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호

정승호 기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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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승호 기자입니다.

shjung@donga.com

취재분야

2026-03-03~2026-04-02
지방뉴스100%
  • [광주/전남]전남에서 지하수 맛이 가장 좋은 곳은 어디?

    전남에서 지하수 맛이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전남도청 공무원 연구 모임이 물맛 좋기로 소문난 지하수 수질을 분석해 ‘명품 지하수 베스트 5’를 3일 선정했다. 연구 모임인 ‘명품 지하수 판정단’은 최근 3년간 전남 지하수 수질 자료 등을 토대로 명품 지하수 후보지 20곳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구례군 문척면 오산 사성암(사진) △장흥군 장흥읍 칠거리 △해남군 마산면 상득리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 △장성군 황룡면 옥정리 지하수를 ‘명품 베스트 5’로 꼽았다. 구례군 문척면 오산 사성암 지하수는 수소이온농도(pH)가 8.8∼9.0으로, 천연 알칼리성 물로 분석됐다. 세계의 장수촌과 기적의 물은 pH가 8.0 안팎의 알칼리수다. 사성암에서는 지하 120m 암반에서 끌어올린 물을 맛볼 수 있다. 장흥군 장흥읍 칠거리 지하수는 pH 7.8의 약 알칼리성 물로, 칼슘·마그네슘·철·아연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해남군 마산면 상득리 지하수는 pH가 7.5∼8.5로, 불소가 적당량 함유돼 치아우식증, 치주염 방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칼슘과 나트륨 함유량이 많고 미량의 미네랄 성분인 리튬과 몰리브덴을 함유하고 있다. 장성군 북이면 원덕리 지하수는 pH가 8.3으로 높고 불소가 적당량 함유돼 있다. 칼슘과 나트륨 함유량이 많고 미네랄 성분인 스트론튬 몰리브덴 바나듐이 들어 있다. 장성군 황룡면 옥정리 지하수는 pH가 7.5∼8.5로, 마그네슘 스트론튬 리튬 니켈 몰리브덴 바나듐 등을 함유하고 있다. 연구 모임은 5곳에 명품 지하수임을 알리는 게시판을 설치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주변 오염원 조사와 주기적인 수질 검사 방안도 제시했다. 지하수를 쓰는 음식점의 원산지 안내 표지판에 명품 지하수 지정 업소라고 표기하고 도와 시군 홈페이지, 관광 책자에 명품 지하수를 소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최근 28개 공무원 연구 모임을 대상으로 한 정책연구보고 최종 심사에서 ‘명품 지하수 발굴’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하는 등 모두 9개 모임을 우수 연구 모임으로 선정하고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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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주한 영국대사관, 함평군 태양광발전 사업 지원

    주한 영국대사관이 전남 함평군의 민간 태양광발전 사업을 지원한다. 주한 영국대사관이 국내 태양광발전 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태양광발전 수익금 일부는 지역 아동복지시설에 기부돼 나눔의 씨앗이 된다. 주한 영국대사관과 ㈜KT, ㈜대동햇빛발전소, 함평군은 3일 함평군청에서 에너지 복지 실천 기부 협약식을 개최한다.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는 협약식에 참석한 뒤 함평군 대동면 운교리 수상 태양광발전 시설을 둘러본다. 1MW급 수상 태양광발전 사업은 ㈜대동햇빛발전소(대표 박병진)가 한국농어촌공사로부터 대동저수지를 임차하고, ㈜KT와 시공협력사인 ㈜남양통신이 시공했다. 주한 영국대사관은 이 사업에 1000만 원을 지원했다. 헤이 대사는 “파리에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회의가 진행되는 시기에 함평군에서 진행된 혁신적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공익 기여를 추구하는 주한 영국대사관은 올 3월 강원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다. 영국대사관은 ‘그린 이즈 그레이트브리튼(Green is GREAT Britain)’ 캠페인의 하나로 6kW급(1.2×1m 모듈 24장) 발전 설비를 지원했다. 강원도의 하루 평균 일조 시간을 3.3시간으로 계산할 때 월정사에서는 연중 7227kWh의 전기를 태양광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30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대동햇빛발전소는 내년부터 15년 동안 태양광발전 수익금 중 일부인 330만 원을 함평 아동복지 시설인 삼애원에 기부할 계획이다. 박병진 대동햇빛발전소 대표는 “주한 영국대사관이 지원하는 태양광발전 사업이 지역 공동체에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동햇빛발전소는 발전 용량을 앞으로 3MW급으로 늘릴 계획이다. 3MW는 광주·전남의 상업용 민간발전소 중 최대 규모다. 연간 전기 생산량은 약 438만 kW다. 이는 가정용 3kW 기준으로 1216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고 나무 13만9404그루를 심는 것과 같다. 수상태양광발전소는 KT가 자체 개발한 원격관리 시스템인 kt-MEG 플랫폼을 적용한 지능형 최첨단 발전소다. kt-MEG는 발전소, 빌딩, 주택 등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수집, 분석, 모니터링해 원격 제어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육상 태양광발전에 비해 자연경관이나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 수면냉각 효과로 5∼15% 이상 발전 효율이 높다. 전국 저수지 수면 중 5%만 활용해도 4170MW급 태양광발전이 가능하다. 판매 수익도 육상 태양광발전소보다 최대 50% 이상 높아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서 향후 수상 태양광발전 사업이 크게 늘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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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욕심 안내고 살면 삶이 더욱 풍요로워져요”

    “분수에 넘치는 욕심을 내지 말고 남을 배려하며 살면 삶이 더 풍요로워집니다.” ‘배추머리 개그맨’에서 한학자로 변신한 김병조 조선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가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가 주최한 ‘명사 특강’에서 명심보감을 주제로 던진 강연 내용이다. 1일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10층 시네마 6관에서 열린 특강에는 본보 독자와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 교수는 ‘명심보감에서 배우는 행복’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옛 성현들의 금언을 특유의 유머 감각과 화술로 풀어냈다. ‘지족상족 종신불욕(知足常足 終身不辱·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다)이요, 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安分身無辱 知機心自閒·분수를 알면 욕됨이 없고, 일의 실마리를 알면 마음이 여유롭다)이라.’ 김 교수는 명심보감 안분(安分)편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며 배려, 가족, 분수를 지키는 삶, 멈출 줄 아는 지혜 등을 적절한 사례와 개그를 섞어 설명했다. 김 교수는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원숭이 해다. 원숭이는 재주가 많고 긍정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다. 내년에는 원숭이의 장점을 닮아서 지혜롭고 긍정적인 자세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사 특강’은 본보에 연재 중인 ‘신명인열전’에 소개된 인물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개최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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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新명인열전]“시베리아 횡단하며 ‘디지털 실크로드’ 꿈꿔요”

