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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의 대주주사인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군산조선소를 인수한다.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13일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HD현대중공업도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2010년 전북 국가산업단지에 180만㎡ 규모로 건립한 조선소로 연간 15척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2017년 경기 침체로 가동을 중단했다가 2022년 10월부터 재가동해 연간 10만t의 블록을 생산하고 있다.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이 최대주주로 있는 HJ중공업은 부산 영도구에 조선소를 보유했지만 공간 등이 상대적으로 협소해 대형 선박을 건조하지 못하고 있었다.이에 배수량 1만6000t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군산조선소를 두 회사가 매매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HD현대중공업도 군산 조선소를 매각하지만 매각 후 3년 간 현재와 비슷한 매년 10만t 규모의 블록을 이 곳에 발주하기로 했다.그 외에도 설계 용역 제공, 원자재 구매 대행, 자동화 및 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지원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HD현대중공업 측은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대형 선박 건조 역량을 작추고, HD현대중공업도 계속 블록을 공급받는 만큼 군산시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국내 기업 3곳 중 2곳은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개 채용 대신 수시 채용만 실시한다는 대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00인 이상 기업 500개 회사를 대상으로 ‘2026년 신규 채용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 중 66.6%가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응답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채용 계획 중이라던 응답(60.8%) 대비 5.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최근 5년간 신규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회사 비율은 2022년 72.0%에서 2023년 69.8%, 2024년 66.8%, 지난해 60.8%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다가 반등한 것이다. 경총 측은 “기업 심리가 지난해에 비해 회복되면서 채용 여건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기업심리지수(CBSI)도 2022년부터 110.4→90.3→90.3→86.4→94.0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CBSI가 100을 넘으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운 회사의 62.2%는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로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채용 방식을 두고 54.8%가 정기 공개 채용 대신 수시 채용만 실시한다고 답했다. 경총 측은 또 “응답 기업의 67.6%가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직무 관련 업무 경험’을 꼽았다”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 국적 저비용항공사(LCC)에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보잉 737-800 기종에 달린 엔진은 지름이 155cm다. 그런데 이 737 기종의 최신 버전인 ‘737-8(맥스)’에 달린 엔진은 지름이 176cm로 커졌다. 이처럼 항공기 제작사들은 같은 기종이라도 최신형 항공기를 새로 내놓을 때마다 기존보다 조금씩 더 큰 엔진을 장착하려 한다. 엔진 크기는 왜 커질까. 엔진 크기가 커질수록 더 큰 힘을 낼 수 있고, 그만큼 연료소비효율(연비)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통상 ‘제트 여객기’라고 부르는 요즘 여객기 엔진은 정확히는 ‘터보팬’ 엔진이다. ‘터보’가 ‘제트’에 해당하고, ‘팬’은 그 앞에 달린 커다란 선풍기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이 엔진은 추력을 두 가지 방식으로 내는데, 하나는 ‘제트 엔진’으로 흡입된 공기에 연료를 분사해 태워서 내는 추력, 또 하나는 ‘팬’이 돌아가면서 선풍기처럼 만들어 내는 바람으로 생기는 추력이다. ‘팬’은 ‘제트 엔진’의 축과 직접 연결돼 있다. 그래서 연료를 태우는 제트 엔진이 돌아가면 자동으로 함께 돌아간다. 그래서 ‘팬’이 바람을 일으켜 만들어 내는 추력은 사실상 ‘공짜 추력’에 가깝다. 그리고 ‘팬’의 지름을 키울수록 만들어지는 바람도 더 많아지고 강해진다. 실제 1950년대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터보팬 엔진인 롤스로이스의 ‘콘웨이 RCo.12’ 엔진은 지름이 107cm였다. 최대 8t의 힘을 낼 수 있었다. 반면 요즘 장거리 여객기로 많이 쓰이는 보잉 777에 달리는 엔진은 지름이 343cm이고 최대 추력은 52.2t으로 콘웨이 엔진보다 6.5배 높은 힘을 낼 수 있다. 그런데도 연비 향상을 위한 신기술이 적용된 777 엔진이 소비하는 연료량은 콘웨이 엔진의 1.15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콘웨이 엔진을 단 과거 여객기는 최대 탑승객 수가 100여 명 수준이었고, 보잉 777은 350명 이상을 태울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승객 1명당 연료 소모량은 오히려 777이 적은 수준이다. 그러면 엔진은 앞으로 계속 커질까. 그렇지는 않다. 엔진이 지나치게 커지게 되면 오히려 공기 저항이 커져서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엔진 제조업체에서는 현재 엔진 기술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엔진의 지름이 약 355.6cm(140인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큰’ 엔진은 전투기에는 쓰지 않는다. 기동성이 생명인 전투기에 쓰기에는 엔진 반응 속도가 너무 느리기 때문이다. 선풍기 날개가 클수록 전원을 꺼도 한참 돌아가듯, 항공기 엔진도 팬이 커지면 속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서 전투기에 들어가는 엔진은 지름이 작은 엔진을 쓴다. KF-21 전투기에 장착되는 GE에어로스페이스의 ‘F414’ 엔진 지름은 약 89cm에 불과하다.이원주 산업1부 기자 takeoff@donga.com}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 2·3조 개정안)이 공식 시행되는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 노란봉투법의 세부 내용을 두고 경영계와 노동계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커 적잖은 갈등이 우려되는 가운데 ‘상생’을 강조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0일 ‘상생을 실천하는 기업인과의 대화’를 주제로 한 간담회에 참석한다. 