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

이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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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되지 못해서, 조종사 다음으로 비행기 많이 탈 것 같은 직업을 택했습니다. 비행기와 날씨에 대한 '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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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4-08~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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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데이크 뚫었던 ‘황소 드리블’로 ‘삼바 축구’ 흔들어라

    1조1387억 원과 1745억 원의 대결. 19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시작하는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은 39위와 3위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보다 양국 선수들의 몸값에서 더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 23명의 이적료 총액은 1억3545만 유로(약 1745억 원)다. 세계 정상급 레벨의 손흥민(27·토트넘)이 8000만 유로(약 1031억 원), 그 다음이 팀 막내인 이강인(18·발렌시아)의 2000만 유로(약 258억 원)다. 반면 브라질 선수들의 몸값 총액은 8억8375만 유로(약 1조1387억 원)에 달한다. 한국의 6.5배다. 한국에서 손흥민을 빼면 그 차는 약 16배로 벌어진다. 시장의 평가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국을 상대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비난이 더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올해 7월 코파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이후 치른 5경기(3무 2패)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9월 콜롬비아(10위)와 2-2 무승부를 기록하고 페루(19위)에 0-1로 진 데 이어 10월 세네갈(20위), 나이지리아(35위)와의 경기에서 모두 1-1로 비겼다. 이달 15일에는 남미의 맹주를 다투는 아르헨티나(9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자국 팬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자국에서 치렀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0-7의 치욕적인 패배를 안겼던 독일을 상대로 한국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2-0으로 이겼다는 점도 브라질로서는 부담스럽다. 브라질은 1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었던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브라질의 수비수 헤낭 로지(21·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은 한국에서 가장 빠르고 중요한 선수다. 일대일 돌파와 골 결정력이 모두 좋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 상황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15일 북한, 이달 14일 레바논과의 방문경기에서 모두 득점 없이 비긴 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벌써부터 경질설이 나돌 정도로 비판을 받고 있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화끈한 골 세리머니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손흥민을 집중 견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공격의 활로를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달 3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통하는 피르힐 판데이크(28)를 제치고 골을 넣는 등 화려한 돌파력을 선보였다. 당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리버풀의 알리송 베케르(27)는 브라질의 주전 골키퍼이기도 하다. 이탈리아 AS로마에서 뛰던 알리송은 지난해 여름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7250만 유로·약 933억 원)에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1개월도 안 돼 잉글랜드의 첼시가 케파 아리사발라가(25·스페인)의 이적료로 8000만 유로를 지불하면서 깨졌지만 알리송이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개인 기량이 뛰어난 황희찬이 선발로 나선다면 브라질의 강한 압박을 뚫어내고 공격 루트에도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황희찬은 9월에 시작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스리랑카와의 안방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 기자}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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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라져야 하는 벤투호, 빠른 공수전환부터

    ‘39위 vs 3위.’ 한국 축구대표팀이 19일 오후 10시 30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로 한국(39위)보다 몇 수는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관전 포인트는 결과보다는 한국이 어떤 전술로 기죽지 않고 강호를 상대하느냐에 있다. 특히 2002년 11월 열린 평가전(2-3 패) 이후 17년 만에 골을 넣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한국은 당시 설기현과 안정환이 골을 터뜨렸다. 2013년 평가전 땐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1999년 김도훈(울산 감독)의 결승골로 브라질을 1-0으로 꺾었지만 역대 전적에선 1승 4패로 절대 열세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으로서도 무기력하게 질 경우 ‘경질론’에 휘말릴 수도 있다. 지난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방문경기를 시작으로 치렀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경기에서 이렇다 할 ‘전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수 기용과 포메이션 활용, 전술 변화 등에서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스타일로 경기를 끌어가며 북한에 이어 레바논과도 득점 없이 비기자 이대로는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도 불안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벤투 감독으로선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예선에서 상대한 팀과는 다른 강팀인 만큼 벤투 감독도 기존과 다른 전략을 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장지현 SBS 해설위원은 “최근 대표팀 경기를 보면 공격에서 수비로 빠르게 전환하지 못하는 단점이 보였다”며 “브라질은 한국보다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빠르게 압박하는 팀이기 때문에 빠른 공수 전환을 이번 경기에서 확실히 다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좌우 측면 돌파를 통한 공격 전술도 더 정확하고 세밀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 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했다. ‘고공 폭격기’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은 “레바논전에서 내가 분위기를 바꾸고 골을 넣었어야 했다. 브라질전에서는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희찬(23·잘츠부르크) 역시 “브라질은 강팀이지만 우리도 유럽 등에서 뛰는 기량 좋은 선수가 많다. 주눅 들지 않겠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남미의 라이벌’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진 브라질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한국과의 대결에서 베스트 11을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마르(27·파리 생제르맹)는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지만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 리버풀의 ‘공격의 핵’ 호베르투 피르미누(28)와 ‘제2의 네이마르’로 불리고 있는 호드리구 고이스(18·레알 마드리드) 등 공격진이 화려하다.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로 공격 지원과 동시에 자신도 득점력을 보유한 필리피 코치뉴(27·바이에른 뮌헨)와 허리부터 상대방의 공격을 끊어내 ‘최전방 수비수’로 활약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카를루스 카지미루(27·레알 마드리드) 등 한 군데도 빈틈이 없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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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영, 7년 만에 ‘40득점 클럽’

