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유교문화 보존 위해 ‘종가회’ 운영”

  • 동아일보

전남에는 전통 유교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쉬는 종가(宗家)가 많다. 종가는 유교문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불천위’(不遷位·나라에 공이 있어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영구히 사당에 모시고 제를 올리는 것)와 ‘봉제사 접빈객’(奉祭祀 接賓客·제사를 모시고 손님을 접대하는 것)의 정신을 면면히 이어오고 있다. 종가마다 전통의 맥을 잇는 종손과 종부들이 있다. 그들은 현대적 삶을 살아가면서도 그 속에서 전통의 아름다운 풍습을 지키고 실천하고 전하는 책무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전남에 뿌리를 두고 대를 이어온 종가는 34곳이 있다. 이 가운데 10대(代) 이상 대물림해온 종가는 33곳이고 불천위 종가는 9곳이다. 가장 오래된 종가는 신안군의 한양 조씨 봉사공파로 28대째 내려오고 있다. 200년 이상 된 곳은 11곳, 100년 이상 된 곳은 7곳이다. 가장 오래된 종가 건물은 1583년 지어진 장흥 위씨 판서공파 종택이다.

전남도가 도내 종가를 보존하고 종가문화를 선양하기 위해 가칭 ‘종가회’(또는 ‘종부회’)를 만들어 운영하기로 했다. 도는 면면히 이어져 온 호남 전통문화를 발전시키고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이낙연 지사의 역점 사업인 남도문예르네상스의 하나로 종가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남도는 6월 중에 종가 대표 또는 종부들의 간담회를 열고 종가회 운영 방안과 종가문화 선양정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연말에는 학술대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종가문화를 선양하기 위해 법도, 예절, 음식 등 종가문화를 기록으로 만들고 사진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해남 윤씨의 녹우당, 밀양 박씨의 나주 남파고택, 장흥 위씨의 존재고택 등을 잇는 남도 고택 탐방로와 종가 안방 및 사랑방 문화체험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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