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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광주점은 8일 광주 선한병원과 ‘직장 어린이집 위탁에 관한 협약식’(사진)을 가졌다. 광주점은 임직원들의 육아 복지 수준을 높이고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선한병원에 직장 어린이집 운영을 위탁했다. 협약에 따라 임직원들은 선한병원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맘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게 됐다. 김정현 롯데백화점장은 “근무시간에 맞춰 어린이집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출산 친화적 기업 문화를 조성하고 출산과 양육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출산 장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기존 주차 공간보다 1.5배 정도 넓은 유모차 전용 주차 공간(지하 3층)을 업계 최초로 마련했다. 유모차 동반 고객들의 층간 이동을 돕기 위해 유모차 우선 엘리베이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하 1층 유모차 대여소에 100여 대의 유모차와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는 ‘오가닉 힙색’을 구비해 놓고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신생아 전용 수면실과 모유 수유실, 가족 화장실, 놀이방 등을 갖춘 키즈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에게 다양한 생활 정보를 전하는 ‘고려FM’ 라디오 방송이 9월 첫 전파를 탄다. 광주문화재단은 최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고려FM 라디오 방송 개국을 위한 개소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고려FM 방송은 광주문화재단이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해 기획한 ‘무지개다리 사업’의 핵심 콘텐츠다. 광주문화재단은 2012년부터 무지개다리 사업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 이주 여성 등에게 문화예술 행사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와 함께 라디오 방송 개국 때까지 고려인 15명을 대상으로 매주 1회씩 송출 관련 기본 교육을 한다. 고려FM은 광산구 월곡동을 중심으로 반경 2km 안에서 들을 수 있는 이른바 ‘동네 라디오’ 방송이다. 방송은 광주에서 생활하면서 알아야 할 의료, 행정 정보와 취업 뉴스 등을 담은 프로그램을 제작해 9월부터 송출할 계획이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고려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작해 러시아어와 한국어로 하루 6시간 이상 들려줄 예정이다. 시민이 함께 청취할 수 있도록 팟캐스트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서영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고려FM은 광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 고려인 공동체의 정체성을 키워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는 고려FM 방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라디오 제작 관련 전문 강사 인력과 방송 제작 장비를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배승수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고려FM방송이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일상에 대한 종합 정보를 전달하는 소통 매개가 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국 제1호 한국 전통정원, 놀이기구 없는 기적의 놀이터 전국 1호, 도시재생 창작예술촌 ….’ 전남 순천시가 자연과 생태를 기반으로 문화와 예술을 덧입힌 명소를 잇달아 개장해 ‘아시아 생태문화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순천시는 지난해 9월 ‘순천만정원’(111만 m²)이 전국 처음으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생태수도’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순천만에서 상류로 4.5km 떨어진 이곳에는 57개 정원과 국제습지센터 등이 있다. 지난해 순천만정원과 순천만 통합 탐방객은 520만 명이다. 올해는 4월 100만 명을 기록한 후 38일 만에 200만 명을 돌파해 500만 명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시 장천동 옥천변은 한국의 전통정원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3일 개장한 전국 1호 한국 전통정원 ‘유선원(遊仙園)’이다. ‘신선이 노니는 정원’이라는 뜻의 유선원은 한국의 정자, 지당, 화계, 담장, 마당의 전통적 요소들이 곳곳에 반영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정원이다. 신선이 누워 쉬는 정자 ‘와선정’을 중심으로 순천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식재 수종을 활용한 동산, 연못 등 전통 요소들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다. 순천시는 지난달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향2지구 호반3공원에 놀이기구가 없는 기적의 놀이터를 선보였다. ‘엉뚱발뚱’이란 이름의 놀이터는 기존의 틀에 박힌 시설물 위주에서 벗어나 가공하지 않은 자연 소재인 바위, 흙, 통나무 등을 주재료로 활용했다. 시냇물, 잔디, 언덕, 동굴, 나무 그루터기 등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꾸몄다. 아이들은 낙엽, 모래, 물 등을 자유롭게 만지며 놀고 스스로 상상하는 것들을 놀이로 만들어 창의력과 모험심을 키울 수 있다. 60명의 시민과 함께 순천에 사는 초등학생이 놀이터 디자인 아이디어를 냈고 이들의 생각을 설계에 반영했다. 어린이 감리단도 운영해 아이들이 직접 타고 만져 보는 등의 테스트를 했다. 순천시는 2020년까지 기적의 놀이터 10개를 만들 계획이다. 편해문 기적의 놀이터 총괄 디자이너는 “기적의 놀이터는 기존 놀이터와 달리 어디로 올라가고 어디로 내려와야 할지를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열린 놀이터”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원도심 향동 중앙동 일원의 빈집을 활용해 예술촌으로 조성하는 ‘도시재생 창작예술촌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사진, 한복, 서양화 등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로 구성된다. 창작예술촌 1호 국제 사진작가 배병우 씨에 이어 순천에 연고가 있는 저명 예술가가 잇따라 입주하고 있다. 김혜순 한복 명인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자 서양화가인 조강훈 작가가 창작예술촌에 입주하기로 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고향에 살면서 고향 사람들의 역사를 꼭 정리하고 싶었어요. 4년 만에 그 숙제를 끝내고 나니 무척 홀가분합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을 거쳐 최근까지 살았던 전남 강진 출신 사람들의 일대기를 그린 3권의 책을 완간됐다. 