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

이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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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되고 싶었는데 되지 못해서, 조종사 다음으로 비행기 많이 탈 것 같은 직업을 택했습니다. 비행기와 날씨에 대한 '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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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5-01~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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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m 넘는 ‘초장신’ 용병들 위력에 희비 엇갈린 여자 배구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해도 여자프로배구에 2m가 넘는 장신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역대 여자부 최장신인 206cm 러츠(25)를 앞세운 GS칼텍스는 개막 경기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팀 흥국생명을 상대로 3-0 완승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면 204cm 디우프(26)의 가세로 기대를 모은 KGC인삼공사는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다. 러츠는 22일 흥국생명과의 안방경기에서 15점을 올렸다. 외국인선수 치고 높은 득점은 아니다. 하지만 러츠는 이날 서브와 블로킹으로도 각각 2점을 내는 등 다양한 능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높은 벽을 이용해 국내 최강 공격수 흥국생명 이재영을 12점으로 묶은 게 눈에 띄었다. 러츠에게 상대 견제가 집중되는 틈을 노려 GS칼텍스는 강소휘가 15점, 이소영이 12점을 보탰다. 공격 옵션이 많아지면서 흥국생명 수비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반면 디우프는 20일 IBK기업은행전과 23일 현대건설전에서 모두 30점대 득점, 40%대 높은 공격점유율을 보였다. 스파이크를 때릴 때 어깨가 네트 위까지 올라올 정도로 높은 점프력과 파워는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디우프 위주로 경기가 흘러간 점이 오히려 독이 됐다. 전문가들은 KGC인삼공사가 디우프 효과를 보려면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여자배구는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점유율은 낮아지고 국내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는 팀이 강팀이 되는 추세”라며 “국내 선수들의 공격 점유율이 높아져야 이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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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한골만 더 쏘면 ‘차붐’ 넘는다

    손흥민(27·토트넘)이 한국인 유럽 최다 골 타이 기록을 세우며 ‘전설’ 차범근 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66)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B조 3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안방경기에서 2골을 기록해 5-0 대승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18세 때인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10시즌 만에 121골을 기록해 차 전 감독이 1989년 세운 한국인 유럽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다. 2019∼2020시즌이 개막한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다음 경기부터 터뜨리는 골은 새 역사가 된다. 이날 전반 16분과 44분에 각각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후반 18분에도 위협적인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아쉽게 해트트릭은 기록하지 못해 대기록을 세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손흥민은 28일 오전 1시 30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팀인 리버풀과의 10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최다 골 신기록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차 전 감독과 함께) 내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너무나 죄송하고 영광스럽다”며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최근 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토트넘이라는 팀은 5년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며 “선수들이 노력하는 만큼 오늘 같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을 극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을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하면서 “손흥민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고 토트넘 경기력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 역시 “경기 초반부터 활기가 넘친 손흥민은 토트넘 대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칭찬했다. 풋볼런던과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주요 스포츠매체는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이제 관심은 손흥민이 얼마나 더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차 전 감독은 비교적 늦은 26세인 1979년 독일로 이적해 딱 10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며 “엄청나게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전성기는 향후 몇 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상 등 변수가 없이 차 전 감독이 은퇴한 36세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훨씬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한 시즌 평균 13.2골을 기록하고 있어 단순 계산으로 36세가 되는 2027∼2028시즌까지 105골을 더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 씨(56) 밑에서 어릴 때부터 철저한 ‘개인훈련’을 받은 손흥민은 17세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뽑혀 독일로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 1군에 합류했다. 함부르크에서 3시즌 동안 20골을 넣은 뒤 레버쿠젠으로 옮겨 2시즌 동안 29골을 더 기록했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첫 시즌을 빼고 매년 20골 안팎의 득점을 하며 역사를 써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런던=허유미 스포츠동아 통신원}

    • 20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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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121호골… ‘한국인 유럽 최다골’ 타이 차범근과 어깨 나란히

