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혁민(25)은 ‘국민타자의 남자’다. 삼성 이승엽이 5월경 올 시즌 가장 까다로운 투수로 그를 꼽으며 “직구가 정말 위력적”이라고 칭찬했다. 의외였다. 김혁민은 당시만 해도 별다른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교 시절 150km에 이르는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으며 2007년 한화에 입단했지만 지난해까지 17승 36패 1세이브 평균자책 6.07에 그쳤다.
이승엽의 눈은 정확했다. 김혁민은 25일 대전에서 팀타율 1위(0.272)인 롯데를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회 롯데 강민호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김혁민은 이승엽이 극찬한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뿐 아니라 142km 고속 슬라이더, 138km 포크볼을 뿌리며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제구력도 훌륭했다. 김혁민은 7회까지 공 95개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를 68개(71.6%)나 꽂았다. 사사구는 2회 전준우에게 허용한 몸에 맞은 공 1개가 전부였다. 완투까지 가능한 투구 수였지만 팀이 10-1로 크게 앞선 상황이라 8회 정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혁민은 시즌 6승째(4패)를 거두며 팀 내 다승 1위를 달렸다.
KIA는 광주에서 넥센을 3-1로 이겼다. KIA 최향남은 9회 넥센 중심 타선인 박병호(삼진)-강정호(3루수 땅볼)-이성열(삼진)을 깔끔하게 제압하며 역대 최고령(41세 3개월 27일) 세이브 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07년 송진우 한화 투수코치가 세운 41세 3개월 15일이다. 두산은 서울 라이벌 LG에 7-3으로 역전승하며 69일 만에 2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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