삼성전자, SK수펙스추구협의회, 현대자동차, 한화오션, 네이버 등 기업 대표와 중소기업 대표 및 정부 관계자 총 36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각 기업은 현장의 대기업-중소기업 협력 사례를 소개하고 상생 생태계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도 제시할 예정이라고 강유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미 기업들은 정부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상생 방안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계약 하청업체가 많은 조선업계는 기업 성과를 자사 직원뿐만 아니라 하청업체 직원들에게까지 분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본사 직원과 협력사 직원에 대한 성과급 지급 비율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지난달 사내 협력사 직원에게 명절 귀향비를 포함해 1명당 최대 12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회사 측은 “협력사에 지급한 성과급 총액은 2000억 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6, 7일 이틀간 제주도에 120개 협력사를 초청해 ‘파트너십 데이’를 열고 동반 성장 방향을 상호 논의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위아와 협력사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AI 전환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68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활용해 협력사에 대한 저금리 대출 지원, 경남 창원시 본사의 안전교육센터를 활용한 협력사 안전교육 등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차도 중소기업 위주인 렌터카 기업을 대상으로 차량 구매 시 할인 금액을 최대 5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늘리고 할인 대상 차종도 8종에서 12종으로 늘리는 내용의 ‘렌터카 상생 프로모션’을 실시하기로 최근 정했다. 효성도 최근 협력사 및 지역사회 상생에 활용할 기금 160억 원을 출연했다. 협력사에 대한 설비 지원, 안전관리자 선임 및 안전용품 지원 등에 해당 기금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육박하는 ‘퍼펙트스톰’이 한국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 속에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살아나던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고유가와 고환율이 물류비와 원자재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소비가 위축된다면 반도체 슈퍼사이클마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최악의 에너지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가·환율 동반 급등에 ‘이중고 확산’9일 외신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 120달러 선에 육박했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던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환율 역시 폭등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급등한 1495.5원에 마감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선을 턱밑까지 위협했다.한국 기업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수출을 위해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구조라 대외 변수에 유독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초기 정유·석유화학에 국한됐던 위기감이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에 자동차, 가전, 반도체 등 전체 산업으로 번지는 이유다.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연일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커져 이익을 얻지만, 공급 자체가 말라버린다면 공장을 돌리기 어려운 상태다. 철강, 석화 등 후방산업 역시 원자재 상승이라는 비용 부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산업계는 글로벌 소비시장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한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이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려 신차 구매 수요를 꺾을 수 있다”며 현대자동차 등의 판매 하락을 경고하는 등 위기가 턱밑까지 차오른 상태다.국내 대기업의 한 임원은 “고환율·고유가로 인한 원가 압박도 문제지만, 글로벌 시장 침체로 자동차나 스마트폰 등 완제품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 가장 치명적”이라며 “전방 수요가 꺾이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 생태계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中企 “납품가 반영 못 해”… 연쇄 차질 우려대기업보다 ‘맷집’이 약한 중소기업의 시름은 한층 더 깊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말 조사한 중소기업들의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적정 환율은 달러당 1362.6원이었다. 환율 급등 피해(복수 응답)로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이 1위를 차지했고, ‘외화 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이 뒤를 이었다.