    “탐험가 김현국입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카랑카랑했다. 격식 없는 말투와 호방한 웃음이 이내 경계심을 허물어뜨렸다. 빨리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전남대 산학협력관 2층이다. 25일 오후 ‘당신의 탐험’란 팻말이 걸린 문을 열고 들어섰다. 세계 지도와 여행 사진, 탐험 일정표, 각종 서적과 잡지 등이 66m²(약 20평) 정도 되는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탐험가의 방이 이런가 싶었다. 벽면에 큼지막하게 쓴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움직일 때는 망설이지 마라’. 탐험이라는 이름으로 길 위에서 20여 년을 보낸 그의 결기가 느껴졌다.○ 오토바이로 시베리아 횡단 여행과 탐험은 뭐가 다를까. 여행은 계획할 때까지만 즐겁고 막상 떠나면 고생길이다. 하지만 탐험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여정이다. 낯선 길,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면 철저한 준비와 정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탐험 하면 고난, 역경, 위험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 김현국 씨(48)는 1996년 세계 최초로 시베리아 1만4000km를 모터사이클로 횡단했다. 탐험으로 돈 한 푼 제대로 벌지 못했지만 그의 명함에는 버젓이 ‘탐험가’라고 씌어 있다. 김 씨는 어린 시절 부유했던 집안이 기울면서 좌절 속에 빠진 아버지와 힘겹게 생계를 책임지는 어머니를 보면서 방황했고 집을 떠나 독립된 삶을 꿈꿔 왔다. 전남대 법대에 입학해 고시를 준비하던 1991년 2월, 3개월 관광비자를 받아 무작정 인도로 떠났다. 잠은 길에서 잤고, 먹을 것은 식당 일로 구했다. 그렇게 1년 6개월을 살았다. 인도가 조금씩 보였다. “유럽에서 온 젊은이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들은 경계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나도 경계를 넘어보자고….” 인도에서 돌아온 뒤 그는 지도만 봤다. 그에게 한반도는 너무 좁았다. 대륙으로 눈을 돌렸다. 유독 시베리아가 눈에서 떠나질 않았다. 두려움의 땅, 혹독한 추위와 대자연 속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큰아버지의 발자취를 더듬어보고 싶다는 것도 시베리아에 꽂힌 이유였다. 그런데 왜 하필 오토바이였을까. “학교 후문 앞에서 산 즉석복권이 100만 원에 덜컥 당첨됐어요. 흥청망청 쓰는 것보다 오래 남을 물건을 사 보자는 생각에 근처 오토바이 가게로 갔죠, 주인아저씨가 무심코 ‘젊은이라면 오토바이로 세계여행을 한 번 떠나 봐야지’라고 말씀하셨어요.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어요. 안톤 체호프가 마차로 시베리아를 횡단했던 것처럼 나도 ‘현대의 마차’인 오토바이를 타고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보자고 결심했어요.” 1996년 대학 졸업식 직후 러시아로 떠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125cc 국산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다. 습지가 많은 하바롭스크∼치타 구간에서는 타고 가는 것보다 끌고 가는 시간이 더 길 정도로 힘들었다. “시베리아 숲 속에서 나뭇가지를 꺾어 불을 피우고 찌그러진 냄비에 커피를 마시는 게 꿈이었어요. 소박한 꿈에 비해 고통은 너무도 컸죠. 경찰에 쫓기고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리고….”○ 대학생 모아 ‘디지털 실크로드’ 개척 구상 그로부터 18년 후인 지난해 유라시아 오토바이 횡단의 시동을 걸었다. 6월부터 11월까지 ‘아시안 하이웨이 6번’을 통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반환점으로 한국∼유럽 10개 나라를 돌아오는 긴 여정이었다. ‘꿈, 시베리아 그 미래와의 만남’이라는 제목을 걸고, 지구의 동맥을 따라 하루 평균 400여 km씩 2만5000km를 이동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포트홀(도로 표면의 구멍)의 위험과 끈질긴 모기떼가 그를 괴롭혔다. 시속 100km 이상 달리는 대형 트레일러가 만드는 강력한 바람벽에 밀려날 때면 죽음의 공포를 느껴야 했다. “위험한 고비가 많았지만 얻은 것도 있었어요. 유라시아 횡단 육로를 이용하는 물류 운송이 비행기나 배 기차에 비해 얼마나 큰 경쟁력이 있는지 알게 됐으니까요.” 2년 전 탐험은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계기가 됐다. 그는 내후년에 20명 규모의 청년원정대를 꾸려 트레일러를 몰고 유라시아를 횡단하는 계획을 짜고 있다. 단순한 탐험이 아니다. 물류와 문화의 새로운 이동 통로에 대한 발견이며 가능성에 대한 실험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취업이 안 된다고 주눅 들지 말고 시야를 넓혀 보길 바랍니다. 자신의 가능성에 미리부터 한계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에게는 못다 이룬 꿈이 있다. 10여 년 전 야심 차게 추진했던 ‘새로운 실크로드(N-SilkRoad) 프로젝트’다. 첨단 기술과 정보 능력을 갖춘 각국의 대학생 300여 명을 모아 터키에서 일본까지 도보와 자전거, 말, 낙타 등으로 이동하며 환경, 빈곤, 질병 등 지구촌 문제의 해법을 찾는 ‘길 위의 공동체’를 꿈꿨다. 노키아, 혼다 등 기업의 협찬 약속을 받고 사전 답사까지 했으나 2001년 미국에서 ‘9·11테러’가 터지며 물거품이 됐다. 그는 ‘변화에의 도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구 대동맥 이동의 대장정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왔던 암스테르담에서 현대판 실크로드의 종착지인 일본 교토까지 이동하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를 촉구하고 싶어요.” 그동안 고민의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탐험은 영리를 추구하는 작업이 아니라는 것도 그를 갈등하게 했다. 누군들 안정적인 길에 서고 싶지 않을까. 부인도, 아이들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탐험의 길을 고집해온 그도 마찬가지였다. 누구에게나 탐험의 꿈이 있다. 하지만 쉽게 떠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잡다한 일상사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훌훌 털어버리고 떠날 수 있으니까. 그래서일까. 그의 곁에서 바람 냄새가 났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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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자유-정의의 숭고한 가치 지켜나가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각계각층의 애도와 추모가 잇따랐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운동의 거목이었고 문민정부를 출범시켜 한국 사회에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냈다”며 “평생 지향하고자 했던 민주화와 자유, 평등의 가치가 이 땅에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민주화를 위해 평생 헌신한 고인의 희생을 기억하며 그가 꿈꾼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모두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국가조찬기도회 등을 통해 김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는 “한 달 전쯤 김 전 대통령을 만나 함께 기도했는데 그때 이미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상태여서 안타까웠다”며 “민주주의의 꽃을 활짝 피운 정치 지도자이자 용감하고 깨끗한 신앙인의 품성을 지켜온 분”이라고 회고했다. 22일 오후 빈소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젊은 변호사로서 민주화추진협의회, 대선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면서 (김 전 대통령을) 몇 번 뵌 적이 있다”며 “추모 시설을 만들어 일반 시민의 조문이 가능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김(兩金) 시대’에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로 활동한 이낙연 전남지사는 “당시 상도동 자택에서 (김 전 대통령의 부친인) 김홍조 옹이 보내준 멸치와 시래기를 넣어 끓인 된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취재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이 지사는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양김 시대가 저물면서 다음 세대가 과연 그 숭고한 가치를 지키고 보전하고 있는지 답답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정의로운 광주시민의 고귀한 희생에 대해 5·18특별법 제정을 통해 답해 주셨으며, 5·18민주화운동을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바로 세워 주었다”는 애도문을 발표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23일 오후 조기 귀국해 조문할 예정이다. 경제계도 애도를 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김 전 대통령께서는 금융실명제와 공직자 재산공개제도를 도입해 부정부패를 근절하고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변화와 개혁으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고인의 큰 뜻을 기리며 국가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힘써 나가겠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김 전 대통령은 중소기업청 개청, 벤처기업법 제정 등 중소·벤처기업 지원의 틀을 새롭게 마련했다”며 “특히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해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부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중견기업연합회도 “김 전 대통령은 1990년대 확대된 경제규모와 고도화된 산업구조에 걸맞은 규제 개혁을 통해 시장경제 체제의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김갑식 dunanworld@donga.com / 광주=정승호 / 김창덕 기자}

