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창단 연내 승인 KBO 로드맵-의지 믿어…
내년초 구체화 안되면 WBC 참여 거부할 것”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올스타전 보이콧(거부)’ 사태는 일단 모면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13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 구본능)의 10구단 창단 계획과 강한 의지를 믿고 21일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수협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KBO가 제시한 10구단 창단 로드맵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사장단 모임인 KBO 이사회는 10일 KBO에 10구단 창단 일정과 관련한 방안을 위임했다. KBO의 로드맵은 ▲한국시리즈 종료 후 10구단 창단 이사회 개최 및 연내 승인 ▲내년 시즌 시작 전까지 10구단 창단 기업 및 연고지 결정 ▲10구단의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참여, 2014년 2군, 2015년 1군 진입을 골자로 한다. 이는 지난해 창단한 뒤 올해 2군, 내년 1군에 참여하는 제9구단 NC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선수협은 10구단 창단이라는 ‘2보 전진’을 위해 올스타전 참가라는 ‘1보 후퇴’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선수협 내부에서 기자회견 직전까지 찬반이 엇갈리는 등 진통이 있었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은 “신인 드래프트가 8월이어서 현실적으로 올해 10구단을 창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KBO 로드맵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KBO가 10구단 창단에 대해 가진 권한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구본능 총재가 이사회로부터 10구단 창단을 위임받았지만 여전히 새 구단 창단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KBO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이사회를 소집하더라도 기존의 반대하던 구단들이 입장을 바꾼다는 보장이 없다. 선수협은 “이사회에서 위임했다는 내용이 불분명해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구본능 총재의 10구단 창단 의지와 실행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국장은 “만약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10구단 창단이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내년 각 팀의 전지훈련과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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