    손흥민(27·토트넘)이 한국인 유럽 최다 골 타이 기록을 세우며 ‘전설’ 차범근 전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66)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23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B조 3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안방경기에서 2골을 기록해 5-0 대승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18세 때인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10시즌 만에 121골을 기록해 차 전 감독이 1989년 세운 한국인 유럽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다. 2019~2020시즌이 개막한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다음 경기부터 터뜨리는 골은 새 역사가 된다. 이날 전반 16분과 44분에 각각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후반 18분에도 위협적인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아쉽게 해트트릭은 기록하지 못해 대기록을 세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손흥민은 28일 오전 1시 30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팀인 리버풀과의 10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최다 골 신기록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차 전 감독과 함께) 내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너무나 죄송하고 영광스럽다”며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팀 분위기에 대해서도 동료들을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최근 안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토트넘이라는 팀은 5년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며 “선수들이 노력하는 만큼 오늘 같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을 극찬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을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하면서 “손흥민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고 토트넘 경기력 발전의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 역시 “경기 초반부터 활기가 넘친 손흥민은 토트넘 대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칭찬했다. 풋볼런던과 스카이스포츠 등 영국 주요 스포츠매체는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팀 내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이제 관심은 손흥민이 얼마나 더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 차 전 감독은 비교적 늦은 26세인 1979년 독일로 이적해 딱 10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다. 박문성 SBS 축구해설위원은 “손흥민은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며 “엄청나게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전성기는 향후 몇 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상 등 변수가 없이 차 전 감독이 은퇴한 36세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훨씬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한 시즌 평균 13.2골을 기록하고 있어 단순 계산으로 36세가 되는 2027~2028시즌까지 105골을 더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 씨(56) 밑에서 어릴 때부터 철저한 ‘개인훈련’을 받은 손흥민은 17세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서울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뽑혀 독일로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 1군에 합류했다. 함부르크에서 3시즌 동안 20골을 넣은 뒤 레버쿠젠으로 옮겨 2시즌 동안 29골을 더 기록했다.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첫 시즌을 빼고 매년 20골 안팎의 득점을 하며 역사를 써왔다. 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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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롱도르 후보’ 손흥민, 2표만 얻으면 亞 최다

    손흥민(27·토트넘)이 축구 선수들에게 세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히는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관하는 프랑스 축구매체 프랑스풋볼은 22일 올해의 발롱도르 수상 후보 30인 명단을 발표했다. 프랑스풋볼은 홈페이지에 손흥민이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리며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여주는 손흥민이 아시아에서 12년 만에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32·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 피르힐 판데이크(28·리버풀)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후보에 올랐다. 2002년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뛰던 설기현 성남 전력강화부장(41)과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던 박지성(38)이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당시에는 후보군이 30명이 아닌 50명이었다. 두 선수는 당시 세계 기자단 최종 투표에서는 표를 얻지 못했다. 유럽 국적이 아닌 선수에게도 수상 기회가 확대된 1995년 이후 후보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7번째다. 1998년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42)가 아시아 최초로 후보에 올랐다. 이후 나카타는 1999년과 2001년에도 후보로 선정되는 등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3번 후보에 올랐다. 2007년 이라크의 유니스 마흐무드(40)와 일본의 나카무라 슌스케(41)가 후보에 올랐다. 마흐무드는 당시 아시아 선수 중 처음으로 1표를 획득했다. 한편 이강인(18·발렌시아)은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인 ‘코파 트로피’ 후보 10명 명단에 포함됐다. 2018년 코파 트로피는 현재 프랑스의 슈퍼스타로 떠오른 킬리안 음바페(21·파리생제르맹)가 받았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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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이 남북축구 여파? AFC 클럽대항 결승전 평양 → 상하이 장소 변경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대항전 결승전 장소가 제3국인 중국 상하이로 변경됐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무중계 무관중의 ‘깜깜이 경기’로 치러진 여파로 보인다. AFC는 22일 “11월 2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북한 4·25체육단과 레바논 알 아헤드의 2019 AFC컵 결승전 장소를 상하이로 옮기기로 했다. 두 팀에도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AFC컵은 AFC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낮은 아시아 클럽대항전으로 올해 결승전은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단판 대결로 열리게 돼 있었다. 15일 한국과 북한 경기가 치러진 곳이다. 남북전은 당시 북한이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고 한국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물론 특별한 설명 없이 관중석까지 텅 비우는 등 전례 없는 이상한 경기로 진행돼 세계적인 이슈가 된 바 있다. AFC컵 결승을 앞두고도 북한의 폐쇄성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됐고, 실제로 북한은 AFC의 각종 협조 요청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FC는 이날 AFC컵 결승 장소 변경을 공지하며 월드컵 예선의 여파라고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 하지만 “상업, 방송, 미디어, 접근성과 수송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려한 결과 중립국에서 결승전을 치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혀 깜깜이 축구 남북대결의 영향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AFC는 또 “현재 북한에 적용되는 제재로 제작과 방송 전송에 어려움이 있다는 상업 권리 파트너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대체 장소를 상하이로 결정한 이유는 중국축구협회의 개최 의지와 접근의 편의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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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국제마라톤 감동의 여자 1위… ‘핏빛 투혼’ 백순정, 4년간 성한 적 없었다