    • 201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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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초부터 케이크까지… 해남 고구마의 ‘화려한 변신’

    전남 해남군 산이·화산·황산면의 구릉지 흙은 황토다. 이곳 황토에는 칼슘, 철,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다. 황토 1스푼에는 약 2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구마가 당도가 높고 무기질 함유량이 많은 이유다. 고구마 품종은 크게 물고구마,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자색고구마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찬바람이 부는 9월 하순부터 11월까지 수확하는 게 호박고구마다. 수확한 뒤 10일 정도 숙성시키면 전분이 당으로 바뀌면서 단맛이 가장 강해진다. 호박고구마는 물기가 없고 조직이 치밀한 밤고구마와 달리 구워도 촉촉한 기운이 남아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다. 해남군은 전체 고구마 생산량 2만여 t(전국 생산량의 8%) 가운데 60%가 호박고구마다. 해남 황토에서 생산된 고구마가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반시고구마(고구마말랭이)를 비롯해 식초, 막걸리, 떡, 조청 등을 선보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구마 가공식품 시장은 해남의 생산 농가와 생산자 단체가 출자해 설립한 고구마식품주식회사 등 9개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반시고구마’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고구마말랭이는 참살이(웰빙) 추세에 맞춰 건강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13년 출범한 고구마식품은 지금까지 170여 t의 반시고구마를 생산해 32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시고구마는 수입 원재료를 사용한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맛을 선보여 올 5월 농림수산식품부의 6차산업화 우수 제품 유통 품평회에서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남 옥천주조장에서는 고구마 식초와 막걸리를, 가공 업체인 해미원에서는 고구마 떡을 각각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맛뜨락에서는 고구마 조청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온·오프라인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박철환 해남군수는 “해남 고구마의 맛이 남다른 이유는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풍부한 일조량, 해풍 때문”이라며 “2010년부터 시작한 고구마 가공 산업 활성화 노력의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해미원이 올해 2월 내놓은 ‘허니버터고구마칩’은 출시하자마자 고소한 맛과 함께 100% 해남 청정 고구마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 4월에는 미국에 2만2000봉지를 수출하기도 했다. 해남 고구마는 라테와 케이크로도 변신한다. 전국 400여 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커피베이는 6월 해남군과 상생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해남 고구마를 재료로 만든 라테와 케이크를 출시하기로 했다. 김장배 해남군 식품산업담당은 “생산 조직이 고구마 재배부터 수확, 선별, 처리, 저장까지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한우처럼 생산 이력제를 도입한 것도 소비자 신뢰를 쌓은 비결”이라고 말했다.해남=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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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광주~강진 구간 고속도로, 2016년 하반기 착공

    광주∼완도 고속도로 가운데 광주∼전남 강진 구간 공사가 내년 하반기에 착공된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광주 서구 벽진동 제2순환도로∼전남 강진군 성전면 명산리까지 51.75km 구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실시설계를 내년 6월까지 끝낼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건설공사는 내년 말 착공해 2024년 완공된다. 광주∼강진 고속도로 건설은 1조4000억 원을 들여 모두 7개 공구로 나눠 진행된다. 도로가 개통되면 광주에서 강진까지는 기존 1시간 20분대에서 30분대로,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까지는 20분에서 6분으로 이동거리가 단축된다. 고속도로가 혁신도시를 통과하면서 국도 1호선, 13호선과 함께 3개 축이 광주와 혁신도시를 연결해 물류비 절감, 혁신도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당초 나주∼완도 66.3km 도로 건설을 추진했지만 광주전남 지역민의 요구로 2007년 5월 기획재정부가 광주까지 구간 연장을 승인했다.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2001년과 2011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보류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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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천경자 화백 작품 2점 경매 부쳐

