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구 딱 2개… 바티스타 ‘볼넷 공장장’ 사표

  • 동아일보

선발 등판 6회까지 1실점… 한화 타선 도움받고 승리
삼성 장원삼 시즌 12승째

한화 바티스타는 ‘볼넷공장장’으로 불린다. 구속은 빠르지만 제구력이 나빴다. 마무리에서 중간계투로 보직을 바꾸거나 2군에 보내 봐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도 한화에선 바티스타가 유일한 외국인투수였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그런 바티스타를 27일 KIA전에 선발로 올렸다.

2007년 이후 5년 만에 선발로 등판한 바티스타는 180도 달라졌다. 최고 시속 155km 직구는 코너를 찔렀다. 특히 6회 KIA 안치홍을 삼진으로 잡을 때 던진 바깥쪽 꽉 찬 직구는 상대 선발 김진우도 탄성을 낼 정도였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147km에 달해 웬만한 투수의 직구보다 빨랐다. KIA 타자들은 꼼짝 못하고 그저 공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바티스타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2안타 1실점만 허용하며 삼진 8개를 잡았다.

바티스타는 이날 전까지 30이닝 동안 사사구를 34개나 내주며 한화 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하지만 이날 사사구는 2개뿐이었다. 86개의 공을 던져 60개(69.8%)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제구가 정확했다.

바티스타는 눈부신 역투를 했지만 0-1로 뒤진 6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될 위기였다. 하지만 한화 타선은 동료애를 발휘했다. 7회 장성호가 적시타를 날리며 바티스타의 패전 멍에를 벗겨줬고 이여상이 8회 1사 2, 3루에서 대타로 나와 2타점 결승타를 날렸다. 9회 1점을 추가한 한화는 4-1로 이기며 KIA전 7연패를 끊었다.

두산은 잠실에서 롯데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2위를 탈환했다. 두산 이종욱은 1-1로 맞선 9회 1사 1, 2루에서 우익수 뒤로 떨어지는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뽑아냈다.

삼성은 목동에서 넥센을 5-4로 누르며 올 시즌 처음으로 승률 6할 고지에 올랐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과 3분의 2이닝 9안타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12승(3패)째를 올렸다.

LG는 문학에서 SK를 6-1로 이겼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사사구#바티스타#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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