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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美대사관 공격’ 시위대 철수…美국무부 “배후엔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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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美대사관 공격’ 시위대 철수…美국무부 “배후엔 이란”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입력 2020-01-02 15:45수정 2020-01-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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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라크 내 주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중 하나인 카타이브헤즈볼라(KH)를 공격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31일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을 공격했던 시위대가 1일 밤 시위를 멈추고 철수했다.

1일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대사관을 지키던 미군의 최루탄과 섬광탄 발사 같은 강경 대응에도 이틀간 밤샘 시위를 벌인 시위대는 민병대 지도자들이 “철수하라”는 지시를 내린 뒤에야 대사관 근처를 떠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민병대 구성원들과 달리 KH 소속 시위대는 KH의 최고 지도부에서 직접 철수 명령을 내릴 때까지 자리를 지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이라크에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들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KH를 포함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는 현지에선 이라크 정부군과 협력해 이슬람국가(IS)를 퇴치한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고, 정치인들도 다수 배출하고 있다.

시위 대응 과정에서는 이라크인들이 미국의 KH 공격에 대한 반감이 드러났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이라크 전역에서 발생한 민생고와 부정부패 항의를 위한 반정부 시위 때 이라크 군과 경찰은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라크 정부, 사법부, 시민단체가 구성한 인권감시 기구인 인권위원회는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최소 490명이 숨지고 2만20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 대사관을 지키던 이라크 군경은 미 대사관 시위 때는 최루탄도 발사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시위대를 막았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은 이번 이라크 시위대의 미 대사관 공격과 시위 배후에도 이란이 있다고 주장한다. 브라이언 후크 국무부 대(對)이란특별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사관 공격은) 그들이(이란)이 사용하는 형태의 전술”이라며 “그들은 40년 전 우리 대사관(주이란 대사관 점거 및 외교관 억류 사건 의미)을 습격했고, 40년 후에는 테러리스트 집단들에게 우리 대사관을 공격하라고 명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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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방장관은 1일 예정돼 있던 우크라이나 방문을 취소하고 이라크 미 대사관 습격 사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트위터에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여기고 있는 민병대 지도자들이 시위 현장에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사진을 올리며 “이들이 공격을 조직하고,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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