    8월 미국 뉴욕에서 별세한 천경자 화백의 유작(遺作)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북 전주에 본사를 둔 미술품 경매회사인 ㈜A옥션은 17일까지 광주 서구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경매 작품 전시회(프리뷰)를 갖는다. 경매는 프리뷰 마지막 날인 17일 오후 5시부터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경매에 나오는 고 천경자 화백의 작품은 ‘타히티의 향기로운 꽃’(사진)과 ‘무제’ 등 2점. 전남 고흥 출신인 천 화백은 1969년 타히티를 시작으로 28년 동안 남태평양, 아프리카, 유럽 등 해외 스케치 여행을 다녔다. ‘타히티의 향기로운 꽃’은 종이에 채색을 한 작품으로 당시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표현했다. 추정가는 700만 원에서 2500만 원이다. 천 화백 작품 외에 궁중 민화인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도 눈길을 끈다. 19세기 도화서 화원들이 그린 8폭 일지 병풍으로, 10장생도 가운데 물과 복숭아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이번 경매는 ‘우리의 손으로 담아낸 남도(南道)의 풍광(風光)’을 주제로 열린다. 강연균, 오지호, 이강하, 임직순, 진양욱, 황영성 등 대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의재 허백련, 소치 허련, 남농 허건의 남종화도 선보이는 등 총 335점, 추정가 총액 약 50억 원의 작품이 출품된다. 서보운 A옥션 전문이사는 “천 화백 별세 이후 처음으로 갖는 경매여서 어떤 기록이 세워질지 관심이 간다”며 “전시장을 방문하면 전문가로부터 상세한 작품 정보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02-725-8855, 063-285-7007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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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목포 ‘천년가’아파트 13일부터 분양

    새천년종합건설㈜은 전남 목포시 백련지구에 ‘천년가’ 아파트(조감도)를 13일부터 분양한다고 8일 밝혔다. 지하 1층, 지상 15층의 9개 동에 전용면적 84∼103m² 433채 규모다. 모두 정남향으로 배치되고 4베이·4룸의 평면 설계를 도입했다. 단지 옆에 중학교가 있으며 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도 건립 중이다. 목포 나들목과 가까워 광주, 나주 등지로의 접근성이 좋고 압해대교, 고하대로, 대양로 등 교통망이 우수해 목포 시내 어느 곳이든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백련지구는 새롭게 개발되는 구도심 지역으로 북쪽으로는 대양일반산업단지가 착공에 들어가고 인근에 산정공원이 있다. 본보기집은 목포시 옥암동 1225-5에 있다. 061-279-180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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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월출산 자락 시골마을의 ‘푸소 체험’ 아시나요”

    9일 오후 전남 강진군 성전면 녹향월촌마을. 월출산 자락의 시골마을이 ‘푸소’ 체험을 하러 온 학생들로 시끌벅적했다. 푸소(FU-SO)는 ‘필링-업(Feeling-Up)’과 ‘스트레스-오프(Stress-Off)’의 줄임말로, 농가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시골의 정서와 감성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을을 찾은 전남 광양시 중동중 1학년 학생들은 농가에서 장작불에 밤,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푸근한 시골의 정을 느꼈다. 박준영 군(14)은 “친구들과 추억을 쌓고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는 힐링의 시간이 됐다”며 “내년 수학여행도 이곳으로 오고 싶다”고 말했다.○ ‘감성여행 1번지’ 강진 푸소는 ‘덜어내시오’라는 뜻의 전라도 방언처럼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떨쳐버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숙박만 하는 기존 민박과 달리 1박 2일 동안 시골집에 묵으며 농촌의 삶을 체험하도록 한 게 특징이다. 강진군이 도시권 학생과 교사,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푸소 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 5월 운영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19개 팀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청소년의 인성을 키우고 감성을 채우는 새로운 체험학습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7일 성전면에서 푸소 체험을 한 목포 애향중 김수찬 교감(59)은 “어른에게는 그리운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학생에게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참교육의 장”이라고 평가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예약도 줄을 잇고 있다. 이달에는 6팀 400여 명이 체험을 신청했다. 푸소 체험을 담당하는 강진군 문화관광과 마혜선 씨는 “겨울방학에도 예약이 가능한지를 묻는 전화가 많다”며 “남도 답사 1번지인 강진이 요즘은 청소년의 힐링 체험공간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말했다. 푸소 체험을 하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강진군청 문화관광과(061-430-3313, 4)나 강진군문화관광재단(061-434-7999)으로 문의하면 된다. ○정(情)을 주고 마음을 얻다 강진군은 초중고교의 수학여행이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관광으로 바뀌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감성여행과 연계한 농촌 체험이 농가 소득을 늘리고 농촌 관광 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린 투어리즘으로 한 가정이 연간 2000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일본 오이타(大分) 현 아지무(安心院) 정의 사례도 벤치마킹했다. 강진군은 11개 읍면 농가 98곳을 ‘농박(農泊)’ 장소로 선정하고 지역별 특성을 살려 농촌·어촌·음식 체험 등에 참여하도록 했다. 농가 체험은 한옥 체험과 곤충아트를 비롯해 고구마 도라지 캐기와 단감 버섯 따기, 콩 수확 등을 한다. 농가 주인들이 오랜 농사 경험과 농작물 수확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준다. 어촌 체험은 강진만 인근 농가에 머무르며 바지락 굴 꼬막 채취 등을 한다. 농촌 체험 외에도 문화복합형 재래시장인 오감통 잔디광장에서 열린영랑감성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감콘서트, 미션게임, 청자접시 체험 등을 한다.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기거했던 다산초당, 기념관 등도 둘러본다. 강진군 유일의 유인도인 가우도 둘레길을 걷는 것도 색다른 감흥을 준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푸소는 ‘정(情)을 주고 마음을 얻는’ 강진군의 도농 소통 프로그램”이라며 “강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감성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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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무박 제주여행’ 시대 열렸다