주희춘 강진일보 편집국장(48·사진)은 지난해 ‘강진인물사 1·2권’에 이어 최근 3권을 발간해 강진의 근대사 인물을 총정리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강진인물사 1∼3권에는 강진 출신 인사 27명이 소개됐다. 이번에 발간된 3권에는 고인이 된 15명의 삶을 다뤘다. 1930, 40년대 영랑 김윤식 선생과 함께 우리나라 서정시 분야의 쌍벽을 이뤘던 김현구 시인, 대표적인 병영상인으로 대선제분을 창업했던 박세정 회장, 강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강진농업고등학교 학생 시절에 의용군에 징집돼 북한의 계관시인이 된 오영재 시인, 국내 최초 미국 경제학박사 1호였던 김병국 전 서강대 학장 등이 수록돼 있다. 미산 허영의 다섯째 아들이자 남농 허건 화백의 동생으로 강진군 병영면에서 태어나 25세에 요절한 허림 화백, 을사오적 암살을 시도하고 대종교를 만들어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오기호 선생의 치열했던 삶도 담고 있다. 3권의 책은 정치인, 기업가, 예술가, 종교인, 군인, 독립운동가, 공산주의자, 평범한 뱃사공 등 한 시대를 살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총괄하고 있다. 강진의 인물을 기록한 책이기도 하지만 한 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 국장은 “지역 사회에서 거론하기 어려웠던 일제강점기 자본가들의 활동상과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상, 좌익과 우익의 갈등을 있는 그대로 썼다”며 “완간을 계기로 통합과 화합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진인물사 완간 기념식은 9일 오후 6시 반 강진파머스마켓 강당에서 열린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에는 전통 유교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종가(宗家)가 많다. 종가는 유교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불천위’(不遷位·나라에 공이 있어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영구히 사당에 모시고 제를 올리는 것)와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제사를 모시고 손님을 접대하는 것)의 정신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종가마다 전통의 맥을 잇는 종손과 종부들이 있다. 그들은 현대적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 속에서 전통의 아름다운 풍습을 지키고 실천하고 전하는 책무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전남에 뿌리를 두고 대를 이어온 종가는 34곳이 있다. 이 가운데 10대(代) 이상 대물림해온 종가는 33곳이고 불천위 종가는 9곳이다. 가장 오래된 종가는 신안군의 한양 조씨 봉사공파로 28대째 내려오고 있다. 200년 이상 된 곳은 11곳, 100년 이상 된 곳은 7곳이다. 가장 오래된 종가 건물은 1583년 지어진 장흥 위씨 판서공파 종택이다. 전남도가 도내 종가를 보존하고 종가문화를 선양하기 위해 가칭 ‘종가회’(또는 ‘종부회’)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도는 면면히 이어져 온 호남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고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낙연 지사의 역점 사업인 남도문예르네상스의 하나로 종가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남도는 6월 중에 종가 대표 또는 종부들의 간담회를 열고 종가회 운영 방안과 종가문화 선양정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연말에는 학술대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종가문화를 선양하기 위해 법도, 예절, 음식 등 종가문화를 기록으로 만들고 사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해남 윤씨의 녹우당, 밀양 박씨의 나주 남파고택, 장흥 위씨의 존재고택 등을 잇는 남도 고택 탐방로와 종가 안방 및 사랑방 문화체험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9일 오후 전남 나주시 전남도농업기술원. ‘2016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폐막일인 이날 박람회장 쪽빛 바닷길 앞에서는 2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걸그룹 ‘레드벨벳’과 트로트 여왕 장윤정 등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대미를 장식했다. 관람객 뒤쪽에서 공연을 지켜보던 박람회조직위원회 직원들은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글썽였다. ‘친환경’과 ‘디자인’을 접목한 박람회가 처음인 데다 콘텐츠를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아 성공 개최를 장담할 수 없었던 탓에 직원들은 마지막 날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관람객이 당초 목표(88만 명)보다 5만 명이나 더 찾고 수입도 덩달아 늘어나자 직원들은 “우리가 해냈다”며 서로를 격려했다. 공정희 조직위 홍보팀장은 “야외 뮤지컬 공연장 배수가 잘 안 돼 전 직원이 비를 맞으며 비닐을 덮고 개곤 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며 “힘들었지만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박람회 ‘2016 세계친환경디자인박람회’ 기간 동안 관람객은 93만1700명으로 집계됐다. ‘세상을 바꿀 새로운 삶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박람회는 3개의 아름다운 야외 전시존과 7개 주제 전시관, 퍼펫가든 뮤지컬 ‘하늘정원’, 논버벌 시리즈 등을 선보여 볼거리가 풍성한 문화박람회였다. 이 가운데 국내 최초로 야외에서 열린 판타지 뮤지컬 하늘정원은 단연 인기였다. 자연과 인간의 사랑을 주제로 배우들이 달팽이, 사마귀, 개구리, 얼룩말, 두더지 등으로 분장하고 소도구를 활용해 자연친화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디자인스쿨, 에코파이브 체험존을 비롯해 22가지 체험행사가 열린 주말에는 청소년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다른 박람회와 달리 관람객 연령대가 확연히 낮아졌다. 전체 관람객의 57%가 어린이와 청소년이었다. 주중에는 학교 체험활동이 쇄도했고 주말에는 체험활동을 한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 다시 찾는 사례가 많았다. 유영관 조직위 사무국장은 “입장료 및 현장 판매 수입이 10억 원만 넘어도 성공이라고 봤는데 15억7000만 원이나 됐다”며 “무엇보다 청소년이 많이 찾아와 친환경디자인박람회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인한 게 소득”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건축, 에코 관광, 생태 친환경산업 등 전남의 강점 있는 분야를 디자인과 접목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복합 이벤트로 활로 찾은 KIC 전남도와 전남개발공사가 이달에 개최한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과 ‘아시아 스피드 페스티벌(AFOS)’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활성화의 돌파구를 마련했다. 5일부터 15일까지 열린 행사에 총 8만 명이 찾았다. 