    프로배구 이재영(23·흥국생명·사진)이 자신의 한 경기 최고인 40득점을 올리고도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이재영은 17일 인천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GS칼텍스와의 안방경기에서 맹활약하며 40점을 뽑았다. 이날 팀이 올린 전체 득점 103점 중 40% 가까이를 혼자 책임진 것. 역대 V리그 여자부 선수 중 한 경기 40점 이상을 득점한 국내 선수는 5명뿐이다. 2005∼2006시즌에는 김연경(44점)과 김민지(42점), 김세영(42점)이 기록했고, 2012∼2013시즌에는 양효진(40점)이 ‘40클럽’에 가입했다. 이재영 역시 7시즌 만에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영은 외국인 선수 루시아(28)가 맹장수술 때문에 결장하면서 공격을 도맡아야 했다. 하지만 경기에선 GS칼텍스가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1, 18-25, 23-25, 25-20, 15-12)로 역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206cm 여자부 최장신 러츠(25)가 33점, ‘서브 퀸’ 강소휘(22)가 21점을 보탰다. GS칼텍스는 승점 2를 더하면서 6승 1패(승점 18)로 현대건설(승점 17)에 내줬던 1위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4승 4패(승점 15)를 기록한 흥국생명은 3위를 이어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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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트넘, 포체티노 경질? 英매체 “그러면 손흥민도 떠날 것”

    유럽 축구의 거물 사령탑 조제 모리뉴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56)이 손흥민(27)의 스승이 될 수 있을까. 영국 일간지 ‘더 선’은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현 감독(47) 대신 모리뉴 감독 영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3승5무4패로 20개 팀 중 14위까지 처졌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첫 경기에서 약체인 올림피아코스에 2-2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UCL 준우승, EPL 4위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처진 모습이다. 더 선은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고 모리뉴 감독을 영입할 경우 포체티노 감독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도 예상했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이 현재 팀을 이끄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영국 현지 언론에서 나오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토트넘이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면 손흥민도 토트넘을 떠날 준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흥민이 빠질 경우 상당한 전력을 잃게 되는 만큼 감독과 손흥민을 함께 잡아둘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편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7일 “토트넘이 2015년 손흥민을 영입했던 선택은 토트넘의 10년 사이 최고의 영입”이라고 발표했다. EPL 6개 ‘빅 클럽’의 10년 간 최고 영입 선수 명단에는 손흥민과 함께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당 아자르(현 레알 마드리드·전 첼시),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사디오 마네(리버풀), 엑토르 베예린(아스널)이 꼽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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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연패 꼴찌 기업은행 5연승 GS칼텍스 격파

    프로배구 여자부 최하위 IBK기업은행이 무패가도를 달리던 GS칼텍스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IBK기업은행은 14일 경기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2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5연승을 달리던 GS칼텍스를 3-2(25-18, 24-26, 10-25, 25-22, 15-9)로 꺾었다. 팀의 맏언니 김수지(32)가 이번 시즌 들어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수지는 이날 블로킹으로만 9점을 올리는 등 팀에서 어나이(23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렸다. 김주향(20)도 17점을 보탰다. GS칼텍스는 이소영, 강소휘, 러츠가 끝까지 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5세트를 내줬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37점을 맹폭한 비예나의 활약으로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3-2(25-20, 25-27, 25-27, 25-20, 15-10)로 제압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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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관중’ 유리했는데 골은 무소식