    제주기점 여객, 화물 수송 1위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가 ‘무박 제주여행’ 시대를 열었다. 씨월드고속훼리㈜(대표이사 회장 이혁영)는 7일부터 목포∼제주 항로에 카페리 선박 씨스타크루즈호를 야간 운항에 투입했다고 8일 밝혔다. 매일 0시 30분 목포항을 출발하는 씨스타크루즈호는 오전 6시 제주항에 도착하고, 같은 날 오후 1시 40분 제주를 출발해 오후 6시 10분 목포항에 도착한다. 2만4000t급에 길이 185m, 너비 26.8m, 여객 정원 1935명, 차량 520대를 실을 수 있다. 씨스타크루즈호는 2011년부터 주간에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했으나 지난달 13일 2만4000t급 카페리 산타루치노호가 새로 투입되면서 야간 시간대로 옮겨졌다.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은 주야간 산타루치노호와 씨스타크루즈호를 번갈아 이용하면 무박으로 한라산 등반이나 골프투어가 가능하다. 씨스타크루즈호는 이번 출항을 기념해 연말까지 여객 운임 50% 할인 등 이벤트를 진행한다. 선사 측은 이 2척과 해남우수영∼추자도∼제주 항로에 쾌속선 퀸스타2호까지 취항하면서 목포∼제주 물류 및 여객 수송난이 크게 덜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운항 시간 및 요금 등은 씨월드고속훼리㈜ 홈페이지(seaferry.co.kr)와 대표전화(1577-356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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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영호남 상생 특산물전 열린다

    5일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식품관. 60여 m²(약 18평) 크기의 특설행사장에 경남 거창군의 특산품인 사과가 수북이 쌓였다. 그 옆에는 사과 가공품과 전통 부각, 산약초, 누에가루 등이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 특설행사장에는 거창군과 자매결연을 한 전남 곡성군의 농특산물도 선보였다. 건여주, 청국장, 된장을 비롯해 녹차, 감잎차, 우엉차 등 각종 유기농 차가 나란히 진열됐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영호남 화합을 위해 마련한 ‘특산물전 대바자’ 행사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경남 거창에서 산양삼을 재배하는 이철수(61) 전두희 씨(61) 부부는 이번 행사를 위해 처음으로 광주를 찾았다. 전 씨는 “부산 해운대, 대구, 울산, 마산에 있는 백화점에서 산양삼을 판매한 적이 있지만 호남에서는 처음”이라며 “광주의 고객들이 특산물을 많이 구입해주고 관심을 가져 줘 신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특산물전은 8일까지 계속된다. 롯데백화점과 거창군은 앞서 교류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속적으로 교류 협력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유영택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유통업체가 영호남 상생 협력을 위해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영호남 농가의 판로 확대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행사를 자주 열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그동안 지역의 전통시장과 농가를 돕는 상생 행사를 진행했다. 2013년 광주 대인시장의 맛집 13개 업소 상품을 백화점 1층 특설매장에서 선보였고 올 5월 ‘여수 전통시장 초청 특산물전’을 갖기도 했다. 지난해 2월 기름 유출 사고로 타격을 입은 여수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특별전을 연 것을 비롯해 올해 완도, 진도, 여수 특산물을 한데 모은 ‘전남 특산물 소비촉진 특별전’을 개최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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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新명인열전]한학 외길 ‘딸깍발이 선비’… “日역사왜곡 꾸짖는 1인시위 하고 싶어”