경남의 공기압축기 생산 중소기업 관계자는 “수입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 가격이 크게 올라 생산 원가 부담이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석유화학 중소업체 관계자는 “고환율은 수입 원자재 가격이 인상된 것과 마찬가지라서 원가 부담이 늘고 있지만, 납품단가에 그 인상분을 반영할 수 없어 우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중소기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확보와 생산, 납품까지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식 산업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원가 상승 압력을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지속되면 결국 버티는 기간의 문제가 된다”며 “이번 고환율과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의 유동성 문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한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 고유가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울 뿐만 아니라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라며 “구조적인 체질 개선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최근 원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역시 크게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곧 식탁 물가가 꿈틀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가장 먼저 소비자들이 중동 정세 불안의 영향을 받게 되는 항목으로는 항공권 가격이 꼽힌다. 9일 국제민간항공사협회(IATA)와 S&P글로벌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기준 싱가포르항공유의 일주일 국제 평균 가격은 t당 784.96달러(약 117만2000원)로 한 달 전 대비 10.1%,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 올랐다. 3월 첫 주 평균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달 5일에는 하루 거래 가격이 1447달러(약 215만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치솟았던 2022년 6월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에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현재 대한항공은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1만3500∼9만9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 요금이 2022년 6월과 같은 기준으로 오른다면 다음 달 항공권을 발권할 때 붙는 편도 기준 할증료가 최대 34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은 항공권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고환율과 유류비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식품 가격 줄상승도 우려된다. 밀가루, 커피 등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식품 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커피는 외국에서 원두를 전부 수입하고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에 의해 원재료비가 결정된다”며 “환율 1500원대가 계속될 경우 원재료비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을 고려해야 하지만 판매가 감소할 수 있어 난감하다”고 전했다.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빵, 라면 등 서민 먹을거리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식품 물가 안정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 원료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소비자가에 반영하기는 부담돼 식품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대로 넘어가게 되면 원재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 하지만 최근 분위기상 가격 인상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육박하는 ‘퍼펙트스톰’이 한국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장기화된 내수침체 속에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살아나던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고유가와 고환율이 물류비와 원자재 상승으로 이어져 글로벌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면 반도체 슈퍼사이클마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쟁이 장기화 된다면 1970년대 오일 쇼크 이후 최악의 에너지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포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유가·환율 동반 급등에 ‘이중고 확산’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 120달러 선에 육박했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시장이 요동쳤던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환율 역시 폭등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1원 급등한 1495.5원에 마감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 선을 턱밑까지 위협했다. 한국 기업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수출을 위해 원자재를 수입해야하는 구조라 대외 변수에 유독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초기 정유·석유화학에 국한됐던 위기감이 사태가 장기화 조짐에 자동차, 가전, 반도체 등 전체 산업으로 번지는 이유다.기업들은 업종을 불문하고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연일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커져 이익을 얻지만, 공급 자체가 말라버린다면 공장을 돌리기 어려운 상태다. 철강, 석화 등 후방산업 역시 원자재 상승이라는 비용 부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산업계는 글로벌 소비시장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한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이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려 신차 구매 수요를 꺾을 수 있다”며 현대자동차 등의 판매 하락을 경고하는 등 위기가 턱 밑까지 차오른 상태다. 국내 대기업의 한 임원은 “고환율·고유가로 인한 원가 압박도 문제지만, 글로벌 시장 침체로 자동차나 스마트폰 등 완제품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 가장 치명적”이라며 “전방 수요가 꺾이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 생태계까지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맷집 약한 中企 “납품가 반영 못 해”… 연쇄 차질 우려대기업보다 ‘맷집’이 약한 중소기업의 시름은 한층 더 깊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말 조사한 중소기업들의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적정 환율은 달러당 1362.6원이었다. 환율 급등 피해로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이 1위를 차지했고, ‘외화결제 비용 증가(41.8%)’, ‘해상·항공 운임 상승(36.2%)’이 뒤를 이었다.