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19 축소보고?…英전문가 “실제의 10%에 불과한 듯”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13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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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교수 "실제 환자 19명 중 1명 정도만 공식통계 반영"
"바이러스 감염자 10만명에 이를 듯"

중국 후베이성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사망자 수가 기존의 약 2배, 확진자 수는 무려 10배나 넘게 발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각국 및 학계가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후베이성 위생당국은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통계기준을 바꿔 CT촬영 결과로 판정받은 환자도 확진자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그동안 당국이 상황을 축소 보고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보건전문가들이 중국 보건당국의 공식적 사망자와 확진자 통계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실제 중국 병원에서 발생한 사망자와 확진자의 일부분만 그동안 공식통계에 반영됐을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의 역학전문가인 닐 퍼거슨 교수는 대학측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중국이 중증환자들에 대해서만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내리고 있다며, 실제 사망자와 확진자 수에서 약 10% 정도만 공식통계로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퍼거슨 교수는 우한 경우 실제 환자 19명 중 1명 정도만 공식 통계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26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감염자가 1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게 나의 가장 근접한 추측”이라고 말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발표한 확진자 수는 2744명이었다.

퍼거슨 교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1명이 2.5~3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총감염자가 3만명에서 20만명 사이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나의 가장 근접한 추측은 10만명‘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변에 전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대 의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의 가브리엘 룽 학장 역시 지난 1월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연구팀이 수학적 모델링을 기초로 분석한 결과, 1월 25일 현재 우한에 폐렴 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환자가 2만5630명인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또 이 숫자는 6.2일 내에 두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폐렴)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epidemic)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중국 5대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충칭에서 폐렴 확산사태가 4월말에서 5월초쯤 절정을 이루며, 절정기에 충칭에서는 매일 15만명의 새로운 확진환자가 나올 수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는 공중 보건 개입 조치가 없다고 가정한 ’비교적 비관적인 시나리오‘“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주 의학자인 브렌던 머피 역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오는 4월쯤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는데 이는 ”너무 이른 것“이라며, 사망자와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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