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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고 비 오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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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고 비 오는 겨울

사지원 기자 , 화천=이인모 기자 입력 2020-01-08 03:00수정 2020-01-08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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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제주 낮기온 23도 ‘역대 최고’… 화천 산천어축제는 30mm ‘물난리’
시베리아고기압 약해져 이상 고온… 당분간 한파없어 한강 안 얼 수도
겨울인지 봄인지… 1월 들어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겨울비가 겹치면서 곳곳에서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7일 강원 화천군 공무원들이 11일 개막을 앞둔 산천어축제장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빗물을 퍼내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낮 최고기온이 23.6도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제주 제주시에서는 봄꽃인 청매화가 활짝 피었다. 화천·제주=뉴시스
7일 제주 곳곳에 매화와 철쭉이 꽃을 피웠다. 빨라야 2월 또는 4월에 볼 수 있는 봄꽃이다. 이날 세계적인 겨울축제인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장에는 ‘물난리’가 났다. 30mm가량 내린 겨울비 탓에 행사장마다 주민과 공무원들이 물빼기에 나섰다.

이례적인 겨울날씨로 인해 곳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23.6도까지 올랐다. 제주지역 기상 관측은 1923년 시작됐는데, 1월 기온으로는 97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전남 완도(19.5도), 경남 거제(18.8도) 등 전국 28곳에서 이날 1월 최고기온의 1위 자리가 바뀌었다.

장마철을 연상케 하는 겨울비도 드문 현상이다. 7일 오후 7시 기준 서울에 내린 비는 31.7mm. 역대 1월 초순(1∼10일) 강수량 중 가장 많았다. 경북 경주는 28.5mm로 1월 강수량 기준으로 1위였다.


남부지방의 이상 고온은 시베리아고기압 약세와 서태평양 고온, 두 요인의 ‘쌍끌이 효과’로 분석됐다. 원래 겨울에는 북서쪽의 시베리아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차가운 공기를 몰고 내려온다. 그런데 유달리 올해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높게 형성되면서 따뜻하고 습한 고기압의 영향이 평년보다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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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겨울비도 영향을 미쳤다. 구름이 끼면 지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아 있기 때문이다. 보통 겨울철 비구름대는 서해나 북쪽에서 형성되지만, 이번에는 약해진 시베리아고기압 탓에 남서쪽에서 온 따뜻한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았다. 반기성 케이웨더 기상예보센터장은 “늦봄에나 보일 법한 기압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겨울은 북쪽의 강한 제트기류 탓에 한기가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뜻한 겨울 탓에 눈 보기도 어렵지만 한강 결빙도 감감무소식이다. 한강은 2018년 12월 31일, 2017년 12월 15일 처음 얼었다. 기상청은 한강대교 노량진쪽 2∼4번 교각 사이 상류 100m 지점에 얼음이 보이면 ‘한강이 얼었다’고 발표한다. 한강이 얼려면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4, 5일 이어져야 한다. 그러나 17일까지 전국의 최저기온 분포는 영하 8도에서 영상 7도, 최고기온은 2∼13도로 평년보다 계속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26일까지는 이렇다 할 한파 예보가 없다. 눈도 없고 얼음도 없는 겨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사지원 4g1@donga.com / 화천=이인모 기자
#겨울#이상 고온#물난리#겨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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