    “4년 전에도 바늘로 찔러가며 완주한 적이 있어요. 근육에 손상을 주는 거라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끝까지 달리려면 그럴 수밖에 없었습니다.”(백순정·27·옥천군청·사진) 영화 ‘페이스메이커’(2012년)에서 배우 김명민이 연기한 주인공 주만호는 올림픽 마라톤 도중 다리에 경련이 일자 도로에 있던 관중의 국기를 낚아챈 뒤 깃대로 다리를 찔러 피를 낸다. 절뚝거리며 뒤처졌던 주만호는 결국 1위를 한다. 한국 마라톤의 올림픽 우승은 영화에서나 가능하지만 주만호의 행동은 마라토너 사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이다. 20일 열린 경주국제마라톤 국내 여자부 우승자 백순정도 그랬다. 선두로 달리던 그는 32km 지점을 지나면서 왼쪽 다리를 절기 시작했다. 소위 ‘쥐가 난’ 것. 백순정은 번호표의 옷핀을 떼어내 다리를 찌르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그러기가 쉽지 않자 멈춰 서기도 했다. 결과는 생애 첫 우승. 그의 ‘핏빛 투혼’은 중계방송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순정의 행동에 대해 운동생리학 전문가인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성봉주 박사에 따르면 ‘다리 찌르기’는 주로 30km 이후에 나온다. ‘마의 코스’에서 무리를 하면 갑자기 근육이 뭉치는데 이럴 때 피를 내는 것은 효과가 있다. 혈관이 터지면서 뭉쳤던 근육이 풀리기 때문이다. 백순정은 “근육이 수축된 상태라 찌르는 것 자체가 아프다. 그래도 경련으로 인한 통증보다는 덜하다”고 말했다. 백순정은 골반 부상으로 최근 4년 동안 제대로 뛴 적이 없다. 2017년 통증을 참고 풀코스에 나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 소속이던 2013년 개인 최고인 2시간36분27초를 찍은 뒤 기록은 내리막길을 걸었고 이후 여러 팀을 거쳐 올해 옥천군청에 입단했다. 마라톤을 그만두려 했던 백순정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우승 기회였다. 성 박사는 “마라톤은 30대 이후에도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다. 레이스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자기관리 능력이 중요한 종목이기 때문이다. 백 선수가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몸 관리를 철저히 해 롱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승건 why@donga.com·이원주 기자}

    •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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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식 없는 이승우, 불성실로 찍혔다?

    벨기에 리그 이적 두 달이 되어 가도록 공식 경기에 나타나지 않는 이승우(21·신트트라위던·사진)가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이승우의 결장이 “태도의 문제”라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승우는 21일 벨기에 브뤼셀 로토파크에서 열린 안데를레흐트와의 1부 리그 11라운드 방문경기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도 1-4로 대패했다. 올해 8월 28일 이적한 뒤 소속팀은 정규리그 6경기, 벨기에컵(32강전) 1경기를 치렀지만 이승우는 단 한 경기에도 출전 선수 명단에 들지 못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으로 K리그 인천에도 잠시 머물렀던 팀 동료 응우옌꽁프엉(24) 역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후보 명단에는 이름이 수시로 올라오는 점과 대조된다. 이적 초기에는 벨기에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출전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지만 이제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벨기에 일부 매체들은 이승우의 태도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현지 축구전문 매체 ‘푸트발 벨기에’는 “이승우가 최근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훈련 도중 라커룸으로 쫓겨난 적이 있다”며 “10대 시절에 FC바르셀로나에서 뛰었다는 사실이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만 소속팀 신트트라위던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승우가 다른 선수들과 훈련에 매진하거나 함께 있는 사진 등을 지속적으로 올려 팀 내 관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신트트라위던은 11일 이승우가 동료들과 연습경기를 하는 장면을 업로드했다. 그 외에도 이승우가 동료들과 테니스 라켓을 들고 찍은 기념사진 등 다른 선수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몇 차례 올리기도 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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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km부터 왼쪽다리 경련… 옷핀으로 찌르며 달려