이번 대회는 자동차대회와 레저페스티벌이 융합된 신개념 복합 이벤트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프로그램을 대거 포함시키고 국제자동차경주장이라는 특수성에서 벗어나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앞세운 것이 주효했다. 전남개발공사는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가 열리지 않은 2014년부터 올해까지 민간 임대, 레이스 대회 개최 등으로 매년 3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275일을 가동해 36억5500만 원의 수익을 냈다. 올해는 280여 일을 운영해 4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KIC는 건설비 등으로 발행한 지방채만 2900여억 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발생한 누적 적자가 1900여억 원에 달해 전형적인 ‘혈세 낭비’ 사업으로 꼽혔다. 김대준 전남개발공사 KIC사업소장은 “F1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고 경기장을 내버려둘 수 없어 수익 창출 방안을 다각도로 찾고 있다”며 “임대 중심에서 벗어나 신규 문화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해 ‘자동차·문화콘텐츠 메카’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평소 잘 아는 사람을 인터뷰하는 것은 좀 부담스럽다. 그것도 자주 통화하고 만나는 사이라면 더욱 그렇다. 살아온 면면을 잘 아는 터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기가 쉽지 않고 기사를 쓰는 데도 사적인 감정이 개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청 대변인실에 근무하는 윤영주 사무관이 그랬다. 그가 맡은 홍보지원팀장이라는 자리는 출입기자와 가까울 수밖에 없다. 보도자료 배포 등 업무뿐만 아니라 취재 편의까지 일일이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전남도청을 15년 넘게 출입하면서도 윤 사무관이 ‘투자유치의 달인’이라는 사실은 이달 초 처음 알았다. 기초단체장들이 투자유치 공로로 도청 사무관에게 상을 주는 것은 이례적이다. 보성군수는 얼마나 고마웠던지 월례조회 때 전체 직원과 주민 등 500여 명을 모아놓고 그에게 표창장을 줬다. 3년 치 지방세 수입을 한 해에 올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3시간 넘게 인터뷰를 하면서 그가 무척 숫자에 밝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예를 들면 보성군의 인구가 ‘4만5349명’이라거나, 동함평산단의 면적이 ‘73만5080m²’라고 말하는 식이다. 그는 “기업유치를 할 때 정확한 수치만큼 유용한 설득 도구가 없다”면서 “재무제표를 꿰뚫고 업체가 몇 건의 실용실안특허를 보유하는 것까지 이야기하면 사인하지 않을 업체가 없다”며 웃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녹차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남 보성군은 2014년 재정자립도가 6.6%로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6위였다. 재정자립도는 자치단체가 재정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적으로 얼마까지 조달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것은 지방세, 세외수입 등 벌어들이는 돈이 적어 살림살이가 그만큼 팍팍하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해 보성군은 재정자립도가 9.3%로 껑충 뛰었다. 시군 순위도 다섯 계단이나 올라 11위를 기록했다. 1년 사이에 보성군에는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 ‘투자 유치 달인’ 사무관 지난해 보성군의 지방재정이 튼실해진 것은 300억 원의 세수입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보성군의 곳간을 채워준 이는 윤영주 전남도 대변인실 홍보지원팀장(53·사무관)이다. 그는 2일 보성군수로부터 지방세수를 크게 늘린 공로로 표창장을 받았다. 1986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2008년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2013년 전남도 투자총괄팀장을 맡았다. 2010년부터 4년간 전남 영암에서 열렸던 포물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가 적자가 쌓이면서 중단되자 경주장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때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고향 선배로부터 ‘전국에 렌터카가 55만 대가 있는데 차고지가 대부분 임차료가 비싼 수도권인 데다 포화상태여서 지방으로 옮기려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꼼꼼히 살펴보고 무릎을 쳤다. 렌터카를 등록하려면 차고지를 의무적으로 확보하고 해당 자치단체에 취득세 4%와 1cc당 38원의 자동차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세수 증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고 바로 이것이다 싶었다. “(전남에) 놀리고 있는 땅이 지천이고 공시지가도 수도권에 비해 엄청 싸잖아요. 더구나 렌터카는 차고지 등록만 하고 전국으로 돌아다니니 관리비도 안 들어요. 그야말로 유치만 하면 대박인 거죠.” 그는 대상지부터 물색했다. 1년에 한번 사용하는 축제장의 공터, 폐교 부지, 공설운동장이나 박물관 주차장 등을 전수조사한 뒤 기초자치단체 4곳에 사업을 제안했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업무가 생소하다, 절차가 까다롭다, 직원을 늘리고 별도 사무실이 필요하다는 등 이유를 내세우며 미적거렸다. “나도 공무원이지만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어요. 처음 하는 업무니까 힘들기도 하겠지만 렌터카 1대를 등록하면 취득세와 자동차세를 비롯해 차량번호판 제작비용까지 연간 100만 원 세수입이 생기는데 그걸 안 하겠다고 하니….” 2014년 6월 지방선거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새로 선출된 단체장 가운데 투자 유치에 관심을 가진 이가 많았다. 그중에서도 보성군수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그는 군수에게 렌터카 업체에 전산 등록 업무를 지원하고 번호판 제작 가격을 할인해주자고 제안했다. 인센티브를 준 덕분에 그해 7월 대기업 렌터카 업체가 전체 보유 차량 5만5000대 가운데 3만7000대의 차고지를 보성군으로 옮겼다. 그전까지 재산세 자동차세 주민세 등 지방세 수입이 한 해 128억 원이었던 보성군은 300억 원의 추가 수입이 생기면서 재정 운용이 한결 여유로워졌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를 복원하고 생태공원과 힐링길을 조성하는 사업은 추가 세원이 없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그 일로 공무원들이 투자 유치에 눈을 뜬 것 같아요. 세수입을 올리는 일이 더 없을까 찾아보고 우수 사례 벤치마킹도 열심히 합니다. (제가) 부서를 옮겼는데도 투자 유치를 자문하는 직원도 많아 변화를 실감하고 있습니다.”