    엷은 하늘색 도포에 검정 유건(儒巾)이 잘 어울렸다. 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며 웃는 온화한 얼굴에서 옛 선비의 풍모가 느껴졌다. 고희(古稀)를 넘겼지만 안색은 붉고 눈빛은 형형했다. 사서오경(四書五經)을 막힘없이 읊조리는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강단이 있었다. 한학의 고수(高手)다웠다. 지난달 27일 묵향(墨香) 가득한 광주 동구 금남로2가 광주서예원에서 노강(蘆江) 박래호 선생(73)을 만났다. 광주서예원은 그가 20여 년 전부터 후학을 가르치는 곳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성균관 부관장에 임명됐다. 평생을 글을 읽고 가르치며 살아왔을 뿐 다른 세상을 기웃거려 본 적이 없는 ‘딸깍발이 선비’에게 유림이 최고의 예우를 한 것이다. 지난달 18일에는 서울 경희궁에서 열린 조선왕조 과거제도 재현 행사에서 시관(試官)으로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조선시대에는 정3품 이상의 품계를 가진 당상관이 시관을 맡았어요. (시관까지 해봤으니) 한학자로서 소원을 이룬 셈이죠.”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 선비학당 학장도 22년째 맡고 있다. 필암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 선생(1510∼1560)의 학덕을 추모하는 곳이다. 국가사적 제242호.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그동안 선비학당에서 그에게 글을 배운 사람이 2000명이 넘는다. 이들 중에는 고전 번역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도 꽤 있다. 그는 전남 담양군 대전면에서 태어났다. 5, 6세 때 부친의 무릎 아래서 추구(推句·다섯 글자로 된 좋은 대구(對句)들만을 발췌하여 저술한 책)와 천자문을 익히고 서당에서 본격적으로 한학을 배웠다. 아버지는 그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명망 있는 학자들에게 보내 공부하도록 했다. 담양과 장성의 유학자를 찾아다니며 사서삼경을 익혔다. 스무 살 때 경남 합천 출신인 추연 권용현 선생의 집지(執贄) 제자가 됐다. 집지란 스승을 처음 뵐 때 예폐(禮幣)를 가지고 가서 경의를 표하고 제자가 되는 것인데 그만큼 학문적 소양을 갖춰야 가능한 일이다. 공부를 마치고 스물두 살 때 전남 곡성 출신의 동갑내기 규수와 결혼을 했다. 결혼 이듬해 모내기를 하다 허리를 삐끗한 뒤로 거동이 편치 않았다. 걷거나 서 있는 게 불편해 침을 맞아보기도 하고 병원에도 다녀봤지만 좋아지지 않자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살았다. 그는 20대에 훈장을 지냈다. 1965년 이후 전남 화순군 북면 곰실마을에서 6년간 서당 아이들에게 한학을 가르쳤다. “훈장을 하면서 학문의 깊이가 더해졌습니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교학상장(敎學相長·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한다)’의 의미를 그때 깨달았어요.” 30대로 접어들어 선조들이 대대로 살았던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로 돌아왔다. 아곡리는 조선시대 3대 청백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아곡 박수량 선생(1491∼1554)의 고향이다. 아곡은 백비(白碑)의 주인공으로 유명하다. 장관급 관직에 있으면서도 사사로이 재물을 취하지 않아 그가 남긴 유품은 임금이 하사한 술잔과 갓끈이 전부였다고 한다. 세상을 뜨면서 “묘도 쓰지 말고 비석도 세우지 말라”고 유언하자 이에 감동한 명종이 서해바다 암석을 골라 하사해서 세운 것이 바로 ‘백비’다. 아곡은 노강의 15대조다. 노강은 호남의 대표적인 한학자인 산암 변시연 선생(2006년 작고)을 만나면서 선비의 기개와 꼿꼿함을 배웠다. 산암은 조선 초기 서거정 등이 완성한 시문집인 동문선(東文選) 이래 가장 방대한 한국 시문집으로 꼽히는 ‘문원(文苑)’ 73권을 펴내 유림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 노강은 문원 제작에 참여하면서 한학의 내공이 더 깊어졌다. 덕분에 면앙정 송순의 시집, 옥봉 백광훈 시집, 녹천 고광순 문집 등 고문집 30여 권을 번역했다. 정규 교육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던 노강은 2008년 대학 강단에도 섰다. 전주대 한문교육학과 객원교수로 위촉돼 유교 경전을 가르쳤다. 30여 년간 필암서원 등에서 여름방학 때마다 대학생들에게 한학을 가르친 것이 계기였다. “맹자의 삼락(三樂) 중 하나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는 것인데 나는 맹자만큼이나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에게는 2009년이 가장 힘든 한 해였다. 그해 10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 달 만에 평생의 반려자인 아내까지 세상을 뜨자 눈물 마를 날이 없었다고 한다. 아내는 삯바느질로 3남 1녀를 모두 대학까지 보내고 평생 한학의 외길을 걸어온 남편을 뒷바라지한 현모양처였다. 노강이 아내의 호를 지어 주었는데 청심당(淸心堂)이다. 마음이 정말로 맑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2010년 아내가 모아놓은 2억 원으로 장학회를 설립했다. 자신의 이름과 아내(심경순)의 이름을 딴 ‘호경장학회’다. 중학교 한문교사인 그의 장남이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평생을 두고 화두로 삼아온 선비정신의 핵심적 가치는 뭘까. 세속적 이익을 억제하고 인간의 성품에 뿌리를 둔 ‘의(義)’이다. “논어에서 가장 애송되는 구절 중 하나가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입니다. 이로움을 보았을 때에는 정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당했을 때에는 목숨을 바치라는 글귀입니다. 의리에 밝은 사람이 바로 참 선비라고 할 수 있죠.” 그는 인터뷰 말미에 ‘爾等與吾不戴共天之수(이등여오부대공천지수)’라는 한자를 써 보여줬다. ‘너희들은 우리와 더불어 같은 하늘 아래에 살 수가 없다’는 뜻이다. 글귀를 쓴 연유를 물었더니 기회가 온다면 일본의 역사왜곡을 준엄하게 꾸짖는 1인 시위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일본 정부청사 앞에서 이런 글귀를 목에 걸고 당당하게 항의를 하고 싶습니다.” 강단진 모습에서 추상같은 선비의 결기가 느껴졌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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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다양한 문화 콘텐츠 만들어 광주 살리자”

    동아일보 광주호남취재본부가 주최한 ‘명사 특강’이 28일 오후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11층 문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특강에는 본보 독자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병훈 아시아도시재생연구원 이사장은 ‘광주!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를 주제로 1시간 반 동안 특강을 진행했다. 이 이사장은 “광주는 지역내총생산이 6개 광역시 중 가장 낮은 반면 주거형태 중 아파트 비율은 제일 높고 녹지 면적은 5위로 도시 경쟁력과 삶의 질이 낮다”며 “예술적 끼와 음식에서 경쟁력이 있으나 경제 개념이나 문화적 기반이 취약하고 정치적 영향력도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주를 살리기 위해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과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매력적인 광주, 부드러운 광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광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무등산 △아시아문화전당 △음식산업 △도시재생 △창조기업 육성 등 다섯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그는 아시아문화전당을 국내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를 사례로 들었다. 이 이사장은 “시민 1000명의 얼굴을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 담은 밀레니엄파크의 ‘크라운 분수’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구름의 문’처럼 아시아문화전당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만들고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광주의 예스러움을 역사, 문화, 생태, 경제적으로 키워 가야 한다”며 “우선 푸른길과 동명동, 지산동, 양림동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에 나선 뒤 주변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독자 이관형 씨(68·광주대 명예교수)는 “광주가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라는 화두의 답을 찾기 위해 왔는데 무척 유익한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 독자가 궁금해하는 현안이나 이슈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이런 자리가 자주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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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굿모닝 굿뉴스]롯데아울렛 수완점 직원들의 ‘사랑의 텃밭 가꾸기’

    광주 광산구 장덕동 롯데아울렛 수완점 앞에는 825m²(약 250평) 규모의 텃밭이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수완호수공원 내 버려진 땅이었지만 지금은 롯데아울렛 수완점 직원들이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텃밭으로 탈바꿈했다.(사진) ‘사랑의 텃밭 가꾸기’는 3년 전 공터를 개간해 직접 키운 농작물을 연말에 불우한 이웃에게 기부하자는 한 직원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이나 자투리시간에 텃밭에 씨를 뿌리고 잡초를 뽑으며 정성껏 가꿨다. 첫해에는 배추 800포기를 수확했고 지난해에는 고구마를 심어 100kg을 거두어들였다. 수확한 농작물은 광산구청 ‘투게더광산 나눔복지재단’에 기부해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됐다. 직원들은 올해 수확한 고구마 200kg을 22일 푸드뱅크에 기증했다. 결식아동이나 혼자 사는 노인,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간식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수완점 직원 박소성 씨(43)는 “처음에는 텃밭을 가꾸기가 수월치 않았지만 차츰 노하우가 생겨 수확량이 매년 늘고 있다”며 “내 손으로 키우고 거둔 농작물이 어려운 이웃의 식탁에 오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2009년 문을 연 롯데아울렛 수완점은 다양한 지역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사회적기업 ‘아름다운 가게’와 손잡고 수완호수공원에서 나눔장터를 진행해 수익금 전액을 기탁하고 있다. 수완호수공원 음악회, 광산 록 페스티벌, 수완 동민의 날 축제도 후원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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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화순군 “힐링푸드 즐기고 국화향 만끽하세요”