    국내 여자부 우승을 확정한 백순정(27·옥천군청·2시간42분56초)의 얼굴에 눈물이 번졌다. 그의 왼쪽 다리에 땀과 섞인 핏자국이 선명했다. 골반 이상과 아킬레스건염 등으로 약 2년의 공백기를 보냈던 백순정이 풀코스 복귀 무대인 2019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정상에 올랐다. 선두로 달리다 32km 지점부터 왼쪽 다리에 경련을 느낀 백순정은 번호표를 고정하기 위해 달았던 옷핀을 떼어 다리를 여러 차례 찌르는 응급조치를 하며 끝까지 레이스를 마쳤다. 채널A 생중계를 통해 백순정의 ‘핏빛 투혼’을 지켜본 시청자들은 “마라톤을 시청하면서 울기는 처음입니다. 백순정 선수 파이팅!”(JS사랑)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백순정은 2013년 2시간36분27초를 찍은 뒤 이렇다 할 기록을 못 냈다. 부상으로 2년의 재활을 거친 뒤 2017년에 다시 풀코스에 도전했지만 2시간42분대에 머물렀고, 다시 부상과 싸워야 했다. 대회 직전 인터뷰에서도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손문규 옥천군청 감독은 “부상 중에도 훈련에 매달릴 정도로 근성과 끈기가 있는 선수여서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며 칭찬했다. 백순정은 “그동안 재활에 매진하느라 강화훈련을 제대로 못 했다. 올해 동계훈련을 잘해서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2시간34분대로 개인 최고기록을 깨고 싶다”고 다짐했다. 남자부에서는 정하늘(24·국민체육진흥공단)이 2시간22분34초로 개인 첫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정하늘은 “33km 지점부터 한계가 왔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거리 훈련’을 한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10km를 버텼다. 첫 1등이라 너무 기쁘다”며 수줍게 웃었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은 “정하늘은 요즘 젊은 선수와 달리 훈련장 안팎에서 절대 한눈을 팔지 않는다. 포기할 줄 모르는 끈기 덕에 이런 날도 왔다”고 평가했다. ▼‘서울달리기 하프 2위’ 1주일만에 풀코스 1위▼ “진짜 1등 했어요(웃음).” 20일 2019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부에서 2시간31분34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양도훈 씨(24)는 1등 인증을 받은 뒤 활짝 웃었다. 13일 서울달리기 하프코스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자신보다 출발이 약 30초 늦었던 다른 참가자에게 기록이 뒤처져 1등을 내주고 최종 순위 2위로 마친 그는 일주일 만에 거리가 2배 긴 풀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첫 풀코스 우승이다. 양 씨는 부모를 따라 마라톤 대회에 나섰다가 자신보다 빨리 뛰는 어르신을 본 뒤 자극받아 2012년부터 마라톤에 본격적으로 입문했다. 특전사에서 군 복무할 때도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마스터스 여자부에서는 3월 서울국제마라톤 마스터스 1위를 차지한 권순희 씨(47·금정산마라톤)가 2시간56분1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그는 올 들어 개인 통산 풀코스 완주 100회를 돌파한 뒤 기록보다 완주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경주=이원주 takeoff@donga.com·김배중 기자}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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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 마라토너’ 오주한, 당당히 올림픽 누빈다

    한국 첫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1·청양군청·케냐 이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이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오주한은 20일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42초로 2위를 했다. 우승은 지난해 우승자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29·케냐·2시간8분21초)에게 내줬지만 한국 국적 취득 후 처음으로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며 도쿄 올림픽 출전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여유 있게 통과했다. 도쿄 올림픽은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에 대해 국가별로 3명까지 출전을 허용한다. 대한육상연맹은 “다른 국내 선수 가운데 오주한보다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는 선수는 사실상 없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이 확정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한은 국내 유일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드라벨 대회인 서울국제마라톤에서 4차례(2012, 2015, 2016, 2018년), 경주국제마라톤에서 3차례(2011, 2012, 2015년) 등 ‘동아마라톤’에서만 7차례 우승했다. 2시간5분13초의 국내 대회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해 특별귀화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다만 귀화가 확정된 지난해 7월 31일을 기점으로 3년 유예기간 동안의 기록은 한국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오주한은 레이스를 마친 뒤 “내심 노렸던 우승과 2시간 5분대 기록을 달성하지 못해 아쉽다”며 “목표가 올림픽 메달인 만큼 이제 모든 훈련을 도쿄 올림픽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주한을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올림픽 마라톤은 기록보다 순위 싸움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의 페이스를 읽고 앞서 달리는 훈련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오주한은 11월 말 케냐로 돌아가 훈련하다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 맞춰 한국에 돌아올 예정이다. 체보로르는 오주한보다 21초 앞서는 개인 최고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시간 8분대 달성 선수에게 주는 타임보너스 5000달러도 챙긴 그는 “내년에도 또 출전해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달성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창한 날씨 속에 1만여 명의 마스터스 참가자들도 핑크뮬리 군락지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감상하며 경주의 가을을 달렸다. 한편 이날 출발선에는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배호원 대한육상연맹 회장, 윤병길 경주시의회 의장, 이근우 경주경찰서장, 이진숙 동아오츠카 상무, 박제균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경주=이원주 takeoff@donga.com·김배중 기자}

    •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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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보로르, 경주국제마라톤 ‘ 2시간8분21초’ 우승…“내년 3연패 도전”

