진은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 4실점한 뒤 강판됐다. KIA는 광주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SK 최윤석의 끝내기 실책을 틈타 2-1로 역전승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4-5로 뒤진 연장 10회말 1사 1, 3루에서 정수성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로 삼성에 6-5로 승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과거 프로야구 라이벌 간의 대결에선 관중 난입, 빈 병 투척이 난무했다. 영호남 라이벌 롯데와 해태(현 KIA)가 사직구장에서 맞붙었던 1988년 5월 31일엔 양 팀 팬들이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 1986년 10월 22일 삼성과 해태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에선 역전패에 흥분한 삼성 팬들이 해태 선수단 버스를 잿더미로 만들기도 했다. 올 시즌도 뜨거운 라이벌 구도는 여전하다. LG와 롯데의 ‘엘꼴라시코’(꼴은 ‘꼴찌 롯데’의 준말), LG와 넥센의 ‘엘넥라시코’가 대표적이다. 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대결인 ‘엘 클라시코’를 본떠 만든 용어다. 야구팬은 한 점 차 승부나 연장 혈투를 펼치는 이들 라이벌전에 열광한다. 24일 현재 올 시즌 11번 치른 LG-롯데전은 7차례(사직 3회, 잠실 4회)나 매진됐다. 넥센과 LG의 목동경기는 6번 모두 평일에 열렸음에도 4번이나 1만2500석이 꽉 찼다. 또 올 시즌엔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김병현(넥센) 이승엽(삼성) 등 해외파가 돌아오면서 어떤 팀끼리 맞붙어도 라이벌 관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예전 같은 ‘소요사태’는 없다. 그 대신에 다양한 라이벌 관계를 즐기는 건강한 야구 문화가 자리 잡았다. 야구팬은 응원하는 팀이 졌다고 상대 팀에 빈 병을 던지거나 버스를 가로막지 않는다. 치킨과 맥주를 곁들이며 야구 자체를 즐긴다. 양상문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젊은 야구팬이 늘고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과격한 행동이 사라졌다”고 했다. 가수 싸이가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였다면 이렇게 말했을지 모른다. “진정 야구를 즐기는 팬 여러분이 프로야구의 챔피언입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