    불안한 치안, 열악한 경기장에 관중 없는 경기까지. 중계와 취재진이 있었다는 점을 빼면 지난달 북한에서 치렀던 방문경기와 환경이 같았다. 결과도 똑같이 0-0 무승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의 방문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이날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에 1-3으로 지는 바람에 H조 1위는 지켰다. 승점 1을 더한 한국은 승점 8로 레바논과 북한(2승 1무 1패·승점 7)을 제치고 1위가 됐다. 하지만 4위 투르크메니스탄도 승점 6을 유지해 H조 1∼4위가 승점 2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한국은 지난달 15일 평양 방문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됐다. 징계가 아닌 상황에서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상황은 축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약 4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이날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 방문경기 때처럼 텅텅 비어 있었다. 경기장 주변에는 장갑차 10여 대가 주둔해 있었다. 울퉁불퉁한 그라운드 상태 외에도 경기장 내부에 전기가 들어오는 콘센트가 거의 없었고 계단이 삐걱거리며 흔들리는 등 오랜 시간 관리되지 않은 점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레바논 축구협회는 당초 경기장을 무료로 개방해 안방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직전 레바논의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한국 대표팀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다. 관중 수만 명이 예상치 못하게 시위대로 변할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실제 베이루트는 한국 대표팀이 현지에 도착하기 하루 전인 12일(현지 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시민 한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TV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자극하는 발언까지 하면서 거리는 더욱 험해졌다. 현지 교민들은 “최근 며칠 새 분위기가 매우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13일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은 도로 곳곳에서 불타고 있는 폐타이어 더미를 피해 먼 길을 돌아 경기장으로 돌아가야 했다. 관중석이 텅 빈 경기장에서 응원 없이 경기를 치른 양 팀은 모두 이렇다 할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이 왼쪽, 황의조가 오른쪽 최전방을 담당하는 4-4-2 전술을 펼쳤다. 레바논은 바셀 즈라디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4-2-3-1 전술로 맞섰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인범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공격에 무게를 더 싣는 동시에 활로도 다양하게 뚫겠다는 의도였다. 후반 3분 만에 손흥민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 정면에서 이재성의 빠른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22분에는 손흥민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띄운 프리킥에 황의조가 감각적으로 달려들면서 머리를 갖다 댔으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 남태희 대신 김신욱을, 후반 35분에는 이재성 대신 이강인을 투입하는 등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를 압도하고도 시간이 갈수록 수비라인을 끌어내리는 레바논의 전략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레바논의 역습 전술도 쉽지는 않았다. 레바논은 손흥민에게 전담 마크맨 알렉산더 미셸을 붙이고 거칠게 수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패스를 가로채 수시로 역습을 노렸지만 김진수와 김민재가 지키는 한국의 중앙 수비라인을 쉽게 뚫지 못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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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레바논 원정서 0-0 무승부…평양 이어 2경기 연속 무관중