경남의 공기압축기 생산 중소기업 관계자는 “수입 핵심 부품인 ‘블레이드’ 가격이 크게 올라 생산 원가 부담이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석유화학 중소업체 관계자는 “고환율 때문에 수입 원자재 가격이 인상된 것과 마찬가지라서 원가 부담이 늘고 있지만, 납품단가에 그 인상분을 반영할 수 없어 우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원자재 확보와 생산, 납품까지 영향을 미치는 ‘도미노식 산업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원가 상승 압력을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구조가 지속되면 결국 버티는 기간의 문제가 된다”며 “이번 고환율과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중소기업의 유동성 문제로까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김영한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환율, 고유가는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키울뿐만 아니라 경영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라며 “구조적인 체질 개선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최근 원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물가 역시 고유가 고환율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인한 항공권 가격과 식탁 물가를 중심으로 인상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가장 먼저 소비자들이 중동 정세 불안의 영향을 받게 되는 항목으로는 항공권 가격이 꼽힌다. 9일 국제민간항공사협회(IATA)와 S&P글로벌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기준 싱가포르항공유의 일주일 국제 평균 가격은 1t 당 784.96달러(약 117만2000원)로 한 달 전 대비 10.1%,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 올랐다. 3월 첫 주 평균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달 5일에는 하루 거래가격이 1447달러(약 215만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치솟았던 2022년 6월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에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현재 대한항공은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1만3500~9만9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 요금이 2022년 6월과 같은 기준으로 오른다면 다음 달 항공권을 발권할 때 붙는 편도 기준 할증료가 최대 34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은 항공권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고환율과 유류비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식품 가격 줄상승도 우려된다. 밀가루, 커피 등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식품 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커피는 외국에서 원두를 전부 수입하고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에 의해 원재료비가 결정된다”며 “환율 1500원 대가 계속될 경우 원재료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을 고려해야 하지만 반대로 판매가 감소할 수 있어 난감하다”고 전했다.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빵, 라면 등 서민 먹을거리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식품 물가 안정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 원료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소비자가에 반영하기는 부담돼 식품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가게 되면 원재료 부담이 커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 하지만 최근 분위기상 가격 인상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HD현대가 원자력잠수함(원잠) 기술을 그대로 응용한 ‘원자력 추진 상선’ 개발에 나선다. 현재까지 미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 운용하는 핵추진 항공모함과 원자력 잠수함을 제외한 상선에 원자력 추진 기술이 적용된 사례는 없어, HD현대가 이 선박을 개발하면 세계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HD현대는 최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미국선급(ABS)과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시스템 개념설계를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이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1만6000TEU(1TEU는 20피트-6.1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 시스템 기본설계, 전장품 사양 선정, 전력기기 배치 설계 분야에서 공동 협력을 하기로 했다.특히 100MW급 출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특성을 전기추진 시스템과 결합해 선박 동력원으로 SMR의 활용성을 검증하기로 했다. HD현대가 추진하는 원자력 추진선은 SMR에서 전기를 생산한 뒤 이를 배터리(ESS)에 저장하고, 이 전력으로 프로펠러를 돌리는 방식이다. 산소 공급을 받을 수 없는 해저에서 원자력을 활용해 추진하는 원잠과 원리가 동일하며, 탄소 배출이 없는 무탄소 운영도 가능하다.또 SMR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선박 냉동 냉장 컨테이너 등에 공급할 수 있어 화주의 요청에 폭넓게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문제는 규제다.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이다. 현재 상선과 함선을 통틀어 원자력 추진 선박에 대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HD현대 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국제 규제 적합성과 운항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며 “상선 관련 규정에 대한 논의도 IAEA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HD현대는 지난해 2월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또 9월에는 ABS로부터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 전기추진시스템 개념설계에 대한 인증(AIP)도 받았다. 