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춘씨 ‘강진인물사’ 3권 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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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살면서 고향 사람들의 역사를 꼭 정리하고 싶었어요. 4년 만에 그 숙제를 끝내고 나니 무척 홀가분합니다.”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을 거쳐 최근까지 살았던 전남 강진 출신 사람들의 일대기를 그린 3권의 책을 완간됐다. 주희춘 강진일보 편집국장(48·사진)은 지난해 ‘강진인물사 1·2권’에 이어 최근 3권을 발간해 강진의 근대사 인물을 총정리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강진인물사 1∼3권에는 강진 출신 인사 27명이 소개됐다. 이번에 발간된 3권에는 고인이 된 15명의 삶을 다뤘다. 1930, 40년대 영랑 김윤식 선생과 함께 우리나라 서정시 분야의 쌍벽을 이뤘던 김현구 시인, 대표적인 병영상인으로 대선제분을 창업했던 박세정 회장, 강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다 강진농업고등학교 학생 시절에 의용군에 징집돼 북한의 계관시인이 된 오영재 시인, 국내 최초 미국 경제학박사 1호였던 김병국 전 서강대 학장 등이 수록돼 있다.

미산 허영의 다섯째 아들이자 남농 허건 화백의 동생으로 강진군 병영면에서 태어나 25세에 요절한 허림 화백, 을사오적 암살을 시도하고 대종교를 만들어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오기호 선생의 치열했던 삶도 담고 있다.

3권의 책은 정치인, 기업가, 예술가, 종교인, 군인, 독립운동가, 공산주의자, 평범한 뱃사공 등 한 시대를 살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을 총괄하고 있다. 강진의 인물을 기록한 책이기도 하지만 한 시대의 역사를 정리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 국장은 “지역 사회에서 거론하기 어려웠던 일제강점기 자본가들의 활동상과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상, 좌익과 우익의 갈등을 있는 그대로 썼다”며 “완간을 계기로 통합과 화합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진인물사 완간 기념식은 9일 오후 6시 반 강진파머스마켓 강당에서 열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주희춘#강진일보#강진인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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