    불안한 치안, 열악한 경기장에 관중 없는 경기까지. 중계와 취재진이 있었다는 점을 빼면 지난달 북한에서 치렀던 원정경기와 환경이 같았다. 결과도 0-0으로 무승부로 같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과의 방문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이날 북한이 투르크메니스탄에 1-3으로 지는 바람에 H조 1위는 지켰다. 승점 1을 더한 한국은 승점 8로 레바논과 북한(2승1무1패·승점 7)을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4위 투르크메니스탄도 승점 6을 유지해 H조 1~4위가 승점 2차밖에 나지 않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날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한국은 지난달 15일 평양 원정경기에 이어 2경기를 연속으로 무관중 경기로 치르게 됐다. 징계가 아닌데도 2경기 연속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상황은 축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약 4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은 이날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 방문경기 때처럼 텅텅 비어있었다. 경기장 주변에는 장갑차 10여 대가 주둔해 있었다. 울퉁불퉁한 그라운드 상태 외에도 경기장 내부에 전기가 들어오는 콘센트가 거의 없었고 계단이 삐걱거리며 흔들리는 등 오랜 시간 관리되지 않은 점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레바논 축구협회는 당초 경기장을 무료 개방해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직전 레바논의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지면서 한국 대표팀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무관중 경기를 제안했다. 관중 수만 명이 예상치 못하게 시위대로 변할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실제 베이루트는 한국 대표팀이 현지에 도착하기 하루 전인 12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시민 한 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TV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자극하는 발언까지 하면서 거리는 더욱 험해졌다. 현지 교민들은 “최근 며칠 사이 분위기가 매우 심각해졌다”고 전했다. 13일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한 대표팀은 도로 곳곳에서 불타고 있는 폐타이어 더미를 피해 먼 길을 돌아 경기장으로 돌아가야 했다. 관중석이 텅 빈 경기장에서 응원 없이 경기를 치른 양 팀은 모두 이렇다 할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이 왼쪽, 황의조가 오른쪽 최전방을 담당하는 4-4-2 전술을 펼쳤다. 레바논은 바셀 즈라디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4-2-3-1 전술로 맞섰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인범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공격에 무게를 더 싣는 동시에 활로도 다양하게 뚫겠다는 의도였다. 후반 3분 만에 손흥민이 자신이 가장 자신있어하는 페널티박스 바깥 왼쪽 정면에서 이재성의 빠른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넘어갔다. 후반 22분에는 손흥민이 왼 쪽에서 중앙으로 띄운 프리킥에 황의조가 감각적으로 달려들면서 머리를 갖다댔으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 남태희 대신 김신욱을, 후반 35분에는 이재성 대신 이강인을 투입하는 등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비라인을 끌어내리는 레바논의 수비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레바논의 역습 전술도 쉽지는 않았다. 레바논은 손흥민에게 전담 마크맨 알렉산더 미셸을 붙이고 거칠게 수비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패스를 가로채 수시로 역습을 노렸지만 김진수와 김민재가 지키는 한국의 중앙 수비라인을 쉽게 뚫지 못했다. 경기종료를 20분가량 남기면서 양발잡이 스트라이커 힐랄 엘헬웨를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지만 간간이 나오는 위협적인 상황은 한국 수비진과 골키퍼 김승규가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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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에 등돌린 동료들 “사과하라”… ‘무단 퇴근’ 구단 징계 없자 반발

    경기 도중 자신을 교체한 감독에게 불만을 품고 ‘무단 퇴근’을 감행한 호날두(34·유벤투스)에게 팀 동료들도 등을 돌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소속팀이 호날두를 계약기간 전에 내보낼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호날두는 11일 AC 밀란과 치렀던 세리에A 12라운드 안방경기에서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자신을 교체하자 벤치로 가지 않고 그대로 경기장을 나가 버렸다. 세리에A의 도핑 규정을 어긴 행동으로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구단은 자체 징계 없이 조용히 이를 수습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자 동료 선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 선수들이 호날두의 행동을 두고 팀 규율과 동료애를 해치는 행동이었다며 비난했다. 이들은 호날두의 사과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과 파벨 네드베트 부회장이 호날두를 만나 해명을 들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벤투스가 호날두를 계약기간보다 빨리 이적시킬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다. 한 현지 축구 전문가는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에도 지네딘 지단 감독과 불화가 있었다. 팀 분위기를 계속해서 해치고 있는 호날두를 내년쯤 떠나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호날두와 유벤투스의 4년 계약기간은 2022년 끝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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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단 퇴근’ 논란 호날두, 최대 2년 출전 정지?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사진)가 ‘무단 퇴근’으로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호날두는 11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치른 AC 밀란과의 세리에A 12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후반 10분 파울로 디발라와 교체된 후 벤치에 머무르지 않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후 호날두가 경기장을 떠나 집으로 갔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행동은 경기 후 무작위로 선수를 선정해 실시하는 도핑테스트를 거부하는 행위로 세리에A의 규정 위반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세리에A 사무국에서 호날두에게 최장 2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날두는 최근 자신을 자주 교체하는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에게 불만을 품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명문 클럽을 수차례 지휘했던 알베르토 차케로니 전 AC 밀란 감독은 “유벤투스 선수들은 감독이 선수의 눈치를 보지 않고 경기력 측면에서 결정하길 바랄 것”이라고 말하며 사리 감독이 호날두에게 주도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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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전 고민 많은 벤투, 결론은 소통