○‘투자 유치하려면 마음을 사라’ 그는 분양이 안돼 어려움을 겪는 지방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면적이 73만5080m²에 달하는 동함평산단이다. 2014년 말 준공을 6개월 앞두고 있던 동함평산단은 분양률이 30%도 안돼 함평군이 전남도에 ‘SOS’를 요청했다. 그는 접근성이 좋고 분양가도 저렴한 산단의 장점을 살리려면 규제를 풀고 다양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부지를 매입할 경우 분양가의 30% 내에서 최대 3억 원까지 지원하고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인센티브를 내걸자 6개월 만에 38개 업체가 입주 계약을 했다. 광주의 타이어 재생업체가 공장을 늘리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재빨리 산단 업종을 변경하고 군수 승인을 받아 입주시키기도 했다. 함평군수는 지난해 말 그에게 공로 감사패를 줬다. 2010년부터 2년간 영광군 투자유치과장으로 재직하면서 대마산단의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조례를 만들어 투자유치기금 200억 원을 조성하고 입주 기업에는 1년 동안 산업용 전기요금 최고 2억 원, 5년간 최대 10억 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에 필요한 모든 업무는 신속하게 처리해 업체들의 마음을 샀다. 대마산단은 e모빌리티(전기동력기반 운송수단) 클러스터 구축사업을 계기로 친환경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투자 유치를 위해선 기업의 어려움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일단 투자가 결정되면 기업 관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업체를 대신해 각종 인허가 업무를 챙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한마디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그는 공무원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 행정 법률이 1500개 정도 되고 이 중에서 개발, 세법, 인허가 등 투자 유치 관련 법률이 44개입니다. 이를 꿰뚫고 있어야 맞춤식 투자 유치가 가능합니다. 최소한 5년 이상 투자 유치 부서에 근무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어요.” 그는 지난해 7월 도지사 표창 등을 포함해 1년 사이에 4개의 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 하나는 투자 유치와는 무관한 ‘2015 숨은 천사상’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광주 광산구청장으로부터 받았다. 그가 숨어서 이웃사랑을 실천한 지는 10여 년이 됐다. 6년간 대학 강단에서 행정학 강의를 했고 연간 20여 차례 공무원교육원 등지서 특강을 하는데 월급 외 수입인 강의료를 보람 있게 쓰고 싶었다. 강의료를 받으면 20∼30%를 떼어내 적립했다가 연말에 장애인복지시설에 기탁했다. “투자 유치 공로는 공무원으로서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지만 기부는 좀 부끄럽네요. 허허.” 호탕한 너털웃음에 나눔의 여유와 훈훈함이 묻어났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대 대강당이 41년 만에 새롭게 단장하고 다목적 공연시설인 ‘민주마루’(사진)로 태어났다. 전남대는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대강당을 ‘민주마루’로 이름 짓고 27일 오후 7시 광주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해 개관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1975년 건축된 대강당은 시설이 낡아 개보수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막대한 예산 때문에 미뤄오다 2014년 10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새로 단장했다. 민주마루라는 명칭은 전남대가 5·18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이자 한국 민주화의 상징임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면적 5055m²에 916석 규모로 기존 대강당의 웅장한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연장 내부에 최첨단 음향·조명시설을 갖췄다. 국내 여느 공연장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시설로 오케스트라 연주와 국악,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하다. 좌석을 무대 중앙을 향해 타원형으로 배치해 관객의 주목도를 높였고 고정식 음향반사판을 설치해 무대의 소리가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전달되도록 했다. 최상급 독일산 피아노인 스타인웨이를 구비하고 무대 앞쪽에 장애인용 좌석(10개)을 별도로 마련했다. 대강당 앞 주차장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잔디를 심어 전면부의 숲과 연결되는 녹색공간으로 꾸몄다. 교내에 산재한 석조 유물을 모아 전시해 야외박물관 기능도 한다. 이날 공연은 최승한 연세대 명예교수의 지휘로 브람스의 대학축전서곡 연주와 함께 바이올리니스트 이혜정, 테너 윤병길, 대금 김상연 등 전남대 교수들이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공연을 관람하려면 오후 6시까지 현장에서 무료로 발부하는 티켓을 받으면 된다. 지병문 총장은 “민주마루는 국내 여느 공연장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면서 “대학 내 각종 행사는 물론 격조 높은 공연이 가능해 문화수도 광주의 위상을 한껏 드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062-530-1137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북 순창군과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와 특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황숙주 순창군수와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18일 협약식을 갖고 상생협력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순창군에 제안해 이뤄졌다. 협약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순창군의 농·특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특산물 대전과 이벤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첫 행사로 22일까지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순창 특산물 대바자를 연다. 고추장, 된장, 간장, 복분자 등 순창 대표 특산물 30여 종을 시중보다 최대 3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특별 시식관을 운영하고 사은품으로 5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순창 대표 브랜드 토마토 고추장(100g)을 증정한다. 황숙주 순창군수는 “대형 유통업체가 지역 특산물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올 5월 광주 시민들은 뭔가 허전하고 화가 났다. 