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의리+카리스마…걸크러시 리더십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20년 2월 20일 06시 57분


연기자 김서형(왼쪽)과 김혜수가 각각 SBS ‘아무도 모른다’와 ‘하이에나’를 통해 개성 강한 여성의 리더십을 표현한다. 사진제공|SBS
연기자 김서형(왼쪽)과 김혜수가 각각 SBS ‘아무도 모른다’와 ‘하이에나’를 통해 개성 강한 여성의 리더십을 표현한다. 사진제공|SBS
■ 한석규·남궁민 → 김서형·김혜수…안방극장, 달라진 성별구도

‘하이에나’ 무법 변호사 김혜수
‘아무도…’ 광수대 팀장 김서형
틀에 벗어난 여성 리더십 눈길


안방극장에 ‘여성 리더십’이 새롭게 뜬다. 20일과 3월2일 각각 첫 방송하는 SBS ‘하이에나’의 김혜수와 ‘아무도 모른다’의 김서형이 드라마의 오롯한 주연 자리를 꿰차면서 이들이 극중 펼쳐낼 리더십의 색깔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각 드라마의 이전 방송작인 ‘낭만닥터 김사부2’와 ‘스토브리그’가 저마다 한석규와 남궁민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며 시청자 시선을 모았다는 점에서 이를 비교해 바라보는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의리와 카리스마

드라마 속 여성 주인공이라 하면 대체로 부드러운 인상을 떠올리기 쉽다. 이 같은 현실적 편견은 김혜수와 김서형의 극중 캐릭터를 통해 단박에 깨질 전망이다. 두 사람은 집요하고도 치밀한 면모를 두드러지게 묘사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김혜수는 법률사무소의 대표 변호사이자 드라마 제목인 ‘하이에나’와 꼭 닮은 캐릭터를 연기한다. ‘아무도 모른다’의 김서형은 냉철하고 집념 강한 경찰 광역수사대 강력팀장 역을 통해 강인한 여성상을 그린다.

리더로서는 더욱 평범하지 않다. 김혜수는 법률사무소의 유일한 직원인 오경화와 끈끈한 의리로 뭉친다. 상사와 부하직원이 아닌 언니와 동생 관계에 가깝다. 김혜수는 그런 캐릭터에 대해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난 인물”이라고 밝혔다. 김서형은 지나친 집요함 때문에 마찰도 빚지만 수사의 구심점으로서 팀원들을 이끈다. 사건 해결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강한 카리스마도 발휘한다.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배우 남궁민(왼쪽)-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배우 한석규. 사진제공|SBS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의 배우 남궁민(왼쪽)-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의 배우 한석규. 사진제공|SBS

● 각기 다른 리더십을 본다

조용하면서도 묵직한 힘으로 ‘낭만닥터 김사부2’의 돌담병원과 ‘스토브리그’의 프로야구단 드림즈를 각각 이끈 한석규·남궁민과도 확연히 다른 강한 개성이다. 김혜수의 ‘하이에나’는 ‘낭만닥터 김사부2’, 김서형의 ‘아무도 모른다’는 ‘스토브리그’의 후속작으로, 시청자들은 이들 네 주역을 통해 각기 다른 리더십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한석규는 생명을 살려내려는 전문의의 진정성과 솔선수범으로 후배 의사들의 신뢰를 얻었다. 남궁민은 냉철하고 전략적인 면모로 결국 팀을 하나로 만들었다. 결은 다르지만 저마다 속에 숨겨진 따뜻함과 포용력을 드러내며 리더로서 극중 인물은 물론 시청자의 큰 지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이 ‘여성 리더’들이 새롭게 주인공으로 나서는 드라마 제작 흐름을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19일 “남성이 주도하고 여성 캐릭터들이 수동적으로 등장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며 “새 작품들이 흥행한다면 앞으로 성적 비율의 균형을 의식적으로 맞추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방송가에 확고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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