    #1. 전남 화순군은 산이 많은 고장이다. 무등산(1187m)을 비롯해 만연산(668m) 백아산(810m) 모후산(919m) 옹성산(572m) 천운산(601m) 등이 솟아 있다. 전체 면적의 74%가 산인 데다 연평균 기온이 13.8도로 서늘하면서도 일조량이 풍부해 몸에 좋은 먹거리가 많다. 흑염소 흑두부 다슬기 파프리카 기정떡 산약초 버섯 복숭아 등이 대표적이다. 화순군은 이런 여건을 살려 2년 전부터 ‘힐링푸드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2. 1970년 조성된 화순읍 남산공원은 벚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 수령이 수십 년 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남산공원은 요즘 오색 국화로 물결을 이루고 있다. 발길 닿는 곳마다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그윽한 국화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화순군은 군화(郡花)인 국화를 주제로 2013년 처음으로 축제를 열었다. 남산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아늑한 정원의 멋을 살린 데다 농·특산물을 형상화한 국화 조형물로 호평을 받았다.○ 화순군의 축제 실험 화순군이 힐링 음식과 국화, 적벽(赤壁), 고인돌을 소재로 한 축제를 동시에 개최한다. 무분별한 지역 축제로 예산 낭비와 효율성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화순군의 축제 실험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순군은 ‘2015 화순 힐링푸드 페스티벌’과 ‘도심 속 국화향연’을 22일부터 개최한다. 힐링푸드 페스티벌은 25일까지 4일간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일대에서, 도심 속 국화향연은 남산공원에서 11월 1일까지 열린다. ‘제30회 적벽문화제’는 30일부터 이틀간, 고인돌문화축제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펼쳐진다. 화순군이 지역 축제를 10월 하순에 한꺼번에 개최하는 것은 ‘집중화 전략’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그동안 군의 대표 축제는 운주축제(1996∼2002년)를 시작으로 고인돌축제(2003∼2007년)를 거쳐, 풍류문화큰잔치(2008∼2010년)로 바뀌었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축제 명칭과 내용이 변경되다 보니 대표성이 떨어지고 지역경제에도 별 보탬이 되지 못했다. 소득 창출과 직결되는 축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화순군은 자원 현장조사,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힐링 푸드’를 대표 축제로 선정하고 분산 개최하는 소규모 축제를 10월 하순에 집중 개최하기로 했다. 최옥경 화순군 문화관광과장은 “무엇보다 축제 홍보 예산이 절감됐다”며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한데 모아 놓아 연계 관광의 상승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힐링푸드 즐기고 국화향 만끽 힐링푸드 페스티벌은 ‘건강한 음식! 맛의 향연!’을 주제로 주제관, 홍보관, 전시관에서 6개 분야 59개 행사가 마련된다. 주제관은 건강 음식 정보를 제공하고 친환경 먹거리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다. 임산부, 수험생 등이 먹는 음식과 산사음식, 꽃 요리와 오방색의 우리 전통 음식과 식재료가 소개된다. 푸드 텐트존을 비롯해 약선요리를 활용한 힐링 푸드존, 콩을 이용한 두부요리 코너인 명품 두부존에서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 현장에서 발행하는 1000원권과 5000원권 쿠폰으로 음식,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도심 속 국화향연은 5ha에 달하는 야외전시장과 국화동산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전시됐던 26만 본보다 14만 본이 많은 40만 본을 심었다. 야간 전통시장과 자치샘 거리 무대에서 11일간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생물의약산업단지∼힐링푸드 페스티벌 행사장(하니움)∼도심 속 국화향연장(남산공원)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축제기간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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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목포∼제주 항로에 ‘바다위 호텔’ 산타루치노호 투입

    제주기점 여객, 화물 수송 1위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대표이사 회장 이혁영)가 전남 목포∼제주 항로에 명품 크루즈 카페리선박을 새로 투입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13일부터 목포∼제주 항로에 2만4000t급 카페리 산타루치노호를 투입해 운항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산타루치노호는 길이 189m, 너비 27m, 속력 24노트다. 여객 정원은 1425명, 차량 500대(승용차 기준)를 수송할 수 있다. 기존에 목포∼제주 항로를 운항하던 씨스타크루즈호보다 객실과 시설이 고급화됐다. 산타루치노호는 선내에 유명 제과 체인점을 비롯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바다 위 호텔’로 불린다. 이혁영 회장은 “산타루치노호는 여객선 검사규제 및 안전기준, 선령제한 등 까다로운 안전조건을 모두 통과했다”며 “갑판에 대형 테라스를 배치해 다도해 해상부터 제주도까지 바다 여행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배는 매일 오전 9시 목포항을 출발해 제주항에 도착하며, 오후 5시 제주항에서 목포로 돌아온다. 소요 시간은 4시간 30분, 요금은 어른 편도 기준 3만2800원이다. 씨스타크루즈호는 이달 말부터 매일 0시 30분 목포∼제주 간을 운항한다. 밤바다의 낭만을 즐기고 무박 제주 여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의 1577-3567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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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래판 찻상… 테이크아웃컵 전등갓…