해마다 5월이 되면 함께 불렀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정부가 8년째 제창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목청껏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내년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 전직 외신기자들, ‘임을 위한…’ 감동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항상 감동을 줍니다.” 18일 오전 11시 5·18민주묘지 내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묘를 참배하던 브래들리 마틴 전 기자(미국·더 볼티모어 선)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애창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5월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외신기자들 중 한 명이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가 숨지기 직전인 1980년 5월 26일 인터뷰를 했다. 마틴 전 기자는 “윤 열사는 죽음을 100%로 예감했지만 끝까지 도망가지 않았다. 그는 용감하고 명석했다”고 말했다. 마틴 전 기자 이외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노먼 소프(미국·아시아월스트리트 저널), 도널드 커크(미국·시카고트리뷴) 등 전직 외신 기자 3명도 묘지를 참배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힌츠페터 부인에게 통역 정의화 국회의장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직후 묘지에서 우연히 만난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에게 고 박형석 열사에 대해 영어로 설명을 해줬다. 의사 출신인 정 의장은 힌츠페터 부인에게 박 열사가 묘지에 안장된 사연을 알려줬다. 힌츠페터 기자는 1980년 5월 광주의 진실을 가장 먼저 전 세계에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다. 5·18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였던 그는 광주의 참상을 외국에 알리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는 올 1월 지병으로 숨을 거뒀고 망월동 옛 묘역에 추모공원이 조성됐다.○‘임을 위한…’ 악보 3000장 배부 광주시는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 등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광주정신을 강조했다. 지난해 35주년 기념식에 이어 올해도 악보 3000장, 태극기 3000장, 오월 사적지 및 행사 안내문 3000부를 제작해 민주묘지를 찾은 시민들에게 배부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오월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태극기와 악보, 안내문을 준비했다”며 “5·18에 대한 더 이상의 왜곡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장현 시장은 16일 국가보훈처가 올해 5·18 기념식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광주시의회 의원들, 침묵시위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에 반발해 광주시의원들이 기념식에 불참한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광주시의회 조영표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침묵시위를 했다. 의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자 상징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들고 화난 광주 민심을 대변했다. 조 의장은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되는 것을 기대했던 시민들이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는 여야가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제창을 받아들여 소모적인 국론 분열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36년 전 항쟁의 거리였던 금남로에서는 이날 정오 오월 정신을 되새기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주의 종각에서 타종 된 ‘민주의 종’은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 광주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아 2005년 10월 제작됐다. 윤 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와 함께 영호남 화합을 이루고자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이 타종했다. 참석자들은 3개조로 나눠 11번씩 총 33번 종을 울렸다. 이어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는 5·18 대동정신을 계승 발전하고 시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한 강강술래가 펼쳐졌다.이형주 peneye09@donga.com·정승호 기자 }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타라학교를 지원해 주신 유족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희는 4개 교실을 새로 지었고 지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쓰러진 학교를 재건하기 위해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올 3월 5·18민주유공자유족회에 네팔에서 보낸 영문 편지 한 통이 배달됐다. 타라학교 교장과 학생 대표가 쓴 편지였다. 연필로 꾹꾹 눌러 쓴 편지에는 유족회의 온정에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도움을 청하는 절절함이 담겨 있었다. 타라학교는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자동차로 3시간 떨어진 누아코트 지역의 마단푸어라는 산골 마을에 있다. 유치원, 초등학교를 한데 모은 학교로 학생 90여 명이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28일 네팔을 강타한 지진으로 학교와 마을은 큰 피해를 보았다. 교실 6칸과 교직원 기숙사가 폭삭 주저앉고 학생들의 집도,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도로도 무너져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산골마을 주민들은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양철 판으로 벽과 지붕을 엮어 임시 배움터를 개설했다. 마을은 폐허로 변했지만 학생들의 배움의 열기는 꺾이지 않았다. 이런 사정은 카트만두 교민회 사무국장인 이해동 씨를 통해 유족회에 전해졌다. 해외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던 유족회는 타라학교 재건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1980년 5월 계엄군이 휘두른 총칼에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들을 돕는 것이 5·18정신의 하나인 ‘나눔’을 실천하는 일이라고 했다. 유족회는 지난해 11월 선발대로 정수만 전 유족회장(70)을 현지에 파견했다. 