    “현지에 빨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 전까지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알차게 훈련하는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10시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을 앞두고 예년과는 다른 훈련으로 까다로운 원정 승리를 노리고 있다. 선수들이 레바논이 아닌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것이다. 레바논의 숙소나 경기장 사정이 열악한 데다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국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11일 아부다비에 입성한 대표팀은 13일 오후에나 레바논 베이루트로 이동할 예정이다. 보통 경기 전날 그라운드 컨디션을 점검하는 훈련을 하는데 이날은 일정도 잡지 않았다. 선수들은 경기 당일에야 그라운드를 밟는다. 대표팀 관계자는 “현지답사를 해 보니 레바논 경기장의 잔디나 시설이 좋지 않았다. 여건이 좋은 아부다비에서 최대한 훈련을 한 뒤 이동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아부다비 현지 훈련 첫날 평소와 달리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지난달 평양에서 ‘깜깜이 경기’로 치른 북한과의 3차전에 대한 생각이나 현재 컨디션에 대해 묻고 들었다.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변화라는 게 대표팀 관계자의 얘기다. 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1위로 한국(39위)과는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레바논은 특히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한국은 2011년 11월 베이루트에서 치렀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레바논은 2012년에도 안방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을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레바논이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내리며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레바논에는 ‘전설’로 불리는 하산 마투크나 저돌적인 공격력을 가진 라비흐 아타야 등 ‘한 방’에 능한 선수가 많다”며 “한국이 득점 루트를 찾기 어려워하는 분위기가 되면 이런 선수들의 역습에 고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 골대 주위에서 파울을 유도한 후 프리킥을 통한 세트피스 전술을 적극 활용하는 레바논의 특성도 경계해야 한다. 한국은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레바논의 수비를 뚫어내야 한다. 카타르 리그에서 뛰어 중동 선수들의 스타일을 잘 아는 남태희(28·알 사드)가 넓은 시야를 이용해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리는 볼 배급을 담당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지켜내는 경기를 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혹시라도 먼저 점수를 내 줄 경우 ‘침대 축구’를 뚫어내는 파워 있는 공격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196cm 장신 공격수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을 활용하는 것이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제공권과 강한 힘을 함께 보유한 김신욱이 예측 못할 공격을 쉴 새 없이 이어가면 레바논이 쉽사리 ‘지키는 축구’를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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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대 맞고 수비 핵심 다치고… 아깝다 U-17 월드컵 아우들

    한국 17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사상 첫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국은 11일 브라질 비토리아의 에스타지우 클레베르 안드라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거뒀던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너머를 노렸던 한국은 아쉽게 도전을 마쳐야 했다. 멕시코는 이 대회에서 우승 2회(2005, 2011년), 준우승 1회(2013년)를 기록한 전통의 강호. 하지만 한국은 이날 전혀 밀리지 않는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볼 점유율에서는 49%를 기록해 멕시코와 팽팽하게 맞섰다. 슈팅 수에서 10개로 멕시코(13개)에 다소 밀렸지만 유효 슈팅 수는 오히려 한국이 3-2로 앞섰다. 한국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14분 뒤쪽에서 기습적으로 찔러준 긴 스루패스를 받은 최민서(포항제철고·사진)가 멕시코의 수비 진영이 채 갖춰지기 전에 때렸던 기습적인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17분 엄지성(금호고)의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비켜갔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6분에는 제공권에 우위를 가지고 있는 중앙수비수 홍성욱(부경고)이 발목을 다쳐 교체되면서 수비진에 부담이 커지기도 했다. 반면 멕시코는 두 번뿐인 유효 슈팅 중 한 번을 골로 연결했다. 후반 32분 호세 루이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후반 19분 교체 투입된 알리 아빌라가 헤딩골로 연결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김정수 감독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플레이가 안정되고 있었는데 도전을 멈추게 되어 아쉽다”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좋은 경험을 쌓아 앞으로 발전할 선수들을 계속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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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FL 오뚝이’ 구영회, 백발백중 복귀전

    “모두에겐 각자의 길이 있고, 나도 내 길을 찾아가고 있다.” 한국인 미식축구 선수 구영회(25·사진)가 지난달 30일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애틀랜타 팰컨스에 입단하며 트위터에 남긴 소감이다.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한 구영회는 11일 NFL 복귀전인 뉴올리언스 세인츠와의 방문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100% 소화해 냈다. 구영회의 활약에 힘입어 내셔널콘퍼런스 북부리그 4개 팀 중 꼴찌(1승 7패)였던 애틀랜타는 압도적 리그 1위(7승 1패) 뉴올리언스를 26-9로 대파했다. 선제점부터 구영회의 발끝에서 나왔다. 필드 키커인 구영회는 1쿼터 5분 33초에 팀이 얻은 37야드 필드골 기회를 깔끔한 득점으로 연결하며 애틀랜타에 선취 3점을 안겼다. 그 외에도 구영회는 2쿼터 종료 1분 35초를 남겨두고 팀이 10-3으로 앞선 상황에서 또 한 번 36야드 필드골을 정확하게 차 넣었고, 4쿼터에는 자신의 프로 통산 최장거리 필드골인 48야드 장거리 킥과 30야드 필드골을 모두 성공시켰다. 2차례 보너스킥을 포함해 구영회는 이날 팀에 주어진 필드골 기회 6번을 모두 골대 안으로 넣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과 미국으로 건너간 구영회는 2017년 5월 비지명 자유계약선수로 NFL에 데뷔했다. 하지만 데뷔 경기에서 필드골을 실패한 것을 포함해 4경기 동안 필드골 성공률이 50%에 그치면서 4경기를 치른 후인 10월 팀에서 나와야 했다. 구영회는 올해 2월 신생 리그인 아메리칸풋볼연합(AAF) 소속 애틀랜타 레전드에 입단해 활약하며 재기를 노려 왔다. 그리고 결국 2년 전 NFL 무대를 떠나면서 “나의 도전은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고 곱씹었던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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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점 비예나 막히면 정지석-손현종