개발에 참여하는 심학무 HD현대삼호 설계부문장은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 선박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매우 획기적이고 진일보한 기술”이라며,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산업계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핵심 원자재의 수급 경로가 막히면서 전방위적인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한중일 3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주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지 수출 경로가 차단되면서 중동 수출 물량을 하역할 수 없게 된 데다 연료비 상승으로 인한 자동차 소비심리 위축도 우려돼서다.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중동과 아프리카를 합쳐 55만여 대의 차를 팔았다. 두 회사가 지난해 판매한 전체 대수(723만4000여 대)의 7.6% 수준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에서 현대차그룹은 10%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란이 미국 우호국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미사일을 쏘면서 이들 지역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사우디는 현대차가 도요타에 이어 점유율 2위, 기아가 3위를 지키고 있는 중동의 ‘알짜 시장’이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중동 지역에서 한중일 3국 자동차의 인기가 특히 높기 때문에 이번 분쟁으로 인한 타격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은 중동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자동차 구매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자동차 운반선이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실제 현대글로비스도 자동차운반선 한 척이 페르시아만에 자동차를 하역한 후 출항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업계는 유가 상승과 원유 부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내 핵심 나프타분해설비(NCC) 기업인 여천NCC는 최근 고객사에 에틸렌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중단 가능성을 통보하면서 ‘불가항력(Force Majeure)’ 선언을 했다. 이는 전쟁·자연재해처럼 통제 불가능한 요인으로 계약 이행이 어려울 때 면책을 위해 하는 선언이다. 회사 측은 “사태 장기화 시 발생할 수 있는 공급 차질에 대비해 면책 조항을 사전 안내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통상적인 재고 물량을 고려할 때 당장 다음 달부터 실제 공급 중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다른 NCC 업체들 역시 원료 수급 차질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반도체는 카타르산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냉각용 헬륨 가스의 수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업계는 헬륨의 경우 중장기 공급 물량을 확보했고 수입국도 다변화해 단기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중동 불안 사태로 중국 항공사들로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동 3대 항공사 운항 차질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좌석 공급이 매일 2000석 가까이 축소되면서 베이징∼유럽 간 항공권 가격이 2000만 원을 넘기기도 했다”며 “공급 부족으로 중국 항공사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정기선 회장을 비롯한 HD현대 전 그룹 최고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여 인공지능(AI) 전환을 논의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GRC)에서 그룹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2026 톱 팀(Top Team)’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서 경영진은 AI 전환을 위해 집중해야 하는 분야와 과제, 이를 위해 최고경영진이 실천해야 할 원칙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AI 전환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라며 “AI를 통한 혁신과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최고경영진이 직접 관심을 가지고 방향을 제시해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답을 주는 리더보다는 질문하는 리더가 되어 주길 바란다”며 “경쟁력은 정답을 많이 아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을 정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에 2번째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있는 북미 생산법인 ‘HD 현대 파워 트랜스포머 USA’에서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제2공장은 이 회사가 약 2억 달러(약 2970억 원)를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1.5배로 늘리기 위해 설립하는 시설이다. 2만9000㎡(약 8800평) 규모의 제2공장이 내년 4월 준공되면 765kV급 초고압 변압기의 시험 및 생산 설비가 구축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2000억 원의 매출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한 북미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지역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투자 결과로 2017년 1억 달러(약 1485억 원) 수준이던 북미 생산법인 매출은 2025년 4억 달러(약 5941억 원)까지 증가했다”며 “고용 인원 역시 2011년 100여 명에서 지난해 460여 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오랫동안 축적한 독보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내놓아 시장을 선도하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건설장비 전시회 ‘콘엑스포 2026’ 행사장을 찾아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행사장에 마련된 두산밥캣과 두산모트롤 전시관을 둘러본 데 이어 글로벌 경쟁사 전시관도 둘러보면서 건설기계에 접목된 AI 기반 기술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박 회장은 현장에서 건설장비 시장의 AI 기술 접목 현황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건설장비와 작업 현장에 적용되는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드웨어 기술력이 중요했던 건설 장비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의 주문처럼 두산밥캣은 이번 전시회에서 소형 로더(loader) 제품을 기본에 충실한 보급형과 AI 기술이 적용된 ‘프로’ 모델로 세분화하는 브랜드 전략을 선보였다. 