정 전 회장은 “마을에 가보니 교사들이 맨땅에서 합판에 분필로 써가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사정이 더 심각해 지원 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총사업비 2500만 원은 광주시의 지원과 유족회원들의 모금으로 마련했다. 한정된 예산 탓에 본래 6칸이던 교실을 2칸만 복구할 예정이었으나 정 전 회장이 여비를 아끼고 회원들의 자비를 더 보태 4칸을 지었다. 건물 기둥은 철근 파이프, 벽면은 콘크리트, 지붕은 합판과 함석을 이용해 198m²(약 60평) 규모의 새 학교가 지어지자 주민들과 학생들은 뛸 듯이 기뻐했다. 정춘식 5·18민주유공자유족회장 등 회원 6명은 학교가 지어질 즈음 주민에게 건넬 헌옷과 새 옷 등 300여 벌을 들고 마을을 찾았다. 영어를 비교적 자유롭게 구사하는 주민들과 5·18민주화운동을 공유하기 위해 영문으로 된 관련 서적도 챙겨 갔다. 유족회는 학교 재건을 위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편지를 받고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타라학교를 다시 찾기로 했다. 이번에는 교실 3칸을 추가로 지어주고 노트북 컴퓨터 2대와 헌옷 500여 벌, 한국어 교재 등을 기증하기로 했다. 유족회는 1980년 5월 광주시민 모두가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신군부 세력과 맞서 싸웠던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11년째 홀몸노인 100여 명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정춘식 회장은 “타라학교 교실 신축은 유족회가 해외에서 벌이는 첫 봉사활동”이라며 “세계 여러 나라에 숭고한 5·18정신을 전파하는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민족문예운동가 용아 박용철 선생(1904∼1938·사진)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전국 백일장 대회가 21일 광주 광산구 용아 생가 일대에서 열린다. 광산구가 주최하고 광산문화원이 주관하는 백일장대회는 올해로 25번째다. 대회는 글짓기(시·산문)와 그림 그리기, 웹툰(카툰·일러스트·캐릭터)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 글짓기는 전국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과 어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그림 그리기는 초등학생, 웹툰은 초중고교생이 대상이다. 참가는 20일까지 광산문화원 홈페이지(gjgwangsan.kccf.or.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이메일(gsc3377@hanmail.net), 팩스(062-943-3390)로 신청하면 된다.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백일장과 함께 행사장에서는 용아 생가 투어, 시문학 갤러리, 걸개시화전, 독서문화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용아는 1930년 김영랑 정지용 등과 함께 동인지 ‘시문학’을 창간하고 ‘문예월간’ ‘문학’을 펴내는 등 1930년대 순수시 운동을 이끌었다. 34세 때 폐결핵으로 요절하고 5년 후 부인이 정리 발간한 2권의 ‘박용철 전집’은 국내 최초의 개인 전집으로 기록됐다. 062-941-3377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최근 5·18 민주화운동 36돌 기념식을 앞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때문인지 이 노래의 주인공인 윤상원·박기순 씨의 합동묘가 있는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도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과 임을 위한 행진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5·18 광주’를 상징하는 윤상원·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을 위한 노래이기 때문이다. 윤상원은 1980년 5월 마지막까지 총을 들고 싸우다 27일 새벽 계엄군에 총탄에 맞아 숨졌다. 서른살에 ¤은 생을 마감한 것이다. 당시 국내 언론이 눈감고 있을 때 광주의 학살극 현장이 외신을 탄 데는 시민군 대변인이던 그의 역할이 컸다. 미국 일간지 ‘볼티모어 선’ 마틴 브래들리 기자는 그해 5월 28일자 기사에서 26일 밤 마지막 그의 모습을 인상 깊게 묘사했다. 윤상원은 계엄군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총을 달라는 고등학생들에게 “우리들이 싸울 테니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들은 역사의 증인이 돼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브래들리 기자는 당시 기사에서 “세계 어느 무장조직에서도 볼 수 없었던 생명을 귀중히 여기는 진정한 투사의 진면목을 보았다”고 적었다. 윤상원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에서 은행원이 됐으나 그만두고 광주로 내려와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광주 광천공단 야학인 ‘들불야학’에 참여하면서 여덟살 아래인 박기순을 만났다. 전남대 사범대 국사교육학과에 다니던 박기순은 1978년 6·29 교육지표시위사건으로 강제 휴학을 당한 뒤 지역 노동운동의 토대를 닦겠다며 공단에 위장 취업해 들불야학을 연 당찬 여학생이었다. 야학 창립 멤버였던 두 사람은 마음이 잘 맞는 사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박기순은 1978년 12월 연탄가스 중독으로 스물 셋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뜬다. 당시 윤상원은 일기장에 “불꽃처럼 살다 간 누이여…아무리 쳐다보아도 넌 아직 살아 있을 뿐이다…”라며 애끓는 추모의 마음을 표현했다. 5·18 당시 살아남은 후배들과 유족들은 2년 뒤 민주화를 향한 두 사람의 애타는 마음을 기리고자 혼례의 예식을 마련했다. 이때 영혼결혼식을 위한 노래굿 ‘넋풀이’가 만들어졌고, 그 마지막 소품에 소설가 황석영 씨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옥중 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차용해 노랫말을 붙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렇게 탄생했고 1980년대 이후 민주화현장에 항상 있었다. 1982년 2월 영혼결혼식을 통해 ‘천상의 부부’가 된 이들의 유해는 1997년 5월 8일 성역화 사업으로 새 단장한 국립 5·18묘지 2묘역으로 옮겨져 합장됐다. 희생자의 합장을 허용하는 묘지 조례와 안장기준이이 마련됨에 따라 15년 만에 영혼이 함께 쉴 수 있게 됐다. 5·18 옛 묘역에 있는 묘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던 가족들은 이들 부부가 이승에서 못다 한 얘기와 사랑을 나누며 영원히 안식하기를 빌었다. 5·18민주화운동 36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5·18민주묘지를 방문한 많은 참배객이 윤상원·박기순 합동묘로 발걸음을 옮겼다. 5·18민주묘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장이 무산되면서 유난히 윤상원·박기순 합동묘를 찾아 참배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제 간도 아버지가 낳아주고 키워주신 거잖아요. 그러니 돌려드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간경화로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간을 떼어 준 고교생 아들의 효행이 5월 가정의 달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남공고 전기과 1학년에 재학 중인 김동해 군(17·사진)은 지난달 14일 8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고 아버지(46)에게 간을 기증했다.