    소속 팀이 대한항공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단신(194cm) 비예나(26·사진)는 등에 날개가 돋친 것처럼 코트 위를 날아다녔다. 비예나의 맹활약을 앞세운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4연승의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2(27-25, 25-18, 21-25, 19-25, 15-11)로 꺾었다. 승점 17(6승 2패)이 된 대한항공은 한 경기를 덜한 OK저축은행(5승 2패)과의 승점 차를 ‘2’로 늘리며 선두를 지켰다. 이날 팀 최다 29점을 퍼부은 비예나는 공격수가 할 수 있는 모든 패턴을 다 보여주며 삼성화재를 괴롭혔다. 특히 강하게 때리는 척하다 슬쩍 코트 앞쪽에 떨어뜨리는 서브 에이스는 압권이었다. 비예나가 올린 29점 중 4점이 서브 득점이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 블로커들이 라이트 비예나에게 붙으면 레프트 정지석(24)과 손현종(27)이 코트를 휘저었다. 둘은 나란히 17점씩 올렸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블로킹 5점, 서브 1점을 포함해 27점을 올린 이재영의 활약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을 3-0(25-14, 25-17, 25-19)으로 완파하고 2위가 됐다. 최하위 기업은행은 5연패에 빠졌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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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왠지 만만한 멕시코… 아우들도 4강 가자

    한국 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11일 오전 8시 브라질 비토리아의 클레베르 안드라지 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 8강전에서 멕시코와 대결한다. 이기면 200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거둔 8강을 넘어 역대 최고인 4강을 달성한다. 한국은 8강 진출이 최고지만 멕시코는 2005년 페루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고, 자국에서 열린 2011년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이후에도 201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 준우승, 2015년 칠레 대회에서도 4강에 진출하는 등 꾸준히 성적을 올려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서 일본을 2-0으로 꺾고 8강에 올라왔다. 한국 골키퍼 신송훈(금호고)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멕시코의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재미있을 것 같다.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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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다 하고도 미안하다는 손흥민

    손흥민(27·토트넘·사진)이 2경기 연속 득점으로 펄펄 날고도 팀 부진에 활짝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후반 1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멀티골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으로 시즌 8호이자 유럽 통산 124호 골이다. EPL에서는 9월 14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경기 멀티골 이후 약 2개월 만에 들려온 골 소식이다. 하지만 팀은 후반 38분에 동점을 허용하며 1-1로 비겼다.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3승 5무 4패(승점 14)가 되며 12위에 머물렀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상대팀의 ‘벌떼 수비’에 고전했다. 셰필드는 토트넘의 공격 때 최종 수비라인을 5명까지 늘렸다. 토트넘은 전반에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바꾼 건 손흥민이었다.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토트넘의 델리 알리가 오른쪽으로 쇄도하는 해리 케인에게 건넨 패스를 셰필드 수비진이 막는 과정에서 발을 갖다 댄 공이 골대 정면의 손흥민에게 굴러갔고, 손흥민이 지체 없이 오른발로 밀어 넣은 공은 상대 골키퍼 다리 사이로 흘렀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는 “언제든 공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손흥민은 다른 선수와 격차를 보이는 토트넘의 최고 선수”라고 평가했다. EPL 홈페이지 투표에서 42.5%의 높은 지지로 ‘킹 오브 더 매치’에 뽑힌 손흥민은 “팀 성적이 좋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이겼다면 한국 축구대표팀 일정도 조금은 마음 편히 다녀왔을 텐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은 대표팀에 합류해 14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에 출격한다. 19일에는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손흥민은 “3주 만에 대표팀 선수들과 만난다. 나를 포함해 선수들이 많은 책임감을 갖고 대표팀에 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런던=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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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끼리… 연인끼리… 두바퀴로 누빈 서울

