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배는 지난해 11월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 도중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방출 통보였다. 마운드에 미련이 남았던 박정배는 결국 훈련 도중 귀국해 새 팀을 찾았다. 하지만 2005년 데뷔 이후 2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 6.92에 그친 30세의 투수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그런 박정배의 손을 잡아준 건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SK 이만수 감독이었다.
박정배는 13일 친정 두산을 상대로 문학구장에 섰다.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그의 임무는 막중했다. 전날 갓 8연패를 끊으며 기사회생한 팀이 이날 또 지면 어찌 될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 니퍼트였다. 하지만 박정배는 위축되지 않았다. 자신 있게 최고시속 148km 직구를 꽂아 넣었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 다양한 공배합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박정배는 생애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K 타선도 박정배에게 힘을 보탰다. SK는 2회 니퍼트를 상대로 4연속 안타와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3-0으로 이긴 SK는 8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둔 박정배는 “집에 가서 아내를 껴안고 울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넥센은 잠실에서 LG를 10-2로 꺾었다. 넥센은 올 시즌 LG에 8승 4패를 거두며 ‘엘넥라시코’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넥센 타선은 4회까지 대거 9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엘넥라시코는 이날 이전까지 치른 8경기 중 5번이 2점 차 이내 승부로 끝났을 정도로 치열했지만 이날만큼은 싱겁게 끝났다. LG는 믿었던 주키치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무너져 7연패 및 잠실전 12연패에 빠졌다.
한화와 롯데의 사직 경기는 5회까지 1-1로 비긴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져 올 시즌 첫 무승부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대구 경기(KIA-삼성)는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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