    “이제부터는 내가 경주국제마라톤 최고의 선수다.” 2시간8분21초의 기록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주국제마라톤 월계관을 차지한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29·케냐)는 “다시 우승을 한데다 지난해보다 기록을 앞당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7년부터 국제대회로 치러지고 있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2011년, 2012년 당시 케냐 국적으로 뛰어 우승을 차지했던 오주한(31·청양군청)과 2016, 2017년 필렉스 키프로티치(31·케냐)에 이어 3번째다. 지난해 2시간8분26초를 기록했던 체보로르는 올해 개인 최고기록을 5초 앞당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2시간 8분대 기록 선수에게 주는 타임 보너스 5000달러도 부상으로 챙겼다. 아쉬운 점은 30km 지점을 통과할 때 1시간30분32초로 대회기록(1시간31분34초)보다 1분 이상 페이스가 빨랐지만 이후 다소 속도가 떨어진 것이다. 체보로르는 “30km를 통과하면서 햇빛이 생각보다 강해져 다소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체보로르는 내년에도 출전해 3연속 우승으로 오주한의 기록을 모두 빼앗아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주한은 2015년에도 우승해 현재까지 경주국제마라톤 최다 우승기록(3회)을 갖고 있다. 체보로르는 “내년 경주국제마라톤에서는 2시간 5분대로 개인 최고기록과 대회기록(2시간6분46초)을 모두 줄이며 3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주=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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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도쿄올림픽 출전권 확보

    ‘오직 한국을 위해 달린다’는 이름의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1·吳走韓·케냐 이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이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오주한은 20일 경주에서 열린 2019 경주국제마라톤에서 2시간8분42초로 완주했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케네디 체보로르(29·케냐·2시간8분21초)에 21초 뒤져 2위에 만족해야 했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기준기록(2시간11분30초)을 무난히 통과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드라벨 대회인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서만 4차례(2012, 2015, 2016, 2018년) 우승했고, 2시간5분13초의 국내 대회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오주한은 지난해 특별귀화로 대한민국 국민이 됐다. 애초 IAAF의 ‘귀화 뒤 3년 이상 거주해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도쿄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2015년부터 청양군 소속이었다는 점, 2012년부터 자발적으로 귀화를 원해 왔다는 점 등을 IAAF가 최근 인정하면서 한국 대표로 뛸 수 있게 됐다. 귀화 후 한국 국적으로 처음 출전한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레이스를 중도 포기하는 바람에 한국인으로서는 공식 기록이 없었던 오주한은 자신의 국제마라톤 데뷔무대이기도 했던 경주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인연을 보였다. 내년 5월 31일까지 도쿄올림픽 기준기록을 통과하는 동시에 오주한의 이날 기록(2시간8분42초)을 능가하는 국내 선수가 3명 이상 나오지 않으면 오주한의 도쿄행은 확정된다. 오주한을 제외한 국내 선수 가운데 2011년 이후 2시간12분벽을 넘은 선수는 없다. 경주=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이승건 기자 why@donga.com경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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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주한 “컨디션 최고… 2시간 5분대 도전”

    “지난 1년간 나를 괴롭히던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컨디션은 최고다. 다시 2시간5분대에 도전하겠다.” 오주한(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1·청양군청)이 20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림픽 기준 기록 통과와 국제 남자부 우승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것이다. 18일 경북 경주 코오롱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야망을 드러냈다. 오주한의 최고기록은 2016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달성한 2시간5분13초. 이런 경력을 감안하면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하는 게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하지만 오주한은 지난해 하반기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이후 풀코스를 완주한 적이 없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중도 포기했던 그는 “부상에서 완쾌됐고 체중도 3kg가량 줄였다. 이번 대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제부 우승자인 케네디 키프로프 체보로르(29·케냐) 역시 “2시간5분대를 끊어 2연패를 달성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벨라이 아세파 베다다(27)는 “케냐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에티오피아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베다다는 올해 2월 스페인 대회에서 2시간6분대를 기록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부부 마라토너 조세호(28·이천시청)와 임은하(30·경주시청)는 동반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대회에서 2시간21분57초로 국내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조세호는 “올해 전반기에 2시간18분대를 기록했으니 이번에 17분대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2위였던 임은하도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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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 vs 작년 우승자 체보로르, 경주국제마라톤 올해 승자는?

    “컨디션은 최고다. 다시 2시간 5분대에 도전하겠다.” 오주한(31·청양군청·케냐명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이 20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올림픽 기준기록과 대회 우승을 한꺼번에 거머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주한은 18일 경북 경주코오롱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간 나를 괴롭히던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주한의 개인 최고기록은 2016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달성한 2시간5분13초다. 자신의 최고기록을 감안하면 올림픽 출전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하는 게 어려운 목표는 아니지만 오주한은 지난해 하반기 왼쪽 아킬레스건을 다친 이후 완주를 하지 못했다.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도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던 그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고 체중도 3kg 가량 줄였다. 이번 대회에서 출전 자격을 얻은 뒤 본격적으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케네디 키프로브 체보로르(29·케냐) 역시 “2시간 5분대를 끊어 2연패를 달성하겠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에티오피아에서 온 비레이 아세파 베다다(27)는 “케냐 선수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대회에서 에티오피아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기도 했다. 2014년 이후 2시간 10분대 안으로 진입하지 못 했던 베다다는 올해 2월 스페인에서 참가한 대회에서 2시간 6분대를 기록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부부 마라토너 조세호(28·이천시청)와 임은하(30·경주시청)는 동반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대회에서 2시간21분57초로 국내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조세호는 “올해 전반기에 2시간 18분대를 기록했으니 이번 대회에서는 17분대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아쉽게 2위에 그쳤던 임은하도 “올해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경주=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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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계 사유”…KFA, 北 ‘깜깜이 경기’ 관련 아시아축구연맹에 공식 항의