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 군의 아버지가 간경화 말기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해 9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병고로 가정 형편은 어려워졌고 결국 가게도 문을 닫아야 했다. 간 이식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군은 여동생(14)을 제쳐두고 자신의 간을 내놓기로 결심했다. 가족들은 가슴을 졸이며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다행히 김 군은 간 이식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아 수술대에 올랐다. 서울아산병원에서 8시간의 대수술이 잘 마무리돼 지난달 25일 퇴원한 김 군은 광주 광산구 소촌동 집에서 2주간 휴식한 뒤 9일부터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아버지는 수술 경과가 좋아 5일 퇴원해 집에서 요양 중이다. 김 군은 “자식 된 도리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빨리 나으셔서 예전처럼 건강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공적인 이식 수술 뒤에 남은 5000여만 원의 수술비는 김 군 가족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김 군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전남공고 교직원들이 김 군을 돕기 위해 나섰다.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에 학생들도 곧 모금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학부모들도 13일 교내 체육대회에서 먹을거리를 판매해 성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은 효행 모범 학생으로 김 군을 선정해 교육감 표창을 할 예정이다. 김 군의 담임교사인 신은경 씨(42·여)는 “김 군은 성실하고 책임감도 강한 모범 학생”이라며 “김 군의 효심에 감동해 교직원들이 먼저 나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강진만에 떠 있는 가우도는 강진군 8개 섬 가운데 유일한 유인도다. 소의 머리를 닮은 가우도에는 14가구 31명이 살고 있다. 가우도는 섬을 두고 양쪽으로 놓인 출렁다리를 통해 뭍과 연결된다. 보행자만 다닐 수 있는 출렁다리는 가우도의 명물이다. 출렁다리라고는 해도 다리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걸을 때 주변 바다를 내려다보면 물결이 출렁이는 모양이 마치 걷는 사람이 출렁거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생태탐방로 ‘함께해(海)길’(2.5km)은 산과 바다를 감상하며 걷는 천혜의 트레킹 코스다. 가우도가 전남도의 브랜드 시책인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의 첫 결실을 봤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식당과 카페, 낚시공원 등을 운영해 고령화된 어촌 마을의 새로운 소득사업 모델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첫 결실 가우도는 5년 전만 해도 낚시꾼들이 간간이 오가는 섬이었다. 2011년과 이듬해 출렁다리가 놓이면서 관광객이 조금씩 늘다가 지난 한 해 동안 무려 43만2000명이 섬을 찾았다. 이는 강진군 전체 인구(3만9000여 명)의 11배가 넘는 숫자다. 강진의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한 것은 지난해 2월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게 계기가 됐다. 전남도와 강진군, 가우도 주민들은 천혜의 섬에 어떤 옷을 입힐까 고민했다. 대규모 개발 중심이 아닌 섬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개발해 지속 발전 가능한 형태의 섬으로 가꾸기로 했다. 주민들은 올 1월 ‘가우도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7일 1호 사업장으로 ‘마을식당’ 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방치된 냉동 창고를 리모델링한 마을식당은 연면적 180m² 규모의 아담한 2층 건물이다. 강진만이 키운 살진 바지락 초무침, 굴 요리, 갑오징어 먹물찜, 숭어회 등 요리를 선보이고 계절별 로컬푸드도 판매한다. 김용현 가우도 이장(65)은 “인근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 등을 판매하려고 컨설팅업체 조언까지 받았다”며 “수익금의 20%를 마을기금으로 적립하고 나머지 80%는 조합에 출자한 주민들에게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6월부터 유료 낚시공원, 8월부터 카페 ‘가우나루’를 강진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기로 했다. 위길복 강진군 관광개발팀장은 “처음에 반신반의하던 주민들이 지금은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자고 제안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고 말했다.○섬은 전남의 비교 우위 자산 전남에는 유인도 296개, 무인도 1923개 등 총 2219개의 섬이 있다. 전국 섬 3409개의 65%를 차지한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비교 우위 자산인 섬의 잠재력과 성공 가능성에 주목하고 ‘가고 싶은 섬’ 가꾸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취임 이후 전남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대상 섬뿐만 아니라, 경남 외도, 일본 ‘예술의 섬’ 나오시마(直島), 중국 저우산(舟山) 군도 등 우수 사례들을 둘러보는 등 지금까지 국내외 30개 섬을 방문했다. 이 사업은 2024년까지 2633억 원을 들여 24개 섬을 주민이 살고 싶고, 방문객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꾸는 것이다. 사업 첫해인 지난해 여수 낭도, 고흥 연홍도, 강진 가우도, 진도 관매도, 신안 반월·박지도, 완도 소안도·생일도, 보성 장도 등 8개 섬을 대상지로 선정하고 올해부터 해마다 2개 섬을 추가해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가고 싶은 섬 가꾸기 2016년 사업 대상지 2곳을 선정하기 위해 공모한 결과 8개 시군 13개 섬이 응모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았다. 사업이 인기를 끈 것은 선정되자마자 관광객이 몰리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나는 데다 선정 후 5년간 도비 20억 원을 지원받아 체계적인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가고 싶은 섬의 지향점은 섬을 삶의 터전이자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향후 8년 동안 24곳의 가고 싶은 섬을 가꾸게 되면 연간 600만 명인 전남 섬 여행자가 1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에서 대규모 쇼핑 박람회가 개최된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12일부터 나흘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블랙 메가 위크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행사는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쇼핑 박람회에 참여하는 브랜드는 200여 개, 총 물량은 500억 원에 달한다. 