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한국 전통정원 1호’ 들어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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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옥천변에 ‘유선원’ 개장
정자-마당 등 전통적 요소 반영… 도심에서 생태관광 즐길수 있어

전통 짚풀공예로 공예품 만들기 6일 전남 곡성군 곡성읍 기차마을에서 전남 무형문화재 전수자가 전통공예인 짚풀공예를 활용해 짚풀대나무 화분과 짚신을 만들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통 짚풀공예로 공예품 만들기 6일 전남 곡성군 곡성읍 기차마을에서 전남 무형문화재 전수자가 전통공예인 짚풀공예를 활용해 짚풀대나무 화분과 짚신을 만들고 있다. 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전국 제1호 한국 전통정원, 놀이기구 없는 기적의 놀이터 전국 1호, 도시재생 창작예술촌 ….’

전남 순천시가 자연과 생태를 기반으로 문화와 예술을 덧입힌 명소를 잇달아 개장해 ‘아시아 생태문화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춰 가고 있다. ‘201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순천시는 지난해 9월 ‘순천만정원’(111만 m²)이 전국 처음으로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생태수도’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순천만에서 상류로 4.5km 떨어진 이곳에는 57개 정원과 국제습지센터 등이 있다. 지난해 순천만정원과 순천만 통합 탐방객은 520만 명이다. 올해는 4월 100만 명을 기록한 후 38일 만에 200만 명을 돌파해 500만 명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개장한 전국 1호 한국 전통정원 ‘유선원'. 정자, 화계, 담장, 마당의 전통적 요소들이 곳곳에 반영돼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순천시 제공
3일 개장한 전국 1호 한국 전통정원 ‘유선원'. 정자, 화계, 담장, 마당의 전통적 요소들이 곳곳에 반영돼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순천시 제공
순천시 장천동 옥천변은 한국의 전통정원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3일 개장한 전국 1호 한국 전통정원 ‘유선원(遊仙園)’이다. ‘신선이 노니는 정원’이라는 뜻의 유선원은 한국의 정자, 지당, 화계, 담장, 마당의 전통적 요소들이 곳곳에 반영된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정원이다. 신선이 누워 쉬는 정자 ‘와선정’을 중심으로 순천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식재 수종을 활용한 동산, 연못 등 전통 요소들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도심 속에서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다.

순천시는 지난달 전국에서 처음으로 연향2지구 호반3공원에 놀이기구가 없는 기적의 놀이터를 선보였다. ‘엉뚱발뚱’이란 이름의 놀이터는 기존의 틀에 박힌 시설물 위주에서 벗어나 가공하지 않은 자연 소재인 바위, 흙, 통나무 등을 주재료로 활용했다. 시냇물, 잔디, 언덕, 동굴, 나무 그루터기 등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꾸몄다. 아이들은 낙엽, 모래, 물 등을 자유롭게 만지며 놀고 스스로 상상하는 것들을 놀이로 만들어 창의력과 모험심을 키울 수 있다. 60명의 시민과 함께 순천에 사는 초등학생이 놀이터 디자인 아이디어를 냈고 이들의 생각을 설계에 반영했다. 어린이 감리단도 운영해 아이들이 직접 타고 만져 보는 등의 테스트를 했다. 순천시는 2020년까지 기적의 놀이터 10개를 만들 계획이다.

편해문 기적의 놀이터 총괄 디자이너는 “기적의 놀이터는 기존 놀이터와 달리 어디로 올라가고 어디로 내려와야 할지를 아이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열린 놀이터”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원도심 향동 중앙동 일원의 빈집을 활용해 예술촌으로 조성하는 ‘도시재생 창작예술촌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사진, 한복, 서양화 등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로 구성된다. 창작예술촌 1호 국제 사진작가 배병우 씨에 이어 순천에 연고가 있는 저명 예술가가 잇따라 입주하고 있다. 김혜순 한복 명인과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이자 서양화가인 조강훈 작가가 창작예술촌에 입주하기로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통정원#도시재생 창작예술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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