    대한축구협회가 ‘깜깜이 평양 경기’를 치른 북한에 대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식 항의했다. 축구협회는 “AFC에 공문을 보내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남북 대결에서 북한축구협회가 미디어와 응원단의 입국 절차에 원활히 협조하지 않은 점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AFC의 경기 운영 매뉴얼에는 ‘홈경기 개최국은 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팀 인원과 미디어, 응원단 등에 대해 차별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같은 비협조가 AFC의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당시 경기에서 반드시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믹스트존도 설치하지 않는 등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 규정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새벽 입국한 선수들은 “통상 믹스트존이 설치되는 자리에는 제복을 입은 북한 관계자들이 양쪽으로 도열해 있었다”며 “선수들은 그 사이로 지나가야 했다”고 전했다. 이는 명백한 FIFA 규정 위반이다. FIFA가 발간한 2022 월드컵 예선전 규정집 26-7 항목에는 “라커룸과 선수 수송 구역 사이에는 반드시 믹스트존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규정집에는 “개최국 협회는 미디어의 취재 요청을 조율할 의무가 있고, 특히 경기 당사국 미디어일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공문에는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AFC가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도 함께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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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北서 안다치고 온 것만도 큰 수확”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가 거칠었다.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17일 새벽 평양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목표로 삼았던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0-0 무승부) 부상을 피하는 소득이 있었다고 비꼬았다.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의 방문경기를 마치고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돌아온 한국 선수단은 북한의 플레이가 거칠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일 선수단장도 “전쟁을 치르는 듯했다”며 “북한 선수들이 팔꿈치를 휘두르고 공중볼 경합 때는 무릎을 들이밀었다”고 경기 분위기를 설명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이 같은 험악한 장면이 담긴 경기 중계를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북한 측은 대한축구협회에 카메라 4대로 촬영한 전후반 90분 경기 영상을 제공했다. 하지만 북한 측은 HD급 고화질로 촬영한 영상을 SD급으로 화질을 떨어뜨려 제공했다. “해당 영상을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도 달았다. 이 조건 때문에 중계권을 보유한 KBS 등 지상파 3사에서는 당초 17일 방송하기로 했던 녹화 중계를 취소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해당 영상을 6분 48초 분량으로 편집해 각 언론사에서 보도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했다. 이 경기 영상에도 북한 선수들이 위협적인 고함을 치며 거친 태클을 시도하는 장면이 여럿 담겼다. 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신규진 기자}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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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애초 중계의사 없었던듯… 南방송사 끌려다닌 셈

    KBS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평양 남북전’ 녹화중계를 17일 오후 5시에 예비 편성했다. 하지만 17일 오전 이를 취소하고 정규 방송으로 되돌렸다. KBS는 북한이 제공한 DVD 영상을 확인한 결과 화질이 떨어져 방송하기 어렵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중계 불발의 ‘진짜 문제’는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와 북한의 체제 선전, 유엔의 대북제재 등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 먼저 중계방송 협상이 타결됐더라도 실제 중계료가 북한에 지급되고 방송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고액의 중계권료를 북한에 지급하는 것 자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2094호)의 ‘벌크 캐시(bulk cash·대량 현금)’ 이전 금지 조항 위반이 될 수 있다. 북한 역시 처음부터 중계방송을 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은 최근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계속해서 ‘강한 국가’ 이미지를 강조해 왔다”며 “스포츠 경기에서도 이기는 모습만을 대내외에 공개하고 질 가능성이 높은 경기는 끝까지 감추려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 군사훈련 등으로 남한에 대한 불만이 쌓여 온 북한이 이번 경기를 통해 남한에 불만을 표출했다는 관측도 있다. 이런 북한에 남한 지상파가 끌려 다녔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상파 3사는 일본 총련계 에이전트사와 함께 중계를 허용해 달라고 지속적으로 북한을 설득했다. 하지만 북한은 고액의 중계권료를 무리하게 요구했을 뿐만 아니라 중계가 취소되더라도 중계권료를 돌려줄 수 없다고 배짱을 부렸고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한편 양승동 KBS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계약금 3억 원 정도를 떼일 상황’이라는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의 질타에 “계약금 반환소송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이원주 takeoff@donga.com·정윤철·신규진 기자}