특히 프로 모델은 음성인식으로 50가지 이상의 기능을 제어하거나, 주변 장애물이나 사람을 인지해 스스로 멈추는 기능 등을 고객의 주문에 따라 장착해 출고하는 판매 전략을 수립해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두산 측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AI기술은 경험이 적은 작업자도 숙련된 작업자 수준의 생산성을 낼 수 있는 기술”이라며 “건설장비 부문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오랫동안 축적한 독보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인공지능(AI) 기술을 내놓아 시장을 선도하자.”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건설장비 전시회 ‘콘엑스포 2026’ 행사장을 찾아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행사장에 마련된 두산밥캣과 두산모트롤 전시관을 둘러본 데 이어 글로벌 경쟁사 전시관도 둘러보면서 건설기계에 접목된 AI 기반 기술 현황을 집중 점검했다.박 회장은 현장에서 건설장비 시장의 AI 기술 접목 현황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건설장비와 작업 현장에 적용되는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하드웨어 기술력이 중요했던 건설 장비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박 회장의 주문처럼 두산밥캣은 이번 전시회에서 소형 로더(loader) 제품을 기본에 충실한 보급형과 AI 기술이 적용된 ‘프로’ 모델로 세분화하는 브랜드 전략을 선보였다. 특히 프로 모델은 음성인식으로 50가지 이상의 기능을 제어하거나, 주변 장애물이나 사람을 인지해 스스로 멈추는 기능 등을 고객의 주문에 따라 장착해 출고하는 판매 전략을 수립해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두산 측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AI기술은 경험이 적은 작업자도 숙련된 작업자 수준의 생산성을 낼 수 있는 기술”이라며 “건설장비 부문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HD현대일렉트릭이 미국에 2번째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HD현대일렉트릭은 6일(현지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있는 북미 생산법인 ‘HD 현대 파워 트랜스포머 USA’에서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제2공장은 이 회사가 약 2억 달러(약 2970억 원)를 투자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1.5배로 늘리기 위해 설립하는 시설이다. 2만9000㎡(약 8800평) 규모의 제2공장이 내년 4월 준공되면 765kV급 초고압 변압기의 시험 및 생산 설비가 구축된다. HD일렉트릭은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2000억 원의 매출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으로 인한 북미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지역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2011년 법인 설립 당시 626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18년 537억 원을 추가 투자해 생산 공간을 확충했다. 2023년에도 183억 원을 들여 변압기 전용 보관장을 증축했다.회사 측은 “지속적인 투자 결과로 2017년 1억 달러(약 1485억 원) 수준이던 북미 생산법인 매출은 2025년 4억 달러(5941억 원)까지 증가했다”며 “고용 인원 역시 2011년 100여 명에서 지난해 460여 명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유럽연합(EU)이 역내 산업계 보호를 위해 해외 기업에 대한 수출 및 투자 장벽을 세우는 ‘산업가속화법(IAA)’을 공식 발표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우대 조건’이 포함된 점은 EU와 FTA를 체결한 한국 산업계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전기차의 경우 EU 내에서 최종 조립된 차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돼 이에 대한 추가 협상 및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U 집행위원회는 4일(현지 시간) 자동차,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 전략 산업과 풍력터빈 등 친환경 사업에 대해 EU 소속이 아닌 국가의 기업이 정부 보조금을 지급받거나 정부 조달(입찰)을 하기 위해서는 지정한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IAA를 발표했다. EU는 이 법이 시행되면 EU 내 총생산(GDP)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4년 기준 14.3%에서 2035년엔 2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14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 법은 저가 공세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제조업체가 보조금을 지급받거나 공공 조달을 하기 위해서는 차량 부품의 70%를 EU 역내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채워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발표 내용에 EU와 FTA를 체결한 ‘신뢰할 수 있는 국가’에 대해서는 이 같은 조항을 예외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2010년 EU와 FTA를 체결한 한국 자동차업계에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기차 18만3000여 대를 유럽에 팔았다. 이 중 82.8%인 15만2000여 대가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된 차다. 다만 EU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정부 조달 조건으로 ‘EU 국가 내에서 최종 조립돼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고, 이에 대해서는 FTA 체결국에 대한 우대를 명기하지 않아 향후 추가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한국은 생산지와 관계없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상호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 입법부가 미국과의 (투자 이행)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올해 1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자동차·목재·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선언하며 밝힌 이유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고, 한국은 총 3500억 달러(약 513조 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15% 관세율을 11월 1일자로 소급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대미 투자 집행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자 집행을 위한 법령인 ‘대미투자특별법’이 발의된 시점이 지난해 11월 26일이지만 3개월 넘게 국회에 ‘갇혀’ 있었던 겁니다. 