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넘는 ‘초장신’ 용병들 위력에 희비 엇갈린 여자 배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4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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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러츠
GS칼텍스의 러츠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해도 여자프로배구에 2m가 넘는 장신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역대 여자부 최장신인 206cm 러츠(25)를 앞세운 GS칼텍스는 개막 경기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팀 흥국생명을 상대로 3-0 완승을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반면 204cm 디우프(26)의 가세로 기대를 모은 KGC인삼공사는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다.

러츠는 22일 흥국생명과의 안방경기에서 15점을 올렸다. 외국인선수 치고 높은 득점은 아니다. 하지만 러츠는 이날 서브와 블로킹으로도 각각 2점을 내는 등 다양한 능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높은 벽을 이용해 국내 최강 공격수 흥국생명 이재영을 12점으로 묶은 게 눈에 띄었다. 러츠에게 상대 견제가 집중되는 틈을 노려 GS칼텍스는 강소휘가 15점, 이소영이 12점을 보탰다. 공격 옵션이 많아지면서 흥국생명 수비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KGC인삼공사의 디우프
KGC인삼공사의 디우프
반면 디우프는 20일 IBK기업은행전과 23일 현대건설전에서 모두 30점대 득점, 40%대 높은 공격점유율을 보였다. 스파이크를 때릴 때 어깨가 네트 위까지 올라올 정도로 높은 점프력과 파워는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디우프 위주로 경기가 흘러간 점이 오히려 독이 됐다.

전문가들은 KGC인삼공사가 디우프 효과를 보려면 국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이숙자 KBSN 해설위원은 “여자배구는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점유율은 낮아지고 국내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는 팀이 강팀이 되는 추세”라며 “국내 선수들의 공격 점유율이 높아져야 이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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