    •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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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깜이 원정’서 돌아온 태극전사들, 그들이 말하는 남북전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17일 새벽 ‘평양 원정’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7·토트넘)은 한숨을 내쉰 뒤 이렇게 말했다. 승리를 잃었지만(0-0 무) 부상을 피하는 소득이 있었다고 비꼬았다.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무관중 무중계의 ‘깜깜이’로 치러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전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단은 북한의 플레이가 거칠었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일 한국 단장은 “전쟁을 치르는 듯했다. 북한 선수들이 팔꿈치를 휘두르고, 공중볼 경합 때는 무릎을 들이밀었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3위 북한은 한국(37위)보다 열세인 전력을 강한 “싸움을 통한 신경전으로 극복하려 했다. 양 팀이 2장씩 경고를 받은 가운데 북한의 거친 플레이를 주심이 자제시키느라 경기가 자주 중단됐다. 한국 에이스로 집중 견제를 당한 손흥민은 ‘거친 말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선수로서… 북한 선수들이 우리에게 심한 욕설을 했다.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했다. 작전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중 한국 미드필더 황인범(23·밴쿠버 화이트캡스)이 북한 선수에게 가격 당하자 양 팀 선수들이 대치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벌어졌다. 수비수 김문환(24·부산)은 ”북한은 공과 상관없이 사람을 보고 달려들었다. 북한 한광성(21·유벤투스)과 “싸움을 하다 같이 넘어졌는데 일어나서 어깨를 밀치고 갔다. 형들이 ‘북한 애들이 우리를 흥분시키려고 그런다. 말려들지 마라’고 얘기해 감정을 절제했다”고 말했다. 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 텅 빌 줄은 선수들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당황하기보다는 (북한이) 우리를 강팀으로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사실 경기에 졌을 때의 피해는 북한도 크지 않나”라고 말했다. 당초 이 경기는 손흥민과 북한 유망주 한광성의 골잡이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한광성은 눈에 잘 띄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 후 유니폼 교환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굳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한국은 미국 브랜드 나이키의 유니폼을 입기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대북 제재 위반을 우려해 선수들의 유니폼 교환을 금지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의 장시간(2시간 30분)에 걸친 입국 등 북한으로부터 ‘진 빼기’ 대우를 받은 선수들은 휴대전화 반입 금지, 곳곳에 배치된 북한군의 통제 등으로 2박 3일간 철저히 고립됐다. 하지만 선수들은 긍정적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손흥민은 “잠을 많이 잘 수 있어 좋았다. 선수들끼리 전술에 대해 토론하고 재밌는 얘기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문환은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대사관에 맡겨놨던 휴대전화를 돌려받고 전원을 켜니 수많은 메시지가 들어와 있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며 웃었다. 수비수 김민재(23·베이징 궈안)는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사용하지 못했지만 스태프가 준비한 자명종 시계 덕분에 제 시간에 벌떡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내년 6월 4일 열리는 북한과의 2차 예선 안방경기에서 실력으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겠다고 했다. 북한 선수에게 가격을 당했던 황인범은 “이번 경기는 지지 않고 왔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만한 분위기였다. 우리가 거칠었던 평양 원정에서 느낀 것이 무엇인지를 안방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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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회장 北에 일침…“역사적 경기 무관중-무중계에 실망”