    “자전거용 유모차에 태운 아이가 잠이 들 정도로 코스가 편했어요. 온 가족이 함께 달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하동열 김명희 부부) 자전거 동호인이라면 누구나 ‘차량이나 교통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도심 대로를 실컷 달려봤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라이딩 서울’이라면 가능하다. 10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광장. 출발 신호와 함께 수천 개의 자전거 바퀴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자전거 축제 ‘2019 라이딩 서울’이 막을 올린 것이다. 광화문을 출발한 3000여 명의 자전거 동호인은 종로와 천호대로를 지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까지 도심을 관통하는 17km 구간을 막힘없이 질주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은 ‘자전거 박람회장’을 방불케 했다. 전문 사이클 선수들이 타는 고급 경주용 자전거부터 예쁜 바구니가 달린 접이식 미니 자전거, 누워 타는 리컴번트 사이클까지 각양각색의 자전거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약 170cm 높이의 외발자전거를 타고 참가한 전현승 씨(56)는 “외발자전거로 백두대간 고개까지 넘어 봤지만 서울 한복판을 달리는 건 처음”이라며 “외발자전거도 매력 있고 타기 쉽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참가했다”며 밝게 웃었다. 자전거로 서울 도심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비경쟁 이벤트인 만큼 참가자들은 무리하게 속도를 내기보다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즐겁게 페달을 밟았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가 뒤처지면 부모는 속도를 늦췄고, 다른 참가자들도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피해 주며 배려했다.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와 함께하기 위해 자전거용 유모차를 끌고 달리는 부모도 있었다. 서울시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달린 참가자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따릉이 참가자 중 일부는 전문가용 자전거에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여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도착지인 평화의문 광장에서는 협찬사인 동아오츠카, 파워풀엑스, 프로스펙스가 푸짐한 경품 행사를 열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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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 가족이 함께 달려 좋아”…도심 대로 달린 자전거 3000여대

    “자전거용 유모차에 태운 아이가 잠이 들 정도로 코스가 편했어요. 온 가족이 함께 달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하동열 김명희 부부) 자전거 동호인이라면 누구나 ‘차량이나 교통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도심 대로를 실컷 달려봤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라이딩 서울’이라면 가능하다. 10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광장. 출발 신호와 함께 수천 개의 자전거 바퀴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자전거 축제 ‘2019 라이딩 서울’이 막을 올린 것이다. 광화문을 출발한 3000여 명의 자전거 동호인들은 종로와 천호대로를 지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까지 도심을 관통하는 17km 구간을 막힘없이 질주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은 ‘자전거 박람회장’을 방불케 했다. 전문 사이클 선수들이 타는 고급 경주용 자전거부터 예쁜 바구니가 달린 접이식 미니 자전거, 누워 타는 리컴번트 사이클까지 각양각색의 자전거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약 170cm 높이의 외발자전거를 타고 참가한 전현승 씨(56)는 “외발자전거로 백두대간 고개까지 넘어 봤지만 서울 한복판을 달리는 건 처음”이라며 “외발자전거도 매력 있고 타기 쉽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참가했다”며 밝게 웃었다. 자전거로 서울 도심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비경쟁 이벤트인 만큼 참가자들은 무리하게 속도를 내기보다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즐겁게 페달을 밟았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이 많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가 뒤처지면 부모는 속도를 늦췄고, 다른 참가자들도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피해주며 배려했다.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와 함께 하기 위해 자전거용 유모차를 끌고 달리는 부모도 있었다. 서울시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달린 참가자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따릉이 참가자 중 일부는 전문가용 자전거에 뒤지지 않는 스피드를 보여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3개월 전부터 따릉이로 운동을 하고 있다는 함우식 씨(31)는 “일주일에 두세 번 씩 따릉이를 타고 한 번에 60km 거리를 달린다. 서울 시내에서 부담 없이 타기에 정말 좋다”고 말했다. 도착지인 평화의 광장에서는 협찬사인 동아오츠카, 파워풀엑스, 프로스펙스가 푸짐한 경품 행사를 열어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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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보’ 손흥민, 국민 마음 들었다 놨다