    18일 오후 광주 동구 대인동 롯데백화점 광주점. 1층 중앙 에스컬레이터 옆에 어른 두 명이 팔을 벌려야 겨우 안을 수 있는 팽이 모양의 평상과 조명이 놓여 있었다. 팝업갤러리(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작은 규모의 갤러리) 형태로 전시된 설치 작품은 동구에서 버려진 합판과 폐목재를 수거해 하나씩 접착해 쌓아 올린 것이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1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11층 롯데갤러리에서 광주 동구재생지원센터와 함께 도시 재생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회 ‘잉여의 쓰임전’을 열고 있다. 전시회는 옛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동구재생지원센터와 10여 명의 지역 작가가 ‘업사이클링(Up-cycling)’ 운동을 통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자원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버려진 물건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것으로 도시 재생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하나의 소재를 비슷한 용도로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 달리 주변 재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목공소나 한옥, 폐가에서 버려진 목재나 섬유 등의 자원은 미술이라는 옷을 입고 공예 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한우석 작가는 버려진 강화마루를 활용해 다용도 디자인 수납상자를 제작했다. 나주 소반 전수자인 김영민 작가는 느티나무 폐목재나 쓰다 버린 빨래판에 옻칠을 해 작은 찻상이나 장식용 소반을 만들었다. 성소라 작가는 카페에서 버려지는 일회용 테이크아웃 컵과 천 조각으로 형형색색의 조명 디자인 제품을 선보였다. 동구재생지원센터는 도시 재생에 관심이 많은 롯데백화점 광주점에서 전시회를 연 뒤 전국 순회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천혜원 동구재생지원센터 팀장은 “지난해부터 지역 작가와 함께 업사이클링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재생 자원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옛 도심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2년 전통시장인 대인시장 상인연합회와 상생 협약을 맺고 시설이 열악한 상점을 고쳐주고 상인에게 고객 응대 요령, 위생관리, 상품 진열 및 판매 기법 등 백화점 경영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유영택 광주점장은 “전통시장 상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시장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협력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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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영산포구 유람선 하순부터 운항

    전남 나주시 영산포구에 유람선이 운항한다. 나주시는 유람선 ‘영산강호’가 시험 운항과 내·외부 단장을 마치고 이달 하순부터 영산포 황포돛배 선착장과 승천보 구간(10km)을 운항한다고 15일 밝혔다. 영산강호는 길이 23m, 너비 5m, 48t급 강선으로 정원은 80명이다. 1층 객실에는 편의시설과 매점이 있으며 2층 객실은 영산강을 조망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1977년 영산호 하구언 준공으로 중단되었던 내륙 뱃길이 복원된 이후 유람선이 운항하는 것은 처음이다. 최고 속도 15노트(시속 27.78km)이며 현재 운항 중인 97t급 목선인 ‘왕건호’보다 2배 정도 빠르다. 요금은 어른 기준 편도 8000원(단체 20인 이상 7000원), 청소년 6000원이다. 현재까지 영산포 선착장에서 한국천연염색박물관 구간에 운항하는 황포돛배는 왕건호, 나주호, 빛가람호 등 3척이다. 영산포 선착장 061-332-1755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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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전남]“창조농업과 힐링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대형 온실에 250여 종의 아열대식물이 자란다. 마치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토마토로 꾸민 정원은 농업과 힐링의 만남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으로 트랙터를 작동하고 ‘드론’이 하늘을 날며 약제를 살포한다. 최첨단 농업이 한눈에 펼쳐지는 이곳은 ‘2015 국제농업박람회’ 현장이다. 15일부터 11월 1일까지 18일간 전남 나주시 산포면 전남도농업기술원 일대에서 개최되는 ‘2015 국제농업박람회’의 주제는 ‘창조농업과 힐링의 세계’. 박람회장에는 △창조농업의 장 △힐링농업의 장 △교류홍보의 장 △체험학습의 장 등 4개 주제로 이뤄진 12개 전시관이 선보인다. 이번 박람회는 34만3000m² 규모에 489개 기업·기관과 국내 대형 유통 바이어들이 참여해 농업 관련 문화 교류와 국제비즈니스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박람회 ‘창조농업의 장’에서는 농업의 6차 산업화 현황과 창조농업 사례 등을 제시하여 생명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려준다. ‘농업미래관’에서는 360도 영상으로 스마트팜, 자원순환형농장, 달에 있는 우주 농장 등을 보여준다. ‘생명농업관’에서는 ‘생명의 씨앗’을 주제로 3차원(3D) 영상을 상영한다. 청년 농업인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성공농업인 토크쇼와 특별 강연도 진행된다. ‘힐링체험의 장’은 농업의 힐링 콘텐츠로의 가치를 제시한다. 토마토 정원, 아이비, 피토니아 등 화분 정원, 플라워 패션쇼가 눈길을 끈다. 250여 종의 아열대 식물이 만들어 내는 이국적 경관을 배경으로 한 미디어 아트도 볼거리다. ‘체험학습의 장’에서는 아이들이 자연을 가까이서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오감만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양, 염소, 사슴, 돼지, 개 등 20여 종의 동물과 교감할 수 있는 동물농장을 비롯해 고구마, 땅콩, 단감 등 농산물 수확 이벤트도 마련한다. 국제관과 국내관, 농기자재관, 농특산물 판매관, 녹색축산관으로 꾸며지는 ‘교류홍보의 장’은 대한민국 농업의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공간이다.○ 21세기 미래 농업 비전 제시 박람회와 연계한 행사도 풍성하다. 16일 ‘6차 산업 가공상품 경진대회’가 개최되고 27일에는 ‘농촌여성문화동아리 활동 발표회’가 열린다. 2015 경관디자인 옥외광고물 통합전시회, 분재대전, 막걸리데이, 10대 브랜드 쌀 품평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곁들여진다. 국제농업박람회 조직위는 관람객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준비했다.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재즈앙상블이 무대에 오르고 23일 박람회장 주무대에서 도립국악단, 오케스트라단, 합창단, 무용단 등 공연이 열린다. 폐막일인 다음 달 1일에는 시각장애인 음악가들로 이루어진 공연단인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가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번 박람회는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생산유발 2284억 원, 부가가치 2742억 원, 고용창출 14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조직위는 박람회 기간에 수출계약 285억 원, 구매약정 603억 원, 현장판매 20억 원 등 900억 원 이상의 직접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최경주 전남도농업기술원장(조직위 부위원장)은 “농업의 비즈니스 활로를 개척하고 21세기 미래 농업 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지향적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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