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에이스 울린 방출 투수… SK 박정배 7이닝 무실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4일 03시 00분


두산 니퍼트 상대 설욕투, LG 주키치마저 와르르

박정배는 지난해 11월 두산의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훈련 도중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다. 방출 통보였다. 마운드에 미련이 남았던 박정배는 결국 훈련 도중 귀국해 새 팀을 찾았다. 하지만 2005년 데뷔 이후 2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 6.92에 그친 30세의 투수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그런 박정배의 손을 잡아준 건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SK 이만수 감독이었다.

박정배는 13일 친정 두산을 상대로 문학구장에 섰다.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 그의 임무는 막중했다. 전날 갓 8연패를 끊으며 기사회생한 팀이 이날 또 지면 어찌 될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최고의 외국인 투수 니퍼트였다. 하지만 박정배는 위축되지 않았다. 자신 있게 최고시속 148km 직구를 꽂아 넣었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 다양한 공배합으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박정배는 생애 최다인 7이닝을 던지며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K 타선도 박정배에게 힘을 보탰다. SK는 2회 니퍼트를 상대로 4연속 안타와 정근우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았다. 3-0으로 이긴 SK는 8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데뷔 후 첫 선발승을 거둔 박정배는 “집에 가서 아내를 껴안고 울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넥센은 잠실에서 LG를 10-2로 꺾었다. 넥센은 올 시즌 LG에 8승 4패를 거두며 ‘엘넥라시코’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넥센 타선은 4회까지 대거 9점을 뽑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엘넥라시코는 이날 이전까지 치른 8경기 중 5번이 2점 차 이내 승부로 끝났을 정도로 치열했지만 이날만큼은 싱겁게 끝났다. LG는 믿었던 주키치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5실점하며 무너져 7연패 및 잠실전 12연패에 빠졌다.

한화와 롯데의 사직 경기는 5회까지 1-1로 비긴 상황에서 폭우가 쏟아져 올 시즌 첫 무승부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대구 경기(KIA-삼성)는 비로 취소됐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야구#프로야구#lg#넥센#lg 7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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