    “역사적인 경기에 관중이 한 명도 없었다. 실망스럽다.”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북한의 경기를 지켜본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북한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했다. FIFA가 경기 후 홈페이지에 공개한 인판티노 회장 인터뷰에는 TV 생중계 없이 무관중으로 경기한 것에 대한 큰 실망감이 드러났다. 인판티노 회장은 “생중계 무산 과정과 외국 기자들의 접근 통제 등 상황을 전해 듣고 놀랐다”며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가장 명백하고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축구가 북한과 세계 여러 나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FIFA는 인판티노 회장이 남북 축구 관계자들과 2023년 여자월드컵의 남북 공동 개최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내외 스포츠 관계자들은 “스포츠의 국제 룰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움직이는 북한과 공동 개최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경기 당일 관중석은 고요했지만 그라운드는 격렬했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가 트위터에 공개한 한국과 북한의 충돌 장면 동영상이 경기가 아주 거칠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동영상은 북한 벤치 앞쪽에 선수들이 모여들어 “야! 야!”라는 고성을 주고받으며 대치한 장면이다. 북한 박광룡이 한국 김문환(부산)을 손으로 밀어내는 모습 등도 담겼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북한 벤치 멤버들이 몸싸움에 합류할 것을 우려해 심판이 자제시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북한 선수단 한가운데로 들어가 싸움을 말렸다. 베리스트룀 대사는 이 영상과 함께 “아이들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 오, 그런데 오늘은 여기에 아무도 없다”라고 적었다. 경기장에 애국가와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지는 영상과 양 팀의 충돌 장면, 텅 빈 관중석에 북한군이 서 있는 사진 등도 함께 공개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초대권을 받은 대사관 직원과 귀빈(VIP) 등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 16일 오후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중국 베이징공항에 도착한 대표팀 관계자도 “북한이 굉장히 과격하게 나왔다. 선수들이 ‘이게 축구인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강한 몸싸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또 “무관중인지 우리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FIFA도 몰랐다.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경기장 밖에도 관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했고 호텔 직원들은 꼭 필요한 말 외에는 질문에 답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이원주 기자}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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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주한 ‘올림픽 티켓+우승’ 두 토끼 잡을까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케냐 이름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31·청양군청)이 ‘약속의 땅’ 경주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마라톤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까. 2019 경주국제마라톤이 20일 오전 9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출발 총성을 울린다. 엘리트 남자 부문에서는 오주한과 올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의 좋은 기록으로 우승한 토머스 키플라가트 로노(32·케냐)의 자존심 대결이 불꽃이 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귀화한 오주한은 이번 대회에 운명을 걸고 있다. 올해 3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한국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공식 인정했지만 한국인으로서는 아직 마라톤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다리 통증으로 레이스를 포기했던 오주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올림픽 기준 기록(2시간11분30초)을 통과한 뒤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주국제마라톤은 오주한의 국제대회 데뷔 무대였다. 2011년 2시간9분23초로 우승하면서 국내에 ‘에루페’라는 이름을 알린 뒤 국내 유일의 IAAF 골드라벨 대회인 서울국제마라톤에서만 4차례(2012, 2015, 2016, 2018년) 우승했고, 경주국제마라톤에서도 통산 3차례(2011, 2012, 2015년)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5분13초는 여전히 국내 개최 대회 최고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국인으로서’ 첫 우승에 도전하는 오주한에게 맞설 상대로는 로노가 유력하다. 지난해 4월 파리 마라톤에서 2시간 8분대에 진입했던 로노는 올해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을 크게 단축하며 자신감이 한껏 올라 있다. 주관 방송사인 채널A가 생중계하는 경주국제마라톤은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코스를 자랑한다. 올해는 기록 단축을 위해 반환 코스 2개를 없애고 왕복 코스를 순환 코스로 바꾸는 등 코스도 새로 단장했다. 이번 대회에는 풀코스, 하프코스, 10km, 릴레이, 5km 건강달리기 등 5개 부문에 1만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참가해 경주의 가을을 달린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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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렬한 몸싸움… 옐로카드 2장씩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2차 예선 최대 고비로 여겨진 ‘평양 원정’을 0-0 무승부로 마쳤다. 1990년 남북통일축구(1-2 한국 패) 이후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선 남자 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과의 방문 경기에서 손흥민(27·토트넘)과 황의조(27·보르도)를 투톱으로 배치한 4-4-2 전형을 내세웠다. 북한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팀 유벤투스 소속의 유망주 한광성(21)을 선발로 투입해 맞불을 놨다. 한국은 상하의 모두 흰색 유니폼을, 북한은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공격 포인트 1위(5개·2골 3도움)를 질주 중인 황희찬(23·잘츠부르크)과 왼발 킥이 예리한 미드필더 권창훈(25·프라이부르크), 장신 공격수 김신욱(31·상하이 선화)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한국은 후반 24분 측면 수비수 김문환(24·부산)의 슈팅이 북한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으나 골을 넣지는 못했다. 양 팀 선수들 간에 충돌이 있어 경기감독관이 안전요원을 대기시킬 정도로 격렬했던 이 경기에서 양 팀 모두 2차례씩 경고를 기록했다. 한국은 수비수 김영권과 김민재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2승 1무(승점 7·골득실 +10)를 기록한 한국은 북한(승점 7·골득실 +3)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H조 1위를 유지했다. 북한은 2위. 북한과의 역대 남자 대표팀 전적은 7승 9무 1패가 됐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주심이 경기를 자주 끊으면서 중단된 시간이 많아 평소와 다르게 경기가 전개됐다.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한국 취재진이 방북하지 못한 가운데 선수들의 소감을 들을 수 있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은 아예 운영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새벽에 돌아온다. 일부 해외파(9명)는 베이징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손흥민 등 16명이 귀국길에 오른다. 4차전은 다음 달 14일 레바논 방문경기다. 북한과의 안방경기는 내년 6월 4일(7차전·장소 미정) 열린다.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8개 조 1위 팀과 2위 가운데 상위 4개 팀 등 총 12개국이 진출한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의 캅텐 이 와얀 딥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G조 조별리그 3차전 방문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베트남은 이번 조별리그에서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하며 아랍에미리트(UAE), 태국 등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5일 첫 경기인 태국전을 0-0으로 비긴 후 같은 달 10일 숙적인 말레이시아를 1-0으로 꺾은 바 있다.정윤철 trigger@donga.com·이원주 기자}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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