해외 명품, 스포츠·아웃도어, 골프, 잡화 등 패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결혼, 이사철을 맞아 가전, 가구, 홈패션 최저가 상품전도 진행한다. 하이마트도 참여해 인기 혼수 가전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지역 친화 마케팅도 펼친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소년소녀 가장 돕기 사랑의 대바자’를 열고 수익금을 재단에 기탁한다. 지역 우수 농특산물 판로 개척을 위해 전복, 한우, 갓김치, 돌게장 등 200여 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고 ‘특별 시식관’도 운영한다. 부산을 대표하는 삼진어묵, 토종 제과 브랜드 베비에르, 전주를 대표하는 풍년제과 등 지역 명물 먹거리를 선보인다. 아마추어 가수 경연대회인 ‘롯데가요제’도 열린다.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수도권에서만 열렸던 대규모 쇼핑 박람회를 지역에서 처음 개최하는 만큼 다양한 할인행사와 이벤트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조선대가 개교 70주년을 맞아 박물관을 확장 이전해 12일 재개관한다. 조선대는 이날 오전 10시 반 박물관에 자료를 기증한 동문 가족들을 초청해 재개관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1992년 미술대 2층에 문을 연 조선대박물관은 영호남 구석기 유적으로는 유일한 사적인 순천 월평 유적(제458호)을 조사해 고고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2001년에 8회에 걸쳐 ‘호남 역사 문화 인물 기행’을 진행해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정립했다. 해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우리 땅이 온통학교’를 열어 생생한 역사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999년 본관 1층으로 이전한 박물관은 전시 공간이 부족해 지난해 미술대 옆 서석홀 2층으로 자리를 옮겨 1년간 준비 과정을 거쳐 3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제1전시실(호남선사문화실)은 그동안 박물관이 가장 역점을 두고 발굴하고 수집해 온 선사시대 유물을 선보인다. 후기 구석기시대에 일본 지역과의 교류를 보여 주는 대표 유물인 ‘각추상석기’와 ‘나이프형 석기’는 전국에서 조선대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유물이다. 제2전시실(선비문화실)은 정득주 동문(토목공학과 11회)과 이종범 전 박물관장(역사문화학과 교수)이 기증한 고서(古書)와 도자기 등 유물이 전시된다. 제3전시실(김현승 문학실)은 김현승 시인(1913∼1975)의 삶과 문학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시인이 조선대 교수로 재직하던 1957년에 펴낸 첫 번째 시집 ‘김현승시초’ 초판본이 전시돼 있다. 체험 코너에서는 돌과 석기의 차이점과 석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해하고 질그릇과 청자, 백자에 다양한 무늬를 넣어 보거나 깨진 단면을 돋보기로 관찰할 수 있다.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전시 주제별 단체 체험 학습과 진로 체험, 실습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문의 062-230-6333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해 10월 인천 모 백화점에서 직원을 무릎 꿇리고 폭언한 이른바 ‘백화점 귀금속 폭언’ 사건 이후 ‘갑질 고객’이란 신조어가 생겼다. 갑질 사례는 손님과의 대면이 잦은 유통업체에서 자주 일어난다. 광주지역의 한 백화점이 감정 노동자들의 권리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을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최근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감정노동 근로자 권리 보호 및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사진)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광주점은 감정근로자 인격 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앞서 광주점은 심리상담 전문가와 보건관리자가 상주하는 토털 헬스케어센터를 개설해 스트레스지수 측정, 심신 안정을 위한 힐링 세러피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층마다 임직원들을 위한 휴게 공간인 ‘유니언 라운지’와 임신부를 위한 ‘예비 맘 라운지’도 운영 중이다.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지역유통업계 최초로 이달부터 유연근무제를 시행한다.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직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영산강 유역의 마한(馬韓)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고분 전시관이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전남 나주시는 영산강 고대 문화의 보고인 복암리 고분 3호분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이 지난달 30일 개관했다고 1일 밝혔다. 2011년 8월 착공한 고분전시관은 97억 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준공하고 그동안 개관 준비를 했다. 나주시는 지하 시설물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사업비를 15억 원 절감했다. 복암리 고분군과 400m 거리에 있는 전시관은 부지 4만2211m², 건축면적 4030m², 지상 2층 규모로, 전시실, 영상체험관, 카페, 사무실, 야외 공원, 대형 주차시설 등을 갖췄다. 전시관은 복암리 고분 발굴 상황과 옹관묘, 횡혈식 석실묘 등 다양한 묘제(墓制)를 완벽하게 재현한 전시·체험 공간이다. 박물관과는 달리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은 전시하지 않는다. 3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과 은제관식, 큰 칼 등 문화재적 가치가 큰 유물은 모형으로 전시된다. 전시물 가운데 3.28m 크기의 대형 옹관은 현재까지 발견된 옹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전시관 내부에 영상실을 설치해 마한 역사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나주에서 출토된 대형 옹관, 토기, 장신구 등은 물론이고 영동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마한 사람의 인골도 전시된다. 전시관은 역사·문화연구와 문화재 발굴조사 경험이 있는 동신대 산학협력단이 3년간 위탁 운영한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 문화의 미스터리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며 “인접한 나주천연염색박물관과 연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