여야는 법안 처리를 위해 대미투자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지만 사법개혁안 처리 등을 둘러싼 갈등을 이유로 이 특위도 최근까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하다고 판결한 이후 오히려 자동차를 비롯한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카드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설마’를 실행한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관세를 대폭 확대할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기계, 철강, 전자 등 한국의 8대 제조업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810억 달러(약 119조 원)입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율을 10%포인트 더 올리면 한국은 그 말 한마디로 12조 원을 더 부담해야 하는 겁니다. 국회예산정책처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5년 안에 63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제조업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산업계에서는 특히 대미 수출의 15%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타격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이후 논의를 빠르게 진전시켜 12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다행입니다. 특별법 통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법 통과 이후에도 합의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수없이 많을 겁니다. 실제 집행까지 걸릴 시간도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이 같은 논의를 빠르게 진전시키고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을 줄여 안정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의 초당적인 행동을 기대합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HD한국조선해양이 미주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HD한국조선해양은 총 1조4872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2029년 하반기까지 인도할 예정이라고 5일 공시했다.이 회사는 이번 수주에 따라 현재까지 총 29척, 43억8천만 달러(약 6조4226억 원)어치 계약을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233억1천만달러)의 18.8%를 달성했다.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10척, 컨테이너선 10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3척, 원유 운반선 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을 수주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자동차가 대관 기능을 하는 전략기획실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승규 전략기획실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신 신임 부사장은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새만금 로봇·수소첨단산업 육성 및 AI 수소 시티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전략기획실을 사업부에서 본부급으로 격상하고, 정책조정사업부와 정책지원사업부도 각각 ‘사업부’ 급으로 한 단계 높이기로 했다. 미국의 관세 대응 등 글로벌 통상 관련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그 외에도 이항수 부사장이 정책지원사업부장을, 김일범 부사장은 CNO(최고협상책임자)사업부장을 각각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6일 투자협약식에서 새만금에 수전해 수소 생산 시설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발표하는 등 총 9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원색을 과감하게 활용한 스트라이프 패턴(줄무늬)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로 유명해지며 기사 작위까지 받은 폴 스미스. 그가 패션이 아닌 자동차 디자인에 손을 댔다. 미니(MINI)코리아는 폴 스미스와 디자인 협업을 한 전기차 ‘디 올-일렉트릭 MINI 쿠퍼 SE 폴 스미스 에디션’을 한국에 공식 출시한다. 실제 미니의 오너이기도 한 스미스는 이 차에 과감한 색상과 굵은 선을 과감하면서 재치 있는 패턴으로 그려 넣었다. 이 차만의 색상으로 만든 하늘색, 흰색, 검은색의 차체에 천장은 풀색으로 덮어 ‘투 톤 컬러’로 디자인했다. 천장 색은 스미스의 고향인 영국 잉글랜드 중부 노팅엄 지역의 이름을 따 ‘노팅엄 그린’이라고 이름 붙였다. 실내에도 직물 소재로 만든 대시보드에 눈길을 끄는 스트라이프 패턴이 디자인됐다. 미니의 상징 같은 대시보드 중앙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도 폴 스미스 에디션 전용 배경이 표시된다. 차는 3도어 차량인 미니 쿠퍼를 거의 그대로 전기차로 옮겨 왔다. 54.2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인증 기준 한 번 충전하면 300km를 달릴 수 있다. 최고 출력은 218마력을 낼 수 있지만 안전을 이유로 최고 속도는 시속 170km로 제한했다. 회사 측은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고, 연비도 1kWh에 5.3km 수준으로 경쟁 차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체 상황에서 자동으로 멈추고 출발하는 스톱&고 시스템을 포함한 액티브 크루즈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 서라운드뷰 모니터 등 각종 안전 사양과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편의 사양도 알차게 갖췄다. 차는 4인승이지만 차체가 워낙 작다 보니 사실상 2인승 차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미니는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선택하는 ‘예쁜’ 차다. 거기에 폴 스미스의 디자인까지 반영한 차가 이번 ‘폴 스미스 에디션’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