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원삼(29)과 한화 류현진(25·사진)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둘 다 왼손투수이고 2006년 프로에 데뷔했다. 하지만 장원삼은 시작부터 류현진의 그늘에 가렸다. 장원삼은 첫해 12승을 거뒀지만 신인왕은 18승을 거둔 류현진에게 돌아갔다. 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여러 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해 활약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항상 류현진의 몫이었다. 류현진이 ‘대한민국 에이스’로 불리는 동안 장원삼은 ‘꾸준한 10승 투수’라는 평가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 둘이 18일 대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맞붙었다. 장원삼은 올 시즌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였다. 류현진도 10일 동안 푹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 둘의 맞대결은 장원삼의 압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장원삼은 자신이 국내 최고의 왼손투수임을 증명해 보이려는 듯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다. 위기관리 능력이 압권이었다. 장원삼은 이날 5와 3분의 1이닝 동안 10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단 1점뿐이었다. 8-1로 앞선 4회 1사 만루 위기에서 후속 타자 정범모를 삼진, 강동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는 11승째(3패)를 거두며 다승 선두를 달렸고 주키치(LG) 나이트(넥센) 등 2위 그룹(9승)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 류현진은 부끄러운 기록만 남겼다.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초반부터 난타 당했다. 류현진은 홈런 2방을 포함해 8실점하며 올 시즌 가장 적은 2이닝 만에 강판됐다. 8실점은 류현진의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 삼성은 11-1로 대승을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김태균이 4타수 3안타를 날리며 33일 만에 4할 타율(0.401)로 복귀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을 5-0으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양 팀은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0’의 균형을 깬 건 6회초 2사 1루에서 결승 2루타를 날린 롯데 문규현이었다. 롯데는 6회에만 5점을 뽑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LG는 잠실에서 SK를 6-2로 꺾고 2연승했다. KIA는 광주에서 두산에 7-4로 앞선 5회말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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