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도 상승 우려
수입 의존 밀가루-커피값 오를 조짐
빵-라면 등 식품업계 가격 인상 고심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최근 원유 가격과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역시 크게 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곧 식탁 물가가 꿈틀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먼저 소비자들이 중동 정세 불안의 영향을 받게 되는 항목으로는 항공권 가격이 꼽힌다. 9일 국제민간항공사협회(IATA)와 S&P글로벌에 따르면 중동 분쟁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기준 싱가포르항공유의 일주일 국제 평균 가격은 t당 784.96달러(약 117만2000원)로 한 달 전 대비 10.1%,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4% 올랐다. 3월 첫 주 평균 가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달 5일에는 하루 거래 가격이 1447달러(약 215만 원)를 넘어서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치솟았던 2022년 6월 수준까지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에 추가로 붙는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 현재 대한항공은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1만3500∼9만9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 요금이 2022년 6월과 같은 기준으로 오른다면 다음 달 항공권을 발권할 때 붙는 편도 기준 할증료가 최대 34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은 항공권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는 구조다.
고환율과 유류비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식품 가격 줄상승도 우려된다. 밀가루, 커피 등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는 식품 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조짐이 벌써 나타나고 있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커피는 외국에서 원두를 전부 수입하고 비용을 달러로 지급하기 때문에 환율에 의해 원재료비가 결정된다”며 “환율 1500원대가 계속될 경우 원재료비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을 고려해야 하지만 판매가 감소할 수 있어 난감하다”고 전했다.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빵, 라면 등 서민 먹을거리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식품 물가 안정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 원료 가격 상승분을 그대로 소비자가에 반영하기는 부담돼 식품 기업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1500원대로 넘어가게 되면 원재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히 가격 인상을 검토해야 하지만 최근 분위기상 가격 인상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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