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서 나오는 온실가스, 자동차 연료로 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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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폐자원 에너지화 추진
메탄 분리해 도시가스로도 활용, 밀폐형 공정으로 악취도 차단

충북 충주시에 있는 충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
전경. 동아일보DB
충북 충주시에 있는 충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 전경. 동아일보DB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이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2018년 하루에 버려진 음식물쓰레기는 1만6221t. 2013년(1만2663t)에 비해 22% 늘었다. 1인 가구와 외식·배달 증가로 인해 음식물쓰레기 발생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증가세 때문에 최근에는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해 바이오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2013년부터 폐자원 에너지화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가스 중 메탄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 개발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음식물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가스에는 메탄과 이산화탄소, 황화수소 등 여러 물질이 섞여 있다. 여기서 고순도의 메탄을 최대한 많이 분리해 도시가스와 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환경산업기술원은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총 230억 원을 투입했다. 현대건설과 한국가스기술공사, EG테크가 기술 개발을 진행했다. 잘게 다져 액상화된 음식물쓰레기가 소화조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바이오가스가 만들어진다. 현대건설 등은 폐수에 섞여 버려지는 미생물을 막으로 걸러내 소화조 내 미생물 농도를 높게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바이오가스 생산율을 10% 올리고 메탄 순도도 도시가스 품질 기준과 동일한 95%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만들 때 가장 큰 난제인 악취를 잡는 데도 성공했다. 전 공정을 밀폐형 폐쇄구조로 설계해 바깥으로 악취가 새어 나가는 것을 차단했고 악취가 발생하는 구역엔 관을 꽂아 악취를 포집했다. 이 기술들은 2016년부터 충북 충주시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에서 활용되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과거 민간 음식물처리장이 있을 땐 악취 민원이 많았는데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가 생긴 이후 악취 민원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충주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말 경기 시흥시와 약 946억 원 규모의 시흥클린에너지센터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지원금(230억 원) 대비 4배 이상 규모의 성과다. 기술의 신규성과 시장 적용성 등을 인정받아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이 부여하는 환경신기술 인증(바이오가스 정체를 통한 차량연료화, 음식물쓰레기 처리효율 향상 및 악취 저감)도 취득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올해도 미세먼지 저감, 생활폐기물 재활용, 미세플라스틱 등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조8600억 원의 환경기술 연구개발 사업을 이어간다. 유제철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기술개발 지원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음식물쓰레기#에너지화#메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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