    123골을 터뜨려 ‘차붐’ 차범근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66)이 갖고 있던 한국인 유럽 최다골(121골) 기록을 경신한 손흥민(27·토트넘)의 별명은 ‘울보’다. ‘손세이셔널’ ‘슈퍼손’ 같은 별명도 있지만 자주 눈물을 보이면서 붙여진 것이다. 이기면 기뻐서 울고 지면 안타까워서 울었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축구는 잘하는데 ‘멘털’이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눈물은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는 ‘카타르시스’이면서도 한 단계 성장하는 자양분이었다. 4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에버턴과의 방문경기에서도 손흥민은 울음을 터뜨렸다. 에버턴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한 뒤 넘어진 고메스가 큰 부상을 당하자 크게 당황하면서 눈물을 흘린 것이다. 몸을 덜덜 떨기까지 하면서 고메스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 손흥민은 레드카드를 받고 울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 같은 동요에 한동안 제대로 뛸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쏟아졌지만 손흥민은 멀쩡했다. 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4-0 승)에서 2골을 기록해 ‘차붐’을 넘어서면서 고메스의 쾌유를 바라는 ‘기도 세리머니’까지 했다. 혹시나 했던 팬들의 우려를 한방에 날린 세리머니였다. 스포츠심리학에서는 손흥민처럼 감정을 잘 드러내는 선수들이 스트레스나 위기 상황을 빨리 극복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강성구 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손흥민이 세계 정상급 리그에서 뛰면서 경기력뿐만 아니라 세계적 선수들의 위기 대처와 관리 능력도 함께 학습했기에 빠른 회복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손흥민 본인도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한다. 손흥민은 한 남성 잡지 인터뷰에서 눈물을 자주 보인다는 질문에 “자연스러운 제 자신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 즐거울 때 즐거움을 공유할 수도 있고 슬퍼할 때는 다른 사람들이 함께 슬퍼하면서 위로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손흥민은 결정적인 무대에서 눈물을 많이 보였지만 그 다음엔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16강 탈락이 확정된 뒤 펑펑 울었다. ‘울보’라는 별명이 붙여진 계기가 됐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는 후반 추가시간 50m 넘는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려 두 번째 골을 넣으면서 역사상 최초로 독일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침몰시키고 ‘카잔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2015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결승에서 연장전 끝에 1-2로 석패한 뒤에도 눈물을 닦았지만 3년 뒤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는 후배들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내면서 아시아 정상에 섰다. 손흥민이 흘린 눈물은 결코 포기나 실패가 아니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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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항서 감독, 2+1년 계약… 연봉 최고 7억원 추정

    ‘쌀딩크’ 박항서 감독(60·사진)이 7일 베트남축구협회와 최장 3년 임기의 재계약(기본 계약 2년+협의에 따른 옵션 1년)을 맺었다. 지금처럼 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함께 맡지만 두 팀의 소집 시기 등이 겹칠 경우 박 감독이 코치진을 구성할 수 있는 옵션도 추가했다. 현재 24만 달러(약 2억8000만 원)인 박 감독의 새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대 베트남 감독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연봉이 60만 달러(약 6억9000만 원)로 인상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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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깝다” 크로스바 맞춘 대전코레일… FA컵 결승 1차전 수원과 0-0

    내셔널리그(3부) 대전코레일이 K리그1(1부) 수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6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축구협회)컵 결승 1차전. 대전코레일은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수원과 0-0으로 비겼다. 챔피언을 가를 결승 2차전은 10일 오후 2시 1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점유율은 수원,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공격은 대전코레일의 우위였다. 수원은 초반부터 오랜 시간 공을 소유하며 침착하게 상대 골문을 노렸다. 전반 5분 만에 전세진이 상대 수비를 등 뒤에 둔 채로 날렵하게 돌아서면서 페널티박스 앞에서 강한 터닝슈팅을 했지만 대전코레일 골키퍼 임형근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이후 수원은 이렇다 할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K리그에서 31경기 18골을 기록해 득점 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수원 타가트도 이날은 슈팅이 골대를 계속 비켜갔다. 준결승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수원 염기훈이 후반에 나섰지만 역시 골을 잡아내지 못했다. 대전코레일은 수원의 공격을 밀집수비로 막아낸 뒤 역습을 통해 수원 팬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전반 43분엔 이관표가 페널티박스 바로 앞쪽 왼쪽 대각선에서 수원의 수비진 6명을 뚫어내는 기습적인 슈팅을 때려 크로스바를 강타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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